넷플릭스와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협업으로 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의 변화
[펭귄 하이웨이]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애니메이션 영화 [표류단지]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콜로리도가 최근 넷플릭스와 향후 공동 제작 및 독점 배급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일본 오리콘 기사에 이로 미루어 본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에 대해 쓴 기사입니다. 일본 측 넷플릭스 프로듀서와 스튜디오 콜로리도 대표가 진행한 인터뷰인데 한번 번역해봤어요.
https://www.oricon.co.jp/special/59095/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시작된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포괄적 업무제휴는 이미 국내외 10개사에 이르렀고 지난 4월에는 스튜디오 콜로리도가 수년에 걸쳐 넷플릭스와 공동 제작할 것을 발표했다. 오는 9월 16일 넷플릭스(일본에선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 공개) 공개 예정인 [표류단지]를 포함한 총 3편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가 스트리밍 될 예정이다. 스튜디오 콜로리도 작품 중에서는 계약 체결 이전인 2020년 6월부터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가 넷플릭스로 독점 스트리밍 되고 있다.
일본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디렉터 야마노 히로시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는 스트리밍 공개 1개월 사이에 30개 국가/지역에서 영화 부문 TOP 10에 들어 화제가 되었다.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독특하게 아름다운 2D 애니메이션이나 일상과 판타지가 융합된 스토리에 전 세계의 시청자가 매료되어 차기작도 기대하고 있다.
스튜디오 콜로리도는 2018년 개봉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펭귄 하이웨이]가 제22회 판타지아 영화제 장편 부문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주목할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콜로리도 대표 야마모토 코지는 후지 TV 심야 애니메이션 브랜드 노이타미나 초대 편집장으로 [허니와 클로버]를 시작으로 한 흥행한 원작부터 [동쪽의 에덴]이나 [사이코패스]등 강렬한 오리지널 작품을 다수 제작한 경력을 가졌다.
스튜디오 콜로리도 대표 야마모토 코지
“스튜디오 콜로리도는 주로 스튜디오 주도의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가는 방침이다. 오리지널 작품은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흥행의 장벽이 높고 제작 스튜디오에 브랜드 파워가 없다면 자금 조달면에서도 좀처럼 시도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는 작품을 거듭하면서 자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와의 다수 작품 계약은 스튜디오 콜로리도 스스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데 매우 의미 있게 느끼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한편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의 피폐함이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귀멸의 칼날] 제작사 유포테이블의 탈세 혐의가 드러났다. 그렇게 전 세계에서 대박을 친 작품인데? 라며 이용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지만 문제는 어디에 있었을까. 야마모토 대표는 “노이타미나에서 일하면서 이대로의 구조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말한다.
스튜디오 콜로리도 대표 야마모토 코지
방송사에는 방송 시간대, 영화사에는 극장이라는 틀이 있어서 그게 어드밴티지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방송사에 있어선 그 방송 시간대가 족쇄가 되기도 했다. 방송 시간대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발목을 잡혔고 방송사들은 OTT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했다. 시간대의 희소성을 강점으로 하는 시대는 OTT와 동시에 끝난 것을 느끼고 있었다.
또 지금까지는 다수 기업으로부터의 투자로 영상 작품을 만드는 제작위원회로 리스크 분산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왔다. 하지만 OTT 서비스가 보급된 현재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있어 제작위원회를 세울 장점이 별로 없다고 언급한다.
스튜디오 콜로리도 대표 야마모토 코지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통상 여러 회사의 공동 투자에 의한 제작위원회가 조성된다. 그리고 제작사는 제작위원회에서 제시한 제작비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수주한다. 그러나 퀄리티를 추구하면 비용이 치솟고 그렇다고 해도 제작비 증액에는 좀처럼 응해주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제작사는 적자를 안고 경영을 지속시키기 위해 그 후에도 ‘처음부터 적자가 되는 것을 알고 있는 안건’을 수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일본의 제작사 대부분이 그러한 불안정한 경영 상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 현장의 실태이다.
이 같은 악순환은 제작사가 주도권을 잡으면 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여기에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 걸림돌이 있었다. 유연한 제작 체제를 갖고 창작자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투자 강화는 업계 구조가 바뀌는 가장 큰 한 수가 될 수 있다고 야마모토 대표는 기대를 모은다. 그럼 넷플릭스에 있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애니메이션에 투자하는 승산은 있는가.
일본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디렉터 야마노 히로시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은 국내외에서 계속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카테고리로 2021년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20%가 증가, 일본에시는 약 90%, 전 세계에서는 약 절반의 회원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다. 월정액제 서비스로서 매력 있는 작품의 충실화는 필수이며 애니메이션은 주력하고 있는 장르 중 하나다. 그리고 작품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제공을 위해서는 창작자 지원이 필수적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작년 9월 애니메이션 제작사나 창작자를 지원하는 거점으로서 도쿄 지사 내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즈 베이스’를 개설해 건전한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이나 최신 기술 등을 지원하는 것 외에 청년층 육성도 실시하고 있다.
일본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디렉터 야마노 히로시
오랫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고착화됐던 구조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 넷플릭스에서는 이 거점을 장기적인 대처로 자리매김해 창작자가 안심하고 제작에 집중해 주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전 세계의 시청자에게 일본발 애니메이션 작품을 전하는 데까지 일관되게 나란히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된지는 오래지만 야마모토 대표에 의하면 ‘과거에는 시장의 80%는 내수’.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은 주로 TV 방송이나 극장에서 공급되고 있어 해외의 프로그램 판매나 배급은 한정되어 있었다.
스튜디오 콜로리도 대표 야마모토 코지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동경해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갔는데 지브리의 전성기에 VOD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작품은 애니메이션도 실사도 대부분 할리우드였다. 그것은 디즈니나 픽사로 대표되듯이 북미 스튜디오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VOD 시대가 된 지금 기회는 평등하게 열렸다. 스튜디오 콜로리도는 디즈니 픽사 같은 전 세계에서 지지받는 애니메이션 브랜드를 지향한다.
앞서 말한 대로 일본 넷플릭스 회원의 90%, 전 세계의 반수가 애니메이션을 접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일본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디렉터 야마노 히로시
오히려 ‘여백’이 많았던 해외에 잠재력을 느끼고 있다. 해외에서는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어 넷플릭스에서도 ‘실사는 보지만 애니메이션은 안 본다’라고 하는 회원은 지금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어른들도 만족할 수 있는 풍부한 스토리성이 있어 일본 국내 시청자들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영상 콘텐츠로 울타리 없이 즐기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지 않은 회원에게도 과거의 시청 기록에서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을 추천하고 있다. 일단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해 그 독특하고 신선한 세계관의 팬이 되는 회원을 앞으로 더욱 전 세계에서 늘어날 것이다.
영상 콘텐츠에서는 최근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한국 드라마도 일부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처음 접하고 빠져든 해외 유저가 많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애니메이션도 지금가지 해외에서는 일부 코어층의 지지에 머물렀지만 양질의 작품이 충실해 VOD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세계의 저변을 더욱 넓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수익이 창작자에게 적절히 환원되어 일본의 애니메이션 문화가 건전하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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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