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기요시 <큐어> 2018년 GV번역 (스포)
이 비디오는 큐어 4k 블루레이 특전에도 들어있습니다.
야쿠쇼 코지 특별전에서 상영한 후 대담이에요.
야쿠쇼 : 아직까지 한번도 스크린으로 큐어를 본 적이 없다.
기요시 : 당시에 나는 V시네마를 찍고 있었는데 그거보단 좀 메이저한걸 해보고 싶었다. 야쿠쇼 코지는 그때 이미 쉘위댄스로 톱스타였는데 섭외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내용이 재밌으니까 그런건지 스케쥴이 비어서 그런건지 수락해줘서 놀랐다.
야쿠쇼 : 영화는 잘 모르는데 소문으로 기요시가 대단하다고 들었고 영화도 몇 편 봤다. 쉘위댄스 감독 수오 마사유키는 기요시 조감독도 했어서 촬영장에 놀러오기도 했다. 당시 큐어 제목은 '전도사'였는데 섭외를 받아서 하게 되었다.
기요시 : 어떻게든 야쿠쇼하고 하고싶었다. 하지만 막상 섭외해보니 악한지 선한지 모르겠는 그런 미지의 느낌이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야쿠쇼 : 각본이 완전 미지였다. 어떤 감정으로 이렇게 되는걸지 읽고나서 잘 모르겠어서 감독한테 물었는데 잘 모르겠다고 해서 기요시 집 근처 식당에서 맨날 둘이서 각본 놓고 논의했었다.
야쿠쇼 : 기본적으로 촬영은 짧게 가져갔다. 배우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안할 정도로. 감독은 배우가 갖고 있는 긴장감이 사라지기 전에 찍는걸 원했다. 하지만 롱테이크를 찍을 때는 힘들었다.
기요시 : V시네마를 찍을 때 필름을 아끼려고 짧게 많이 찍는 기술을 익혀서 리허설도 적게 하고 빠르게 찍었다.
야쿠쇼 : 그래서 스태프들도 다들 좋아했다. 9시 출근 5시 퇴근으로 찍었다.
기요시 : 숏을 나누지 않고 한번에 좋음에서 나쁨, 정상에서 광기로 변해가는걸 표현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배우들은 힘들었을 것 같다.
MC : 이번 무슨 영화제 테마가 모호성인데 혹시 이영화도 그런걸 의식했나?
야쿠쇼 : 이 작품은 테마가 그런거였으니까 ambuguity, 모호성, 애매함을 표현하려 롱테이크를 쓴 것 같다.
MC : 큐어라는 양면적인 타이틀은 어떻게 생각해냈나?
기요시 : 당시 프로듀서가 큐어가 좋지 않나요? 했는데 그게 뭐죠? 하고 되물었다. 하지만 처음 제목인 전도사는 너무 직접적이고 종교적인 느낌이라 당시 옴진리교 사건 같은 것도 있어서 의학적인 느낌인 큐어로 바꿨다.
관객 질문
관객1 : 후반 세탁소 장면에서 안쪽에서 새빨간 원피스가 나오는 신이 있는데 영화 디아볼릭(1955, 앙리 조르주 클루조)을 떠올렸다. 영향을 받은게 있나?
기요시 : 그렇게 직접적으로 질문받은건 처음인데 지금까지 그 신에서 빨간 옷은 뭔가요? 하고 질문받았던 적은 몇번 있는데 그때마다 그 영화에서 나온거라고 답했었다. 말씀하신 대로다. 그 장면의 무섭고 기분나쁜 느낌을 가져왔다.
관객2 : 야쿠쇼 씨는 호러영화는 기요시 감독하고 밖에 안하는데 다른 감독한테 제안 받은적은 없나?
야쿠쇼 : 호러는 없었다. 나는 큐어는 호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괴물 영화 라고 생각한다.
기요시 : 야쿠쇼 씨 호러물은 내가 독점중이다 (농담)
관객3 : 기요시 감독 팬인데 개인적으로 뱀의 길을 가장 좋아한다. 그 영화가 나온지 20년만에 도쿄에서 큐어를 다시 보게 되어 기쁘다. 마지막에 종업원이 칼을 들고 걸어가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되는걸까?
기요시 : 편집으로 잘랐는데 실은 그 뒤에도 꽤 신이 있었다. 주방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상사를 칼로 난도질하는 데서 끝난다. 중간에 상사가 그녀에게 다가가 명령하는 부분이 있다. 그 상사다. 자세히 보면 거기서 서있는 모습이 조금 뻣뻣한데 칼에 찔리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등에 방어구를 끼고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롱테이크로 찔리게 되는데 좋은 장면이었지만 너무 투 머치하달까 칼을 들고 끝나는게 암시적이고 좋다고 생각했다.
관객4 : 야쿠쇼 코지가 처음에 식당에서 밥을 잘 못먹다가 엔딩에선 개운하게 먹는데 어떤 기분으로 연기했나?
야쿠쇼 : 해방... 형사는 확실히 스트레스가 쌓여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고 결국 식욕도 돌아온다. 이 사회에서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는 인간이란건 이렇게 두려운 인간이랄까 무섭다는 느낌이 있다.
기요시 : 맞다. 텅 비어버린 느낌. 인간성이 없는 텅 비어버린 최고의 상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눈 앞의 것을 전부 먹어버렸다.
야쿠쇼 : 건강해졌달까 정말 무서운 것이 사회에 뒤섞여버렸다는 느낌의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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