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언어의 정원 당시 GV
GV글 올리기 릴레이인 와중에, 대충 2013년에 언어의 정원 프리미어 상영후 이야기들을 오랜만에 다시 읽다보니 같이 소개차 옮겨봅니다.
좀 된 이야기에요 ㅎㅎ
질답코너 전 인사 와 작품에 대해
제 과거 작품을 보신분? (많이들 손든다) 어제 오신분? (몇명이 손든다)
- 겹치는 내용이 있을까 미리 양해를 구한다-
초속5센티미터는 비교적 슬픈 이야기라고 하던지 보고나서 그뒤에 침울해하는 분들에 많습니다. 보고 슬프거나 침울한 분들 계십니까? (많이들 손든다). 그런 의도는 아니고 용기를 주려고 한 작품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그 오해를 풀려고 만든게 이번 언어의 정원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비를 피하는 이야기이자 인생의 비를 피하려는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유키노가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고 학교에 못나가게 되는 비를 만나 피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때 타카오를 만난 겁니다. 타카오도 그렇죠. 저역시 유키노와 같은 27세때 비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자주제작을 하게 된겁니다. 여러분도 이작품에 자신을 투영해 보시길.
팬들의 질답코너
Q1. 초속5센티미터 같은 과거작은 신인성우나 성우가 아닌 사람들, 잘 알려지지 않은 성우를 기용했는데 이번엔 메이저 성우를 기용했습니다. 이전엔 그래서 캐릭터에 선입관이 없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서 미리 선입관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일본 아니메를 잘 아시는분 같네요. 이번엔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같은 유명성우에게 의뢰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클라이막스때 비상계단에서 소리치는 장면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폭발적인 감정표현은 목소리로 먹고사는 아니메 성우가 감정표현이 될것 같아서요. 작품 성향에 따라 분류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Q2. 감독님 작품을 보면 사람 간의 거리감을 표현하다보니 넷상에서 커플브레이커라 불리시는데 그런류의 철학 등을 다루시는 이유는요?
A2. 커플브레이커... 하하... 거리 뿐 아니라 갭을 작품 전개의 원동력으로 사용합니다. 초속 5센티미터 같은 경우는 갭을 매우려는 힘이 작용하는데 그게 완전히 발휘되지 못하는 스토리인데, 일반적으로 공백이나 갭이 있으면 매우려는 힘이 작용하는데 이번 언어의 정원은 12년차의 나이를 매우려는 힘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이런 갭이 제 인생에서 작용하지 않나 봅니다. 우리 생활에는 인간간에 갭이 있는데 그게 발휘되고 제 작품에 영향을 주는것 같습니다.
(중략)
자꾸 남자만 질문하는데요,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스탭들에게 제가 평소 여성팬이 많다고 자랑했는데 그걸 증명했으면 합니다 하하. 여자분들이 다 손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들 손들자) 감사합니다 하하.
Q4. 비오는 장면이 많던데 제가 취향이라 예뻐서 좋았습니다.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부분이나 장면이 뭔가요?
A4.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타카오가 유키노 발을 만지는 장면입니다. 그장면 전에 두사람 사이에 내리는 비가 두사람을 가로막는 커튼 역을 했다면, 그뒤 만지는 장면에서는 반짝반짝 축복하는것 같습니다. 상당히 두근거리는 장면인데 타카오가 여자 발을 처음 만지는 첫 경험이죠. 애니메이터들에게 주문한건 살짝 섹슈얼하게. 손가락으로 만질때 성적입니다.
Q5. 작품 재밌게 봤습니다.(바로 감사합니다 하고 한국어로 답하는 감독님) 초콜렛과 맥주를 같이 먹는 여자의 설정은 어찌 생각하신건지요?
A5. 그 장면은 유키노의 정신적 문제로 일시적 미각장애를 겪는걸 표현한 겁니다. 미각장애자 중 일부는 그런 조합의 맛을 느끼는 분들이 계셔서 조합한 겁니다. 타카오와 유키노가 가까워지면서 맥주에서 커피로 같이 바뀌어간건데 다시 사이가 멀어지면서 맥주로 바뀌기도 하죠. 일본에선 영화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유키노 맥주세트가 나와서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중략)
마무리 인사
모든분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국 방문이 여섯번째고 친구나 지인도 여기에 많으며 맛있는것도 많습니다. 언어의 정원을 들고 와서 행복합니다. 한국에도 장마가 있어서 비오는 부분에 대해 조금더 잘 이해해주지 않났나 합니다. 비오는날과 맥주, 여성의 발을 좋아해준다면 만든 보람이 있지 않나 합니다. 차기작을 만들면 또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는 3년뒤 너의 이름은. 을 들고 오는데... 그리고 어김없이 커플 브레이커 이야기가 이때의 GV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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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다시 두 작품을 보고싶네요!!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타란티노 감독 못지않게 발을 좋아하시는 분이었군요. ㅎㅎㅎ
직접 정리하셨던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