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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위페르-하마구치 류스케] 배우/감독 대담 1편 - 2021도쿄국제영화제 feat. 푸른천사님

링마벨 링마벨
3584 33 25

안녕하세요, 링마벨입니다.

 

제가 며칠 전에 영수다 게시판을 읽다가, 푸른천사님이 쓰신 이 글을 발견했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73404152

 

작년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이 이자벨 위페르였는데, 하마구치 감독님이랑 대담한 게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고요.

영어자막이 있긴 한데 누가 번역좀 해주세요! 요런 글이었는데, 길지 않으면 제가 해드릴게요-라고 답글을 달고 나서

유튜브를 켰는데! 한시간 반짜리였어요. 흐악

 

https://www.youtube.com/watch?v=y0rxNOQrP-o&t=1936s

요거에요.

 

근데 뭐 좀 보다보니 내용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보는 거 번역좀 해 보지 뭐, 하면서 워드 파일을 켰습니다.

하마구치 감독님 사진만 보다가 말씀하시는 건 첨 들었는데, 음,,,,, 발음이나 딕션이 좋으신 분은 아니시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데 내용은 참 좋아서, 저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나눠서 올려 보려고 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의 동영상인지라 번역한 거 두 번에 나눠서 올려 볼게요.

 

아직 반 밖에 번역 안했는데,,, 반응 좋으면 마저 하고, 반응 없으면 걍 없었던 셈 치고 조용히 사라지겠습니다 흐흐흥

들으면서 워드 작성한 거라 오타난 것도 있고, 감독 이름이나 작품 제목은 제가 모르는 것도 있어서 틀린 것도 있을 거에요.

감안하고 봐주세요!

 

 

추가> 2편이 업로드 되었어요!

https://extmovie.com/movietalk/73673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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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삿말

- 안녕하세요, 고레에다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도 토크 시리즈 아시아 교류 라운지를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올해는 위원회에서 심사숙고하여 두 분씩 영화인을 매칭한 8개의 대담이 있습니다. 누구와 누구를 매칭하면 재밌을까 정말 생각을 많이 했으니 보시는 여러분도 즐거우시리라 믿습니다. 첫번째 토크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입니다. 하마구치 감독 영화는 어제 저도 봤는데, 여운이 아침까지 남아 있어서,“ 정말 영화란 좋은 거구나..” 라고 감동했어요. 아마추어 같은 감상이라 죄송합니다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도 정말 질투가 정도로 좋은 영화였습니다. 조금 자랑을 하자면 분이 대담하면 재밌지 않겠냐고 아이디어를 바로 저입니다. (관객웃음) 인사는 이쯤 하고요, 분의 이야기를 빨리 들어보죠.

 

*사회를 맡은 츠치다씨 인삿말

- 이자벨 위페르씨, 이번 도쿄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일본에 오는 것부터 정말 힘드셨을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위페르씨는 영화의 역사 자체라고도 있죠. 필모그래피가 정말 많아요. 아까 소개해 주신 고레에다 감독님과 함께 위페르씨가 하신 영화를 세어봤는데 수십작품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이게 어디까지 진짜야? 싶을 정도였습니다. 칸느 영화제나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많이 상을 받으셨고요. 프랑스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감독님들, 멘두사 감독님이나 한국 감독이신 홍상수 감독님을 비롯해서 리티 감독님 같은 분들과도 영화를 찍으셨죠. 하마구치 감독은 이번 검토회의에서 저희가 대담을 준비하면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호스트로 누가 좋을까 생각했을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분이셨습니다. 구로사와 키요시 감독님의 스파이의 아내에서 공동각본을 쓰시고 상을 받으신 이래로,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 영화제, 그리고 드라이브 마이카 칸느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셨죠. 틀림없이 올해의, 아니 앞으로의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 아닐까 생각해서 자리에 모시게 됐습니다.

