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따귀 사건.. 미국 반응이 다른 이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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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사이트 eiga.com에서...
미국에서 오래 활동 중인 일본인 기자의 칼럼이 실렸는데, 한국 사람들이 봐도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옮겨봤습니다.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따귀 사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반응이 다른 이유"인데...
여기서 일본을 한국으로 바꿔도 될 것 같은 내용입니다.
글 내용이 꽤 길어서 주요 부분들만 발췌했습니다.
원문은 아래예요.
https://eiga.com/extra/hosoki/13/
(전략)
우선 크리스 락의 조크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의 토크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더 투나잇 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지미 키멜 라이브> <콜베어 리포트>의 오프닝에는 코미디언들이, 배우들을 포함한 유명인사, 정치인들에 대한 통렬한 조크를 던집니다(외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웃지 못할 내용도 다수 포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그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코미디언들과 함께 콩트에 참여하고요. 그러한 신랄한 조크와 콩트가 코미디언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미국에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한 코미디의 한 형태가 ‘로스트(Roast)’라는 개그입니다. 이것은 게스트(대상자)의 인생에서 벌어진 갖가지 일들을, 자랑스러운 부분뿐만 아니라 결점까지 포함한 조크로 우스갯거리로 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판과 신랄한 조크에 대해 그 대상이 된 사람이 화를 내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비판과 조크의 대상으로 선택된 것 자체가 성공한 사람 혹은, 유명한 사람이라는 증거이죠. 즉 그런 조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도량’을 테스트하는 겁니다. (미국은) 그러한 코미디 문화가 있고, 특히 ‘로스트’는 오랫동안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로스트’를 펼치는 장소로서 정점이자, 코미디언에게 있어서 가장 명예로운 것, 그것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사회를 맡는 것입니다. 전 세계 영화인, 유명 인사들이 모인 장소에서 그러한 ‘로스트’로 웃길 수 있는지를 통해... 코미디언으로서의 기량을 시험받게 됩니다. 시상자로 참석한 크리스 락은 88회 아카데미 시상식(2016)에서 사회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신랄하고 재치 있는 농담을 날리며, 인종 문제도 소재로 삼는 코미디언입니다.
그런 크리스 락이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게 던진 조크는 “<G.I. 제인> 속편이 기대돼.”였습니다. <G.I. 제인>은 미국 해군 특수부대의 여성 병사 오닐(데미 무어)이 남자 병사들과 동등해지기 위해 삭발하는 장면이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4년 전에 탈모증임을 발표했고, 현재 공식 석상에서도 그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크리스 락의 농담에 대해 윌 스미스가 격분해서 크리스 락의 따귀를 때렸고, 거기에 더해 방송 금지 용어를 섞어서 “아내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마!”라고 고함쳤습니다.
이 일에 대해 일본에선 “폭력은 안 되지만 윌은 아내를 지킨 것일 뿐이다.” “언어폭력을 쓴 크리스는 왜 처벌받지 않나?”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가치관 차이’를 말하기 위해선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왜냐면 2017년쯤부터 벌어진 ‘미투 운동’ 이후의 영화업계 배경이 크게 연관돼 있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의 거물 프로듀서였던 하비 와인스틴 등을 고발한 ‘미투 운동’ 이후의 할리우드에선 성적 학대, 성희롱에 대해 대응하는 기관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의 행동, 악질 성희롱을 철저히 배제하는 경향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Toxic Masculinity(유해한 남성성)’를 혐오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남성이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전통적인 스테레오타입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주류가 되어 갔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꼽힌 이가 <어벤져스>의 감독이었던 조스 웨든. 촬영장에서 그가 보인 난폭한 행동은 Toxic Masculinity의 전형이었습니다. 웨든 감독은 최근 수년간 자신이 제작한 TV 시리즈 <더 네버스> 외에는 메가폰을 잡지 못했습니다.
(중략)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오랫동안 할리우드 제일선에서 활약하면서, 현재는 페이스북의 토크 방송 ‘Red Talk Table’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의견을 주장해온 강한 여성’인 것입니다. “그런 상황인데 윌 스미스가 폭력을 행사해 시상식을 망치면서까지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지킬 필요가 있었나? 그녀는 강한 여성이다. 스스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가진 미국인이 많았던 거죠.
