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2 스포없음) 멀티버스 개념에 대해... &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작품들.
멀티버스가 대체 무슨 버스냐, 라는 익무분 글도 봤었는데요ㅎ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관련하여, 다들 충분히 알고 계신 내용이겠지만, "멀티버스"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비교적 쉽게 정리해봤습니다.
이하, 닥스2 관련해서 예고편이나 기타 스포일러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멀티버스(Multiverse)에 대해 매우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A라고 한다면, 다른 우주 B, C, D...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흔히들 쉽게 혼용해서 사용하는 "멀티버스(다중우주)"와 "패러럴 유니버스(평행우주)"는 살짝 다른 개념이긴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평행우주는 다중우주의 여러가지 하위개념 중 하나로서,
우주 너머 우리와는 생판 다른 수많은 우주가 존재(멀티버스)하는데, 물론 그 중에서도 몹시 우연히도 우리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우주가 하나(평행우주) 쯤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멀티버스가 실제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실증을 통해 입증할 만한 근거 자료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아주 먼훗날에 우리네 기술이 매우 발전하거나 멀티버스 쪽의 기술이 매우 발전해서 다른 우주간의 통신이나 증거를 남겨서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때는 실존하다는 걸 확인할 수도 있겠네요.
현재까지는 입증할 수 없는 것이기에, 멀티버스에 대한 여러 이론 또는 견해가 존재합니다.
- 인플레이션 다중우주(거품우주): 우리 우주는 빅뱅으로 인해 팽창하면서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팽창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별들은 서로 멀어져가고, 이에 따라 빈공간도 생길 것입니다.
그러다 결국 어느 순간에 다시 빅뱅이 일어나서 다른 우주가 또다시 생겨나는 것입니다.
- 평행우주(양자 다중우주): 양자역학에 따르면, 아주 작은 미시 세계의 대상들은 우리가 보는지 아닌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도출됩니다.
관측이란 행위를 함에 따라 물질이 생겨날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 있는 등, 매순간마다 선택에 따라 분기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결국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된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메리카노를 마신 우주와 라떼를 마신 우주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즉, 각 선택에 따라 다양한 우주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브레인 우주: 수많은 우주가 공존하고 있고, 그 상위 개념인 초우주 또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우주들은 평행하게 존재합니다. 그러다 우주와 다른 우주끼리 중력으로 인해 서로를 끌어당기게 되고, 결국 부분적으로 충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충돌 지점에서 새로운 우주가 대폭발과 함께 탄생합니다.
충돌로 인해 다시 서로를 밀어냅니다. 이렇게 멀어짐에 따라 다시 우주의 온도는 식기 시작할 것이며 처음의 최저 에너지 상태로 돌아갑니다. 다시 우주가 소멸됩니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며, 우주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합니다.
즉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고차원의 우주가 공존하고, 그 우주가 서로 충돌하며 빅뱅이 일어납니다.
- 시뮬레이션 우주: 컴퓨터가 매우 발달하여, 우주 자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우주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바로 영화 "매트릭스"가 이와 매우 유사한 형태입니다.
또한 시뮬레이션 우주를 여러 개 만들 수도 있고, 또 시뮬레이션 우주 속에서의 인간이 다시 시뮬레이션 우주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등등 그 외 제가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하지 못하는 어려운 이론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대중매체 얘기로 넘어오면, 흔히 대중매체 작품들에서는 다중우주 또는 평행우주를 큰 차이 없는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즉 '다중우주 = 평행우주'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하지만 다중우주는 말 그대로 다른 우주라는 뜻이라, 시작부터 우리와 다른 형태의 빅뱅이 일어나서 생겨난 우주입니다.
그 다른 우주에서 태양계가 존재할 가능성, 우리의 차원과 비슷한 물리법칙이 적용될 가능성, 그리고 더 나아가 그 태양계에서 우리와 비슷한 인류가 존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어디까지나 작가나 감독이 어떻게 정의해서 써먹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라서, 멀티버스나 평행우주나 어떻게 보면 설정 붕괴나 캐릭터 붕괴를 쉽게 설명 혹은 무마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 정도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작품 중에서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스포일러가 될만한 작품은 빼고, 예고편 등에서 이미 멀티버스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혹은 멀티버스임이 널리 알려진 작품들 위주로 선정해 봤습니다.
- 닥터후: 수많은 후비안을 양성시킨, 평행우주와 다중우주 세계관을 택하고 있는 SF드라마.
- 매트릭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가상우주가 서로 공존하고 있는 형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 마블 유니버스: 이 세계관에서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꾸면 현재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고, 그 과거는 다른 세계로 갈라진다는 설정을 택하고 있습니다.
