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The Last of Sheila (1973) 아주 잘 만든 추리물.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1241 9 4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지만 추리영화의 최고수준에 든 영화라고 할만하다. 

일단 등장배우들부터가 어마어마한데, 리처드 벤저민, 제임스 코번, 제임스 메이슨, 라켈 웰치, 다이안 캐넌 등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다. 조그만 스타들이 아니라 대스타들이다. 너무 많이 나와서 대부분은 그냥 낭비되는 감이 있다. 

 

플롯이 일단 아주 좋다. 영화 처음 쉴라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파티 중에 남자와 싸우고 파티장을 뛰쳐나와 혼자 길을 걸어간다. 

뭔가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그런데 차선을 넘나들며 위태롭게 질주하던 음주운전차가 쉴라를 친다. 그녀가 피투성이가 되어

길에 쓰러져 있는데, 차는 잠깐 섰다가 다시 도망가 버린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나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쉴라라는 호화요트를 가진 제임스 코번이 친구들을 배에 초대한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영리하고 눈치 빠르고

무슨일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염탐하고 신랄하게 남을 비꼬고 장난치기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악의는 없고 사람 좋은 그런 친구 말이다. 그는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낄낄 웃는다. 뭔가 아주 재미있는 장난을 준비한 모양이다.

 

그는 배에 도착한 친구들에게 게임을 준비한다. 친구들의 약점을 적은 카드를 하나씩 준다. 소아성애자, 밀고자, 뺑소니 살인범, 게이 등.

물론 그 본인에게 준 것은 아니고, 무작위로 섞어 준 것이다. 무작위로 준 것이기에 카드를 받은 본인이 소아성애자나 밀고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친구들 중 한명인 것은 맞다. 카드에 적힌 그 사람을 찾아내는 게임이다. 

 

일단 이런 게임을 하자는 제임스 코번이나 하겠다는 친구들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앞부분이 좀 지루하고 당위성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연출문제가 아닐까. 영화 첫부분에, 뭔가 일어날 듯 팽팽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 등장인물들은 모두 죄인들이거나 비도덕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하러 

요트가 정박되어 있는 프랑스 항구도시로 나간다. 제임스 코번은 단서가 되는 힌트를 항구도시 여기저기에 감추어놓았는데

빈민가 아파트, 창녀촌, 폐허가 된 수도원 등에 감추어놓아서 

친구들은 그 항구도시 구석구석을 누빈다. 이런 게임에서 그리고 이런 비도덕적인 범죄자들 사이에서 

뭔가 안 터질 리 없다. 누군가 한 사람 죽어나가고 남은 친구들이 범인을 추리하고 범인의 동기에 대해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이게 아주 효과적이다. 

 

제목도 그렇고 하니까 사람들은, 결국 이 사건이 몇개월 전 쉴라가 살해당한 사건과 연관되어 있으리라 추측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범인의 낚시다. 관객들을 낚는 감독의 낚시이기도 하다.

 

제임스 메이슨과 리처드 벤저민이 말하자면 셜록 홈즈 역할이다. 하지만 정의의 사나이들이라기엔 그 자신들이 

비도덕적인 사람들이다. 정의감에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도 아니다. 이기심에서, 범인을 추리해나가면서 그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추리를 한다.  범인보다 나을 것 없는 사람들이다. 어째 추리영화이지만 선과 악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SM영화 같기도 하다. 그래서 두번째 살인이 또 일어난다. 이번에는 범인이 분명하다. 친구들이 한 사람을 몰아붙여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지만 사실상 살인이다. 

 

 

 

추리영화의 미덕하면, 관객들을 갖고 농락하는 감독의 치밀한 두뇌게임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도 이것이다. 

"나도 그정도는 추리할 수 있겠네", "이정도 사건쯤이야"하는 말이 절대 안 나온다. 