게다가 “아내를 지키는 행위”야말로 미국에서 혐오스러워하는 ‘Toxic Masculinity’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즉 ‘Toxic Masculinity’는 배제해야 할 것으로서, 영화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인식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일본과의 가치관 차이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다음으로 조크의 내용에 대해 크리스 락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유명 인사, 정치인, 사회의 여러 사건을 소재로 삼아왔는데,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윌 스미스 부부와 관련한 신랄한 조크를 던진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제이다의 탈모증을 몰랐을까요? 전 도저히 믿기 어렵지만, 크리스 락의 동생 케니에 따르면 “몰랐다”고 합니다.
그럼 사실을 알고서도 조크를 했다고 칩시다.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수상 시즌 시상식에서는 그러한 조크도 받아들일 것이 요구됩니다. 배우들의 도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아카데미상 시상식뿐만이 아닙니다. 골든글로브상, SAG상, 미국영화제작자조합상, 미국영화감독조합상... 매년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코미디언들이 사회를 맡아서 할리우드 배우들에 대해 때로는 혹독한 조크를 던집니다. 이것저것 우대받는 일이 많은 할리우드 사람들을 신명 나게 두들김으로써 시상식장의 흥을 돋우죠. 미국에서는 그러한 형식이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중략)
아카데미 시상식은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 영화계 자체를 찬양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에서의 폭력이란 있을 수 없는 행위죠. 오스카를 손에 쥔 수상자들의 평가를 가려버릴 정도로 큰 사건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향후 크리스 락이 조크에 대해 사과할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는 “윌 스미스의 폭력 행위가 용인되었다.”라고 해석되고 크리스 락 본인이 비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그 조크는 아카데미 측이 준비한 것이 아니라 크리스 락이 애드리브로 한 것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드리브를 하는 것은 다반사.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 인물을 고용한 아카데미 측의 책임도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이에 관해서는 크리스 락이 사죄할 가능성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카데미 측이 기용한 크리스 락의 조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면, 윌 스미스의 폭력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죠. 즉 “폭력 행위를 용인했다.”라고 해석이 되면서 미국인들은 아카데미를 철저히 비판하게 될 겁니다.
(중략)
큰 문제가 된 것은 사건 직후 윌 스미스를 바로 시상식장에서 퇴출시키지 않은 것입니다. 먼저 아카데미상 주최 측이 윌 스미스 홍보 담당자에게 퇴출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수상식의 프로듀서 윌 패커가 크리스 락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퇴출은 취소했다고 하죠. 패커는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에게 사과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 락 측은 ‘윌 스미스를 퇴출 여부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며 이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윌 스미스의) 자기방어적인 수상 소감도 문제가 됐습니다.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킹 리차드>의 여배우들을 거론하며 “그녀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 사이에선 “그건 그녀들을 이용해 자기 자신을 잘 보이게 하려는 행위다.”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제껏 흑인들 사이에서 좋은 지도자로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윌 스미스. 그런 그가 신랄한 농담에 반응해서 발언한 사람을 때리고, 그 행위를 슈퍼 히어로처럼 소감으로 정당화한다... 사람들 중에는 “아이들이 그런 유치한 행위를 흉내 낸다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장 비극적이었던 것은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그것이 우리의 방식”이라며 아버지를 옹호한 것입니다. 이것이 윌 스미스의 인상을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흑인 커뮤니티, 흑인 아카데미 회원들은 “‘흑인은 분노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있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라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버린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흑인들의 이미지를 해칠 가능성이 생긴 것도 윌 스미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진 요인입니다.
한편으로 크리스 락은 따귀를 맞은 뒤에도 조크를 던지면서 장편 다큐멘터리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모두가 꼭 인식해야만 하는 것은 이번 사건은 분명 “상해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크리스 락이 그 자리에 있던 LA 경찰관에게 “윌 스미스를 체포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면 더 큰 사건으로 발전했을 겁니다. 실제로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라며 말한 모양이어서, 체포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어쩌면 윌 스미스를 화나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런 마음조차 쉽게 표명할 수가 없습니다.
윌 스미스의 행위는 ‘로스트’를 위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조크를 꺼낼 때마다 폭력을 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나...”라며 코미디언들이 걱정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미디언에 대한 모욕”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향후 아카데미상에서는 조크를 미리 검토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받아들여져 온 ‘로스트’를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낍니다.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비인기) 8개 부문 시상식을 생방송 전에 미리 찍어서 편집한 것을 보여주는 폭거도 저질렀습니다. 이 때문에 스필버그 감독 등 여러 할리우드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해 수상식의 미국 시청자수는 166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였던 전년도의 1050만 명보다 대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도 역대 최저에서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윌 스미스를 처벌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사건의 발단이 된 크리스 락의 조크에도 메스를 대야만 하는 것인가. 아카데미 측의 향후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물론 폭력을 용인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아카데미측이 조크에 대한 “개입”을 정식으로 발표하거나, 크리스 락을 비난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제79회 골든글로브상 같은 사태도 있다는 점(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유명 배우, 스태프들이 보이콧). 노미네이트된 배우나 스태프가 참석하지 않으면 시상식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아카데미측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크리스 락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없다면... 미국 영화계에서도 그의 조크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음 시상식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시청률은 더욱 떨어질 겁니다.