닥터스트레인지: 도르마무가 살고 있는 다크 디멘션은 다른 차원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앤트맨: 퀀텀 존이라는 양자영역이 나옵니다. 원자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작아져버리면, 영원히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무의미해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인피니티 스톤을 찾으러 과거의 에인션트 원을 찾아가자, 에인션트 원은 스톤을 미래로 가져가버리면 흐름이 갈라져 버려 새로운 세계가 생겨난다고 언급합니다.
(스파이더맨-파프롬홈: 미스테리오가, 자신은 다른 지구-833에서 여기 지구-616으로 왔다고 직접 얘기합니다... 음? ㅎㅎㅎ)
왓이프, 로키: 왓이프는 제목부터 평행세계를 다루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는데, 디즈니에서는 닥스2를 보기 위해서 사전에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로키는 평행세계 개념이 나오기는 하는데, 닥스2에서 로키 관련 설정이 나오는지 아예 안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완다비전은 닥터스트레인지2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드라마이지만, 멀티버스 개념은 나오지 않습니다)
- DC유니버스: 마블과 더불어 역시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아는 지구-0이 이 작품의 주요 배경 세계관이라고 설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1950년대 DC코믹스에서, 플래시가 기존의 "제이 게릭"에서 "배리 앨런"으로 교체 되면서 이건 "평행우주"다라고 언급한 게, 대중문화에서 최초로 평행우주를 도입한 예라고 합니다.
- 드래곤볼 슈퍼(만화): 여러 우주가 존재하고, 두개의 우주가 서로 대칭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드래곤볼 본편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은 설정이 조금씩 다른 평행세계 설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 Fate 시리즈(만화): stay night 세계선 / Kaleid Liner 세계선 / Apocrypha 세계선 / Prototype 세계선 / Grand Order 세계선 으로 나누어서 작품이 진행되고 있는데,
성배 전쟁이라는 큰 틀은 공유하지만, 서로간의 세계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은 평행세계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외 멀티버스임을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작품들 + 제가 잘 모르는 기타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추천인 13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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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그 예시에 해당하는 게 왓이프에요
두 작품다 그럭저럭 좋습니다.
급하게 보실 필요는 없고....
천천히 한번 봐보시기를 추천드려요 ㅎㅎ
다시 닥스2 2차 관람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ㅎ
약간 일맥상통하는 관람 방법이네요.
즐거운 관람 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일본에선 다양한 로봇 작품들이 모인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가 대표적인 다중우주나 평행우주를 다루는 게임이고, 건담 시리즈도 여러 세계관의 작품들이 종종 한데 모이는 자체 게임이 나오더라고요
팬서비스를 위한 일종의 올스타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정보글 참 좋습니다.
왓이프를 요약영상으로 봤는데 그중에서 닥터스트레인지 편이 제일 재밌었어요. 특히 왓이프가 본문에서 설명해주신 '이 세계관에서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꾸면 현재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고, 그 과거는 다른 세계로 갈라진다는 설정을 택하고 있다.' 이부분 설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왓이프 닥터스트레인지 편은 많이들 추천하시더라구요~
저도 닥스2 보고 나서, 볼려고 대기 중입니다ㅎ
페이트 시리즈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멀티버스 개념의 작품이었군요.
넷플에 올라와있는거 같던데 챙겨봐야겠습니다.
멀티버스라기보단 평행우주에 가깝긴 합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라는 게임이 원작이고, (얘는 연식이 좀 됐고 성인게임이라 추천하기는 좀 그렇네요ㅎ)
게임이 유저의 선택지에 따라 각각의 분기가 생깁니다.
각각의 분기들은 기본 설정은 공유하나, 엔딩이 다르거든요.
그 각각의 분기를 가지고 애니화 시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닥스2처럼 서로 다른 분기의 캐릭터들이 넘어와서 서로 침범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넷플에서 페이트 제로 1화 정도 먼저 보시구요.
페이트 제로가 2011년 작인데, 아마 작화는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귀멸의 칼날 제작사가 ufotable인데, 그 회사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으로 ufotable이 유명세를 탔다고 보면, 크게 무리없을 것 같아요.
다만 일본 애니 특유의 오글거림이나, 중2병이 심한 작품이라 섣불리 추천하기가 힘든데,
1화부터 먼저 한 번 보시고, 오, 괜찮네 하시면 쭉쭉 챙겨보시면 됩니다.
뒤이어 보실 작품이 많아서 취향 맞으시면 시간 순삭입니다.
구글에서 "페이트 추천 순서" 등으로 검색하시면,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순서 있으니 참고하시고 즐거운 관람되시기 바랍니다.
귀칼 제작사면 작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고 덧붙이신 '중2병'스러운 분위기의 작품이 저랑은 잘 맞는 편이라 재밌을 것 같네요.
로키가 개인적으로 멀티버스 자체에 대해
개념적으로 서술하는 작품으로서는
꽤 준수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