 

이 영화는 반전에 반전이 나오다가 마지막 20분에 큰 반전이 하나 더 나오니까 영화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숨을 쉴 시간이 없을 정도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9


  • 우파루파
  • golgo
    golgo

  • miniRUA
  • 옥수수쨩
    옥수수쨩
  • Nashira
    Nashira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ClaireLee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07:01
22.05.26.
profile image 2등
되게 재밌을 거 같네요.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느낌도 들고요
08:12
22.05.26.
BillEvans 작성자
golgo
그게 영화 중반까지는 그렇게 흘러가다가 그 이후 확 바뀝니다. 아무튼 누구 이야기와 비슷하다 하는 생각이 들지 않고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08:56
22.05.2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워크]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4:19 1487
공지 [애니멀 킹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22 익무노예 익무노예 24.12.26.14:16 3308
공지 [파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5 익무노예 익무노예 24.12.23.11:36 15559
HOT 직접 느낀 영화관 최악의 매너 순위 3 Opps 2시간 전21:33 699
HOT 잊을까 다시 알려주는 애플TV 낼부터 3일 무료 3 NeoSun NeoSun 2시간 전20:51 678
HOT 러시안 룰렛 확률을 잘못 계산한 공유 2 Sonatine Sonatine 3시간 전19:52 1370
HOT 올리버 스톤 감독의 24년 최고작은 '위키드' 2 NeoSun NeoSun 3시간 전19:45 634
HOT (약스포) 레드 룸스를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6시간 전16:58 416
HOT 소닉해피밀 이게 최선이었니..ㅎㅎㅎ 4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7:18 1585
HOT (※<더 배트맨> 내용 언급) <더 배트맨 2> 선과 ... 2 카란 카란 6시간 전16:46 984
HOT 태론 에저튼 '캐리 온' 넷플릭스 영화 역대 시청... 2 NeoSun NeoSun 7시간 전16:11 1266
HOT [고스트캣 앙주] 이웃집의 앙주 2 다솜97 다솜97 7시간 전16:08 342
HOT CJ가 올해 준비 중인 단 3편의 영화 5 소보로단팥빵 8시간 전15:04 4360
HOT 퓨리오사는 도대체 왜 망한 건가요?ㄷㄷ 37 힙합팬 힙합팬 9시간 전14:15 3892
HOT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제작기 영상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1:59 935
HOT 해외 K드라마 전문가가 찾은 '오징어 게임 2' 이... 5 golgo golgo 11시간 전12:31 2945
HOT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 2024년 최대손실율(MDD) 현황 7 NeoSun NeoSun 11시간 전11:52 1476
HOT '시빌 워: 분열의 시대' IMDb 트리비아 번역 8 golgo golgo 1일 전20:46 1823
HOT <마당을 나온 암탉> 슈퍼스케일드 4K 개봉 확정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1:45 752
HOT [스포x] 시빌워:분열의 시대 관람 후기(송돌비) 8 순하다 순하다 12시간 전11:25 883
HOT 디카프리오 '오징어 게임 3' 출연 루머 해외 기사... 5 NeoSun NeoSun 13시간 전10:19 2756
HOT 2024년 극장관람영화 Best8 6 블루레이 13시간 전10:01 1294
HOT 미야자키 하야오의 2025 뱀의 해 일러스트 4 NeoSun NeoSun 14시간 전09:24 2121
1162569
image
zdmoon 6분 전23:34 48
1162568
normal
뚠뚠는개미 27분 전23:13 74
1162567
normal
Opps 2시간 전21:33 699
116256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1:01 783
116256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0:51 678
1162564
normal
Sonatine Sonatine 3시간 전19:52 1370
116256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9:45 908
116256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9:45 439
116256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9:45 634
1162560
image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4시간 전19:01 254
1162559
image
zdmoon 4시간 전18:52 571
116255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18:13 312
116255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8:01 457
116255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37 954
116255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30 562
116255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7:18 1585
116255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06 557
116255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06 437
1162551
image
totalrecall 6시간 전17:00 504
1162550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6시간 전16:58 416
1162549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6:46 984
1162548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20 501
1162547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12 407
1162546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11 1266
1162545
image
다솜97 다솜97 7시간 전16:08 342
1162544
image
카스미팬S 7시간 전16:06 353
1162543
normal
카스미팬S 7시간 전15:54 356
1162542
normal
기운창기사 기운창기사 7시간 전15:41 876
1162541
image
소보로단팥빵 8시간 전15:04 4360
1162540
normal
totalrecall 8시간 전14:54 900
1162539
normal
힙합팬 힙합팬 9시간 전14:15 3892
1162538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4:05 521
1162537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4:04 733
1162536
image
김형서 9시간 전13:56 2394
1162535
image
시작 시작 10시간 전12:48 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