(후략)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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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글에도 언급되어 있어서 또 얘기하는데
윌 스미스에 대한 비난과 크리스 락에 대한 칭찬에는 폭행 이후의 태도도 영향이 컸어요.
1. 한편으로 크리스 락은 따귀를 맞은 뒤에도 조크를 던지면서 장편 다큐멘터리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 tv로 보는 시청자도 놀랐을 정도로 큰 사건인데, 당사자 크리스의 대처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2. 이제껏 흑인들 사이에서 좋은 지도자로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윌 스미스. 그런 그가 신랄한 농담에 반응해서 발언한 사람을 때리고, 그 행위를 슈퍼 히어로처럼 소감으로 정당화한다
-> snl에서 패러디했을 때도 이게 들어갔죠. 수상소감.
농담에서 싸다구로 이어진 달랑 그 몇 분 안의 상황만 보면은
둘에 대한 미국인 다수의 감상이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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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에 대한 얘기는 되게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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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며 잘 읽었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한발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은 말미 몇단락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비인기) 8개 부문 시상식을 생방송 전에 미리 찍어서 편집한 것을 보여주는 폭거도 저질렀습니다. 이 때문에 스필버그 감독 등 여러 할리우드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소동으로 인해 수상식의 미국 시청자수는 166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였던 전년도의 1050만 명보다 대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도 역대 최저에서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윌 스미스를 처벌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사건의 발단이 된 크리스 락의 조크에도 메스를 대야만 하는 것인가. 아카데미 측의 향후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크리스 락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없다면... 미국 영화계에서도 그의 조크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음 시상식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시청률은 더욱 떨어질 겁니다.
...
- 크리스락의 사과와 아카데미의 반성이 '전례'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것, 나아가서 코미디언들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는 것(이부분은 너무 웃기기까지 한데요. 그건 마치 우리나라 학교에서 무슨일만 터지면 '교권침해' '교원업무방해' 등을 외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은 지나치게 그들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라고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 저 마지막 몇 문단에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는데, 왜 이토록 시상식이 인기가 떨어지고 시청자들이 줄고 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반성하고 변화할 생각은 단 1%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사태의 저 밑바닥에는 그들의 이런 운영방식, 그들의 용인되어야 하는(그런 것도 단지 악습이고 폐단일 뿐이죠) 코미디문화가 더이상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원인이라는 점이 숨어 있습니다.
- 그걸 아카데미 저들도 알기에 이번 사태의 처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고, 자신들의 입지를 더 좁히고 싶지 않다는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 그들은 과감히 자신들의 운영방식 (크리스가 애드립이던 아니던 중요치 않습니다. 운영은 그들이 합니다.)에 대한 반성과 변화도모를 노력하겠다는 간단한 약속과, 크리스 락의 사과도 곁들이는 새로운 시도를 할 용기가 없습니다. 비겁하게 움츠려들 뿐입니다.
- 그렇기에 위에 설명된 이런 다른 관점과 시각들은 어느 면에서는 공허한 울림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직 뭐가 잘못됐는지 1도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모른척 뭉개고 있을 뿐입니다.
![profile image](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286/373/068/68373286.jpg?20211015211951)
저도 미국의 농담 문화,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 신랄하게 비판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윌 스미스가 비판 받는 게 당연해 보였어요
단지, 크리스 락이 왜 가만히 있는지는 몰랐는데, 저런 배경이 있었군요
현지와 국내의 정보 차이도 컸을겁니다. 해외에선 그나마 시상식에서 있었던 행동, 발언 그리고 전반적인 내용을 곧이 곧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반면에 한국이나 그외 국가에선 사건 자체가 '윌 스미스가 아내 욕을 듣고 뺨을 날렸다.' 단 이 한줄 정도의 이슈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굉장히 많은 정보축소가 있었죠.