 

먼저 분이 좋아하는 서로의 작품을 말씀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간단히 감상이랄지 좋아하는 작품이랄지를 알려주시면, 그리고 오늘 만나기 전까지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위페르 : 먼저 프랑스에 소개된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는 봤어요. 그리고 미공개인 우연과 상상 봤습니다. 그중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언급하는 너무 어려워요. 저는 감독님 작품에서 새롭고 강렬한 영화언어와 만났습니다. 그것은 영화가 있는 본질적인 것을 표현한 것이었어요. 다른 거장들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하마구치 감독의 작품은 영화가 근본적으로 무엇을 주는지, 표현되는 것과 침묵 사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건드리고 있죠. 그런 점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해피아워, ‘아사코,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였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처음 봤을 충격을 받았지만 중에서도 처음 해피아워였어요.

 

- 하마구치 : 정말 감사합니다. 뇌가 녹아내리는 기분이네요. 정말 여기에 있는 자체가 영광입니다. 츠지다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위페르씨는 영화 자체죠. 제가 이번에 대담을 제안 받고 위페르씨 영화를 찾아봤는데, , 여기도 나오시네, 저기도 나오시네 했어요. 좋아하는 감독님 영화를 보면 항상 거기에 나오시는 , 이런 느낌이죠. 오늘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저는 지금까지 이자벨 위페르 씨가 연기한다는 생각을 같아요. 그냥 거기에 계신거죠. 그냥 거기 존재하고 있어요. 이게 당연한 일처럼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연기하는 것은 굉장히 불안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위페르씨는 카메라 앞에 그냥 존재하고 계세요. 영화를 하나 제가 꼽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굳이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버호벤 감독의 엘르일 겁니다. 비교적 최근 영화입니다만, 정말로 상쾌하고 통쾌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위페르씨가 연기하시는 굉장히 복잡한 역할이에요. 영화 처음부터 강간당하는 걸로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사건에 때문에 전혀 기죽거나 침울해 하거나 하지 않아요. 오히려 저항하죠. 나아가서는 강간한 범인과 어떤 종류의 교류를 하고, 최종적으로는 이야기를 어떤 상쾌한 지점까지 가지고 갑니다. 아마 위페르씨가 주연이 아니었다면 발상 자체도 하기 어려운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위페르씨 자신도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지 않았나 느꼈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클로드 샤브롤 감독 작품에서 힌트를 얻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위페르씨가 클로드 샤브롤 감독과 7작품 하신 걸로 아는데 저는 중에서 6작품을 봤습니다. 샤브롤 감독 영화는,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이라는 있다, 세상에는 뭔가 나쁜일이 일어나고 있다, 라는 사실을 일단 전제하고 그걸 이해한 후에, 영화를 만듭니다. 다만 그게 비관적인 것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안에서 살아가는 힘을 얻어요. 그런 부분이 버호벤 감독과 공통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짊어지는 것이 바로 위페르씨인 거고요. 위페르씨 안에 선과 악이 싸우고 있고, 그것이 영화에서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질문해도 되나요? 저는 클로드 샤브롤 감독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클로드 샤브롤 감독과의 작업과 버호벤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 한 말씀 주시면 좋겠어요.

 

