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비긴즈 (2005) IMDb 트리비아 Part 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의 개봉을 앞두고
그의 대표작인 '다크 나이트' 3부작의 IMDb 트리비아를 올립니다.
우선 첫 번째 작품 <배트맨 비긴즈>(2005)부터 시작...
당시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앤 로빈>(1997) 이후 망해가던 배트맨 영화 시리즈를
새롭게 부활시킨 작품이자, 할리우드에 '리부트' 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된 영홥니다.
(본문 펌질은 자제 부탁드려요.)
※ 처음엔 워쇼스키 남매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배트맨: 이어 원>을 바탕으로 한 배트맨 영화를 연출할 계획으로, 트리트먼트(시나리오 전 단계)까지 써서 워너브라더스사에 제출했지만 거부됐다. 대신에 그들은 <매트릭스 리로디드>(2003), <매트릭스 레볼루션>(2003)을 연출했다.
※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을 맡기 전에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배트맨: 이어 원>을 원작으로 배트맨 영화화를 추진했다. 그는 코믹북 작가 프랭크 밀러에게 각본을 맡겼고, 2003년에 각본 초고와 스토리보드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는 그 계획을 포기했고 대신에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를 제작한다. 불발된 아로노프스키의 배트맨 영화에는 알프레드가 ‘빅 알’이라고 불리는 흑인 정비사로 캐릭터가 변경되고, 개조된 링컨 타운카가 배트모빌, 브루스 웨인이 노숙자로 나오는 등 파격적인 설정이 많았다.
※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트맨 비긴즈>를 연출하면서 3부작 배트맨 영화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크리스토퍼 놀란
※ 배트맨 코믹북의 원작자 밥 케인이 1998년에 별세한 후 처음으로 제작된 배트맨 실사 영화다. 때문에 밥 케인이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참여하지 않은 최초의 영화가 되었다.
※ <배트맨 비긴즈>의 제작진은 007 시리즈의 제작자 마이클 G.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가 007 영화를 리부트하면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더 어둡고 현실적으로 바꾼 것을 참고했다.
※ 앤드류 케빈 워커(<세븐> <슬리피 할로우> 각본가)가 이 영화의 각본가가 되려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면접을 봤다.
※ 초기 각본 작업과 프로덕션 디자인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고 뒤편에서 진행됐다. 각본 작업 중 놀란과 각본가 데이빗 S. 고이어는 때때로 1966년도 <배트맨> TV 시리즈에서 오리지널 배트케이브(배트맨 은신처)의 촬영지였던 곳 부근을 산책했다.
※ 처음에 각본가들은 하비 덴트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영화가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서 포기했다.
※ 데이빗 S. 고이어는 제프 로브의 배트맨 그래픽 노블 <롱 할로윈>과 <다크 빅토리>가 자신의 각본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이어 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고이어의 <배트맨 비긴즈> 각본 초고는 2004년 4월에 인터넷에 유출되기도 했다.
※ 데이빗 S. 고이어는 감독작인 <블레이드 3>(2004)의 연출을 맡기 7주 전에 <배트맨 비긴즈>의 각본 초고를 써냈다.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것을 받아서 자기 식으로 손질했다.
데이빗 S. 고이어
※ 제작 초기에 키아누 리브스가 배트맨 역할로 고려됐고 키아누 본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연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 조쉬 하트넷이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할 제안을 거절했다.
※ 워너브라더스사의 수뇌부는 당초 애쉬튼 커처를 배트맨 역으로 진지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반대하면서 그의 캐스팅은 무산됐다. 만약 애쉬튼 커처가 캐스팅됐다면, 1989년도 팀 버튼 감독작 <배트맨>의 배트맨 역으로 마이클 키튼이 캐스팅됐을 때와 비슷한 논란이 벌어졌을 것이다(당시 마이클 키튼은 코미디언 이미지가 강해서 배트맨 코믹북 팬들이 크게 반대했음).
※ 배트맨 역을 맡기 위해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조슈아 잭슨, 이언 베일리, 휴 댄시, 빌리 크루덥, 킬리언 머피, 헨리 카빌, 제이크 질렌할이 오디션을 봤다. 결국 베일이 배역을 따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킬리언 머피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서 그를 조나단 크레인 박사/스케어크로우 역으로 캐스팅했다. 당시 오디션을 위해 <배트맨 포에버>(1995) 때 발 킬머가 입었던 배트맨 의상을 창고에서 꺼내 배우들에게 입혔다.
오디션 때 배트맨 의상을 입은 킬리언 머피
※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 후보들 중 크리스토퍼 놀란과 만난 첫 번째 배우였다.
※ 오디션 당시 크리스찬 베일은 있는 그대로 배트맨을 연기하기보다는 사나운 짐승처럼 연기하고자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베일의 독특한 캐릭터 해석에 감탄했다.
※ 각본가 데이빗 S. 고이어는 한 인터뷰에서, 배트맨 오디션을 본 배우들 중 제이크 질렌할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를 본 후에 그에게 설득 당했다고 밝혔다.
※ 역대 배트맨 배우 중 크리스찬 베일이 최연소로, 그는 30살의 나이에 <배트맨 비긴즈>에 출연했다. 마이클 키튼(배트맨)과 아담 웨스트(<배트맨> TV 시리즈)는 38살 때, 발 킬머(배트맨 포에버)와 조지 클루니(배트맨 앤 로빈)는 36살 때 배트맨을 연기했다.
※ 영화 사이트 Moviefone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2000년에 친구가 빌려준 그래픽 노블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그랜트 모리슨 & 데이브 맥킨 저)을 읽고 배트맨 캐릭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 책을 읽은 베일은 자기 에이전트에게 누군가가 새 배트맨 영화를 만든다면 자신이 출연하고 싶다는 언질을 남겼다.