국내에서도 여론이 바뀌게 된게 결국 이런 정보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윌 스미스가 과잉반응을 했다, 라는 의견으로 다소 전환이 된 것이지. 국내에서 이슈 초반부터 전반적인 사실을 이해하게 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언론이나 매체에서 제공했다면 문화차이라는 말이 반드시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을정도로 반응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현지와 비슷한 반응을 보일수도 있었겠죠.
바탕에 깔려있는 문화적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이것을 미국인은 혐오스럽고 멍청하다. 라는 식의 배타주의로 몰고 가려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그 정도로 과하게 이해 안한다고 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보가 많이 주어졌다면요...
뜬금없지만 윌 스미스 사건 이후로 계속 생각나는 스케치 코미디..
![profile image](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699/629/055/55629699.jpg?20220120002330)
![profile image](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815/576/017/17576815.png?20180718212402)
미국은 대통령도 기자들 정치인들 셀럽들 초청해서 연초 디너행사 열면서 로스트를 주고 받을만큼 로스트가 전통인 나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그 행사 중에 트럼프를 향한 로스트는 정말 유명하죠
"트럼프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중요한 외교임무를 수행중이다 미스 바하마 미스 베네주엘라 미스 필리핀.." 어쩌구 하면서 미스 월드 주최권을 갖고 있던 트럼프를 신랄하게 로스트했죠
그게 당시 트럼프가 오바마에게 깊은 원한을 갖고 대통령의 꿈을 꾸게된 계기라는 얘기도 있는데 당시엔 모두 배꼽잡고 웃었고 오히려 그 조크에 썩은 표정을 지은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대단했죠 로스트도 제대로 감당못하는 소인배라구요 (트럼프가 대통령되면서 그 연례행사를 없애버린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부활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건도 그 범주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스트 문화를 이해하면 윌 스미스가 백번 오버한게 맞죠 그 직후의 대처도 너무 안일했구요 가족주의적 관점에서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락의 조크가 재미없는 조크였을지언정 그걸로 전세계가 지켜보는 라이브 쇼에서 얻어맞을 일은 아니라는 거죠ㅜㅜ 리키 저베이스의 어워드쇼 로스트들을 보면 저베이스는 이미 먼지가 되어있어야ㅋㅋㅋ 안그래도 저베이스가 한마디 했더군요 자신이었다면 제이다의 헤어로 조크 안하고 그녀의 남친에 대해 조크했을 거라고ㄷㄷㄷ
뉴스에서 그 영상 처음 봤을 때 만약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저런 말을 한다면 가루가 될 텐데 했었던 ㅋㅋㅋㅋ
그런 이해없이 자국의 문화와 정서로 들이대니 한국과 일본같이 상반된 반응이 나오는거같습니다.
로스트에 비판적인 분들은 크리스 락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데 비신사적인 행동이라는 것이고 사실 미국쪽하고 지향점은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여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초 원인이 문제라는 것이고 미국애들은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보는데 좀더 공세적이지만 논란과 리스크가 있네요.
미국이 선두경쟁을 하면서 예측가능한 범위안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모험적인 문화가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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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로스트 문화가 굉장히 흥미롭네요. 자신에 대한 조크를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대인배라는 인식은 한국에도 있지만 미국에선 필수 덕목으로 여겨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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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일본등 아시아권의 반응이 확연히 차이나는게 이상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아카데미의 행동에 어이없었는데 미국만의 역사를 이해하니까 납득되는 것도 신기해요ㅎㅎ 크리스 락의 아시아 아동에게 말한 회계사 인종차별 발언도 흑인 입장에선 흑인이 똑똑해보이는 회계사 직업을 할리가 없단 편견에 시달리니까, 자기 입장에선 오히려 좋은 농담이라 생각하고 말한 거란 입장의 글도 읽었어요. 제각각 위치가 다르다보니까 자신에게 좋게 느껴지는 발언도 타인종에겐 오히려 차별이 됨을 인지 못하는 것 같아요.
![profile image](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500/893/011/11893500.jpg?20161021222749)
일단 윌 스미스와 크리스락은 20년된 친구사이입니다. 친한 사이다보니 그런 애드립이 더 쉽게 나온거죠.
그리고 폭행사건후 주최측은 경찰에 신고를 원했지만 크리스 락이 신고를 거부해서 경찰이 출동안한겁니다.
추후에 LA경찰은 이후에라도 크리스 락이 신고를 하면 해당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크리스 락이 안말렸으면 시상식중에 경찰에게 연행되는 윌을 볼수도 있었던 상황이죠.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폭력을 사용하고 욕설을 한 사람에게 책임이 없을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