-위페르 : 먼저 말씀해 주신 내용에 대해 감사해요. 감독님은 영화의 선악에 대해서 말하셨죠. 그건 샤브롤 감독 영화에 일관되게 존재하는 테마예요. 샤브롤 작품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를 이상화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인물을 보여주려고 하죠. 그리고 인물들은 선인도 아니고 악인도 아니고요. 인간의 선이나 악을 체현하는 존재도 아니죠. 인물들은 자신들이 사는 세상의 선악에 좋든 싫든 물들어버리는 겁니다. 샤브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악인인것이 아니라 상황이 만들어낸 악에 오염되어간 뿐이에요. 그래서 샤브롤 감독은 픽션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영화들은 가공의 세계, 이상화한 세계나 로맨틱한 세계, 황당무계한 세계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샤브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현실과 같은 크기의, 등신대로서의 세계에요. 그건 제가 배우로서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샤브롤 감독 작품에는 어떤 의미의 진실이 있어요. 진실은 주관적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샤브롤 감독이 초기부터 계속 배우들에게 어떤 진실을 요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버호벤 감독은 엘르 촬영에 들어갈 , “너는 여자니까 역할에 대해서는 나보다 잘 알고 있겠지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인물이나 이야기가 여성적인 것을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이 지시를 해도 대부분은 아마도 빗나가거나 과잉되어 있거나 했을 테지요. 그래서 엘르라는 작품 속에는, 물론 대사나 지문을 통해서 인물의 심정은 파악할 있으니까 전혀 보이지 않은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떤 종류의 신비(미스테리) 있어요. 신비(미스테리) 우리가 항상 영화에 요구하거나 아니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어떤 귀중한 것이죠. 특별히 신비스럽지 않은 안에도 항상 존재하는 신비예요. 저는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에도 그 신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샤브롤이나 버호벤이라는 감독들은 인물의 마음의 움직임을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영화에는 대체로 인물의 동작이나 표현 그리고 동요가 있죠. 하지만 어려운 건 그 마음의 움직임을 어떤 배우가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에는 인물의 마음의 움직임이 순간에 표현되고 있어요. 저는 ‘해피아워’을 보면서 편집자의 아내를 연기한 배우가 계속 시선을 아래로 하고 있는 점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관객은 그녀가 생각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시선에 주목하죠. 그때 관객은 인물의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거예요. 다른 인물들의 느낌 표현도 풍부했지만, 특히 그녀는 시선 덕분에 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영화가 보여주는 생각에 대해서 처음으로 말한 것은 장 뤽 고다르였죠. 저에 대해서 말한 아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생각하고 있다는 알겠어배우가 그저 생각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고, 감독이 그렇게 보여줘야 한다는 거예요. 하마구치 감독은 그부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해요.

 

-하마구치 : 감사합니다. 감동적이에요. 샤브롤 감독에 대해 말하는 위페르씨가 앞에 있고 게다가 질문에 대답해주시고 계시다니, 제가 영화를 시작할 때는 정말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그런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고, 게다가 제가 만든 영화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다니 정말 감동적이에요. 해피아워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영화의 배우들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인데, 위페르씨 눈에도 성심을 다한 연기로 보여졌다는 정말 기쁩니다.  

 조금 전에 배우가 단순히 연기를 하는 아니라 사상을 가지고, 생각을 가지고 카메라 앞에 서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부분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요. 샤브롤과의 작품이 비올레트 노지에르였는데요, 가장 처음 단계부터 정말 놀라운 것은 위페르씨가 결코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전에 영화에 대해서 침묵과 사이에 뭔가 있다, 라고 하셨는데, 위페르씨에게는 수동과 능동의 사이의 뭔가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위페르씨의 연기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감정이 올라오죠순간적으로 100퍼센트까지 올라와요. 그건 위페르씨가 계속 뭔가 무표정한 가운데에도 속에서 만들어 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언제든지 폭발할 있는 감정을 가진 채로 표면으로는 무표정하게, 그러니까 수면 위는 잔잔한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뭔가가 그녀의 밖에서 일어나고, 그러면 위페르씨는 그것에 반응해서 자신의 감정을 내보입니다. 그러면 관객들은, 그럴 , 인물이 이런 인물이었나, 라고 더욱 놀라게 되는 거죠. 위페르씨가 말씀하신 것의 윤곽이 이런 점에서 드러나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이런 연기를 하실 있는 어떻게 가능한가 싶어요. 저는 배우들은 항상 불안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매일 감독을 하면서는 불안을 조금 누그러뜨릴 있는 디렉팅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을 없게 되기 때문이고, 주변을 없으면 그것에 반응도 못하니까요. 배우가 그러한 상태를 손에 넣을 있는 준비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연기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건 끝없는 준비 하는 과정이라고 봐요. 위페르씨도 카메라 앞에 서시기까지 준비를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위페르 : 감독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한건 신뢰였어요. 영화에는 신뢰가 필요해요. 그리고 감독이 수동과 능동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말씀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완전한 신뢰를 주는 것을 통해 수동 능동 상호작용이 생겨나고 그것이 영화의 특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화를 움직이고, 영화에 의해서 우리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안에서 움직이죠. 아마 이게 번역하시기 어려운 말일 같긴 한데요, 영화는 인물을 둘러싼 많은 것들을 사용해서, 예를 들면 의상이나 , 장식 같은 것을 사용해서 관객에게 대량의 정보를 전달하죠. 그러한 요소를 통해 우리는 영화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입니다. 카메라도 같아요.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영화와 정신분석이 동시대에 태어난 것은 뭔지는 몰라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메라라는 매우매우 강력한 것이거든요. 카메라가 등장했을 프로이트는 무의식과 가시visible, 불가시invisible 발견했어요. 그리고 그는 언어와 침묵을 발견했고요. 발자크의 소설 환멸에는 뤼시안이 이렇게 말합니다. “말하는 것과 동시에, 말해지지 않는 것이 있다프로이트 이전의 이야기지만 침묵과 발언의 개념이 보이죠. 그리고 영화가 등장하고, 개념을 받아들인 것이에요. 영화는 무의식과 마주보는 것으로 꿈과도 마주봅니다. 영화는 꿈과 관계가 있어요. 그리고 배우는 그러한 층위의 모든 것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영화의 그러한 강력함 때문에 저는 영화를 신뢰하고 있어요. 카메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리고 느끼는 거예요. 영화 속에서 정보 혹은 얼굴의 표정이 과하게 되는 일이 있어요. 그건 불안이나 공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영화를 신뢰하면 해결될 일이죠. 그건 자기에 대한 신뢰도 되니까요. 카메라는 인물의 감정 모든 것을 잡아내므로 특별히 뭔가 필요는 없어요. 그러면 오히려 과잉이 되거든요. 물론 과장된 연기가 필요한 역할도 있으니, 모든 역할에 대해서 한가지로만 말할 수는 없어요. 코메디는 작위적인 연기나 마술 같은 것도 하잖아요. 영화는 하나의 정의로 포괄할 있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경우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이제 제가 질문 해도 될까요? 해피아워에 관한 기사에서 출연자들이 아마추어 배우들이라고 들었어요. 그건 진짠가요?