※ 배트맨으로 캐스팅되기 한참 전에 그래픽 노블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을 감명 깊게 본 크리스찬 베일은 ‘왜 그 버전의 배트맨을 가지고 영화로 만들지 않을까?’하며 아쉬워했다. 나중에 베일은 <배트맨 비긴즈>에 캐스팅된 후 배트맨 배역을 준비하면서 과거 배트맨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하지 않으려고 애썼고, 덕분에 새로운 배트맨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 크리스찬 베일의 누나 루이스 베일은 2003년 단편 영화 <배트맨의 죽음>(The Death of Batman)에서 브루스 웨인의 모친 캐릭터를 연기했다.
※ 크리스찬 베일이 캐스팅되기 전에 데이빗 보레아나즈(미드 <본즈>)가 브루스 웨인 역을 맡을 뻔했다.
※ 에이미 아담스가 크리스찬 베일의 스크린 테스트 중 레이첼 도스의 대사를 대신 읽었다. 에이미 아담스는 <배트맨 비긴즈> 이후 10년 뒤에 만들어지는 <배트맨 v 수퍼맨>(2015) 영화에서 (수퍼맨의 연인) 로이스 레인을 연기한다.
※ 영화 속의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케이티 홈즈가 연기한 레이첼 도스는 배트맨 원작 코믹북에 나오지 않는, 크리스토퍼 놀란과 데이빗 S. 고이어가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다. 명백히 케이티 홈즈를 염두하여 만든 캐릭터였고, 클레어 데인즈와 리즈 위더스푼이 그 대역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 사라 미셸 겔러와 레이첼 맥아담스가 레이첼 도스 역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 커트 러셀, 크리스 쿠퍼, 데니스 퀘이드가 제임스 고든 역으로 물망에 올랐다.
※ 원래 크리스토퍼 놀란은 게리 올드먼을 악당으로 삼고 크리스 쿠퍼를 고든 역으로 캐스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크리스 쿠퍼가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며 출연을 거절하자, 놀란은 올드먼을 악당이 아닌 고든 역으로 캐스팅한다는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게 됐다.
※ 뮤지션 마릴린 맨슨과 배우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이완 맥그리거, 제레미 데이비스가 한때 조나단 크레인 박사/스케어크로우 역의 후보로 지목됐다.
※ 안소니 홉킨스가 알프레드 역할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
※ 로렌스 피쉬번(매트릭스)이 루시우스 폭스 역할로 고려되기도 했다.
※ 비고 모텐슨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리암 니슨이 연기한 헨리 듀커드 역할 제안을 거절했다.
※ 가이 피어스가 헨리 듀커드 역으로 고려되기도 했다.
※ 조 판톨리아노는 한 인터뷰에서 플래스 형사 역을 제안 받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라고 여겨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 영화의 제목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 처음에는 ‘배트맨 5’로 진행됐다가 ‘배트맨: 더 프라이트닝(Batman: The Frightening)’으로 바뀌었고, 한동안은 대본 유출을 피하기 위해 ‘인티미데이션 게임(The Intimidation Game)’으로 불렸다.
※ 워너브라더스사가 ‘배트맨: 더 프라이트닝’이라는 제목을 고려하던 시점에, 이 영화의 공식 각본처럼 보이는 것이 온라인에 퍼졌다. 그 각본의 각본가로 테리 헤이즈와 라파엘 이글레시아스가 적혀 있었는데 두 사람은 자신들이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나중에 그 각본을 쓴 사람이 브랜든 게인즈인 것으로 밝혀졌다.
※ 제작 초기에 제작진은 주요 출연진에게 배트맨 영화를 찍는다는 것을 발설하지 말라고 했고, 대본도 ‘인티미데이션 게임’이라는 가짜 제목을 붙여서 보냈다. 마이클 케인은 처음에 그 제목을 보고 갱스터 영화의 대본일 거라 짐작했다.
※ 마이클 케인(본명: 모리스 조셉 미클화이트)은 자신의 예명을 영화 <케인호의 반란>(1954)의 제목에서 따왔다. <케인호의 반란>에는 <배트맨과 로빈>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의 삼촌 '호세 페러'가 출연했는데, 그는 1960년대 배트맨 TV 시리즈의 조커 역할 영순위로 지목된 배우였다.
※ 영국 출신 여배우 알렉산드라 바스테도의 유작이다.
※ 제작 과정 중에 DC코믹스측은 유명 배트맨 아티스트들에게 그들만의 배트맨 이미지를 그리게 했고, 그것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배우들에게 전달하여 참고하도록 했다. 제임스 진, 조크, 토미 리 에드워즈, 존 폴 리온 등이 그 일에 참여했다.
트리비아 Part 2로 이어집니다.
http://extmovie.maxmovie.com/xe/5369212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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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놀란이 이때만 하더라도 마치 [에일리언 2]를 연출할 때의 카메론마냥 지위가 그리 높지도 않았던 점도 한몫했을 거예요.
게다가 블록버스터라곤 연출한 적이 없는 감독이니 더욱 미심쩍었겠죠.
킬리언 머피가 뱃신 모습을 한 걸 보니 은근 마이클 키튼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ㅎㅎ
사실 머피가 했어도 어울리긴 했을듯ㅋ
그나저나, 레이첼이 레이첼을 맡지 못한게 아쉽네요ㅠ
어두운 작품 속 유일한 빛을 내뿜을 존재였어야 했는데ㅠ
베일이 따낸 거로군요~
왤케 배역 거절한 배우가 많나요? 이때만 해도 성공 가능성이 낮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