 

- 하마구치 : 거의 사실입니다. 학교 축제에서 연극을 해 보신 분은 있지만 프로 배우로서 활동한 적은 없는 분들이에요.

 

- 위페르 : 그게 정말 특별한 거에요. 프로 배우로서 정말 슬픈 일이기도 하죠. 아마추어 배우가 있는데 프로 배우가 왜 필요한가 생각할 정도로 해피아워의 출연자들은 정말 좋았어요. 왜냐하면 그녀들은 배우라는 의식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녀들이 가지는 완전한 순수함 덕분에 정말 훌륭한 배우인 거죠. 당연하게도 배우들의 습관이나 버릇을 가지고 있지 않고요. 어떤 종류의 순수함에 의해 그녀들은 그렇게 연기할수 있는 거예요. 순수함은 모든 배우가 되찾고 싶어하고 꿈꾸는 것중의 하나죠. 해피아워를 보면 정말 확실하게 보여요. 저는 자주 배우들의 버릇을 찾게 돼요, 여기를 이렇게 하자, 라든가 저기에서 불안을 보여줘야지, 라든가. 하지만 아마추어 배우들은 달라요. 아마추어라는 건 사랑한다 의미를 포함하니까요. 저는 아마추어라는 미국 영화에 나왔었는데요, 정말로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야 말로 대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마구치 : 영화에 대해서 너무 좋게 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해피아워에 나왔던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말씀을 들으니 너무 기쁘네요. 몇번이나 신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만든지 20년이 됐는데, 조금씩 카메라의 능력을 믿게 됐어요. 카메라가 모든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많은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찍고 싶다고 생각하는 별로 찍히고, 찍히겠지 하는 많이 찍혀요. 그게 제일 문제가 되는 사람을 찍을 때인데요, 왜냐하면 생각에는 사람의 몸이라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말하고 있기 떄문이죠. 습관이라든지 버릇이라든지 하는 몸에 정말 많이 드러나 있거든요. 그걸 카메라가 항상 찍어버리니까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피사체의 몸에, 그러니까 찍히는 사람 몸에는 찍힐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피아워의 배우들 안에, 위페르씨가 처음 말하신 것과 비슷합니다만, 그녀들의 안에 찍어야 할만한 뭔가가, 가치가 있는 뭔가가 있고, 그것이 드러날 때를 기다리는 제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건 단순히 그들이 아마추어라서, 전문배우가 아니라서 그런건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요즘 직업 배우들, 프로 배우들과 3작품을 연속해서 찍었는데, 배우들 안에도 틀림없이 가치가 있는 뭔가가 있고 그게 나오는 기다렸거든요. 그건 그런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람 자신의 사상이나 생각이나 영혼 같은 것이 드러나는 거죠. 그걸 있게 격려하는 카메라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사회자 : 하마구치 감독님은 배우로서의 준비 대해서 질문하셨었는데,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마추어 배우도 프로 배우도 둘 다 하마구치 감독님의 유명한 읽기작업은 같이 하는 거죠?

 

- 하마구치 : , 그렇습니다. 그냥 대본을 계속 읽는 거죠. 위페르씨 앞에서 말씀드리기가 부끄럽기는 합니다만, 르느와르 감독 스스로가 하시는 방법인데요,장 르느와르의 연기지도라는 단편 다큐멘터리에 이렇게 대본을 같이 읽는 이야기가 나와요. 배우들이 대본을 앞에 놓고 감정을 상태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계속해서 읽는 거죠. 그러면 그렇게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에 보이는 뭔가가 달라진다는 거예요. 그걸 보고 제가 충격을 받아서 저도 해 보고 있는 건데요. 물론 배우가 경험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뭐가 일어나는가는 달라지겠지만, 그 사람 자체가 드러나기 쉬워진다고 해야할까요.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 진다고 할까요. 그런 것에 있어서는 직업 배우도 비 직업 배우도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조금 바보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위페르씨는 연기하기 전에 불안같은 건 느끼지 않으시나요?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물론 여러가지 역할이 있으니 일률적으로는 말할 수 없겠지만, 예를 들면 정말 너무나 모호한 얼굴 표정으로 영화가 끝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위페르씨의 표정 하나가 영화 전체를 결정해버리거나, 관객들의 인상을 결정짓는 일도 있을텐데요위페르씨가 카메라 앞에 설 때 어떤 마음 상태로 대하는지가 궁금해요.

 

-위페르 : 말씀하신 이탈리아식 대본 읽기는 아주 흥미로워요. 소리를 내서 읽고, 나 스스로의 자아와 분리되어서 기계적이 된다는 개념인거죠.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진실을 발견해 내는 것이고요. 이야기를 듣고, 모리스 피알라가 말한 게 생각났어요. 그 사람은 낙천적인 사람은 아니었는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고의 영화는 결코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어요. 재미있는 생각이고, 저에게는 그 의미가 정말 잘 와 닿았어요. 그는 최고의 영화는 큐사인 이전과 컷사인 이후에 생겨나니까라고 했죠. 이건 하마구치 감독이 말한 이탈리아식 대본 읽기와 통하는 생각이에요. 본 촬영 전의 연습, 그리고 본 촬영 뒤의 긴장이 풀려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는 순간. 그게 모리스 피알라가 말한 진짜 영화인 거죠. 이탈리아식 대본읽기의 개념도 이것과 맞 닿아 있고요. 그러므로 배우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쪽이 좋다는 거에요. 하마구치 감독이 질문하신 것에 대답하자면, 저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불안하거나 두려웠던 적이 없어요. 사실 저는 연기하는 걸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좀 표현이 그렇지만, 말하자면 저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아무런 공포심이 없다는 거예요. 저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거기엔 당연히 이유가 있죠. 그렇게 하게 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연기를 즐기기만 하면 되요.

 

-하마구치 : 말씀하신 걸 들으니 이전에 말씀하신 신뢰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네요. 감독 혹은 카메라가 주문을 한다고 해야할까, 위페르씨에게 주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자라는 지시가 있고, 위페르씨는 그것에 대답하고 그러면 그 역할이 다가온다는 거죠. 먼저 그 감독이나 감독의 지시를 따르는 것, 혹은 영화라는 픽션 속의 명령에 따른다, 는 것이 위페르씨가 그 많은 영화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어요.

 

-위페르 : 지금 하마구치 감독은 카메라의 위치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요, 영화는 언어이고, 카메라의 위치로 배우에게 의사전달을 하고 있는 거죠. 배우는 카메라의 위치나 설치 방법에 굉장히 민감해요. 카메라가 멀면 몸 전체의 움직임이, 가까우면 시선이 강조됩니다. 배우는 카메라의 위치에 연기 지도를 받는 거죠. 그건 카메라가 감독의 판단에 따라 놓여지고, 일반적으로는 감독의 의지를 완벽하게 반영하기 때문이에요. 적확한 언어라는 것은 적확한 장소에 카메라를 놓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씬에서 어떻게 연기를 할지 헷갈릴 때는, 대부분 카메라의 위치를 보면 그 대답을 알게 되요. 느낌으로 아는 게 아니에요. 카메라가 대답해주는 거죠. 클로즈업인지 미디엄 샷인지, 얼굴의 표정은 그때 마다 달라지고 여러가지 것들을 드러냅니다.

 

-하마구치 : 감사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 제 선생님이신 쿠로사와 키요시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과 거의 일치하네요. 쿠로사와 감독은, 감독이 할 일은 일단 카메라를 어디에 놓을지 정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언제 촬영을 시작해서 언제 끝낼 것이냐 하는 걸 정하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감독의 가장 근본적인 할 일이라고요. 그 말씀의 의미가 너무 당연해서 첨엔 잘 몰랐는데, 일을 하다보니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위페르씨가 지금 말씀하신 카메라의 위치가 배우에게 주는 영향력을 가까이에서 들은 것도 저에게는 정말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 배우와 카메라의 위치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영화가 태어난다는 거죠. 카메라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도 달라지고요. 허샤우시엔 감독의 경우는 굉장히 멀리에 카메라를 두죠. 그렇게 함으로 인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정말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게 되겠고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라면 카메라를 배우의 시야 안에 둡니다. 그런 것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링마벨 링마벨
9 Lv. 8741/9000P

추앙하고 싶었는데...

저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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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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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와.. 영상 번역 쉽지 않은데...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히 읽겠습니다.

15:47
22.02.11.
3등
와 영상보고 자막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긴 영상을 번역하시다뇨!!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15:54
22.02.11.
카사블랑카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6:06
22.02.11.
profile image
와! 정말 최고이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머지도 올려주시면 잘 읽을게요. 이자벨 위페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라서 이 대담은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네요. ^^
16:06
22.02.11.
profile image
링마벨 작성자
스코티
이자벨 위페르씨가 말을 천천히 하셔서 다랭이었어요 ㅋㅋ
16:48
22.02.11.
profile image
와!!!! 정말 넘넘 고생하셨어요!! 이 긴 글을~~~!!👍👍👍꼼꼼히 감사히 정독해 볼께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16:09
22.02.11.
profile image
오 저도 그 글 봤었는데 저는 그런 재능이 없어서...회원님이 해주셨군요..
능력자에다가 천사세요..
17:02
22.02.11.
profile image
링마벨 작성자
젊은이를위한나라도없다
이따가 밤에 마저해야겠네요 ㅋㅋ
17:59
22.02.11.
우왕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번역입니다. 텍스트만으로도 위페르와 하마구치 감독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머릿속에서 링마벨님의 글과 함께 자동재생 되네요.

정말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2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7:36
22.02.11.
profile image
링마벨 작성자
rosst
으악 진짜 오늘 밤에 마저 다 해야겠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18:00
22.02.11.
profile image
링마벨 작성자
라차가
댓글 감사합니다! 나머지도 얼렁 해서 올려야겠네요 ㅎㅎ
00:28
22.02.12.
profile image
링마벨 작성자
푸른천사

덕분에 저도 좋은 내용을 알게 됐어요! ㅋㅋ 2탄 지금 올릴거니까 이어서 읽어주세요!

10:47
22.02.13.
부탁하신분,부탁들어주신분,
두분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08:19
22.02.12.
profile image
링마벨 작성자
록산
감사합니다! 2탄도 지금 올릴거니까 이어서 읽어주세용
10:47
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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