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1) IMDb 트리비아 Part 1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의 IMDb 트리비아를 번역, 정리했습니다.
개봉 당시 리메이크 영화로는 드물게,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데
오는 7월 10일 개봉되는 속편(반격의 서막) 역시 사전 반응이 좋아서
모범적인 시리즈가 될 듯합니다.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오마주들도
이 글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imdb.com/title/tt1318514/trivia?ref_=tt_ql_2
(본문 펌질은 자제 부탁드려요.)
※ 각본가 콤비이자 서로 부부이기도 한 릭 자파 & 아만다 실버는 2006년에 ‘제네시스’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의 각본 초고를 집필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사악해진 침팬지가 인간의 가정에서 자라난다는 스토리로, 그 침팬지는 대단히 영리하지만 오직 수화로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
※ 릭 자파와 아만다 실버 부부는 그들의 자녀 양육이 이 영화의 각본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아들 조의 복종행동(submissive gesture)이 많은 참고가 되었다고.
※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연출을 맡기 전에 캐서린 비글로우, 로버트 로드리게즈, 토마스 알프레드슨, 휴즈 형제, 피에르 모렐, 제임스 맥티그, 데니스 일리아디스, 스콧 스튜어트 감독이 연출자 후보로 거론됐다.
※ 토비 맥과이어와 샤이아 라보프가 윌 로드먼 역의 배우로 고려된 적이 있다.
※ 브랜든 라우스(<수퍼맨 리턴즈>의 수퍼맨 배우)가 도지 역(톰 펠튼이 연기)을 맡으려고 오디션을 봤다.
※ 프리다 핀토가 연기한 ‘캐롤라인 아라나’의 성 Aranha는 포르투갈어로 ‘거미’라는 뜻이다.
※ 로케이션 장소에서 모션 캡쳐 기술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 영화들 중 하나다. 이전까지 모션 캡쳐 기술은 제한된 조건(장애물 없는 특수 스튜디오 세트에서 특수 카메라로 촬영) 하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 앤디 서키스가 <킹콩>(2005)에 이어 두 번째로 유인원을 연기한 영화다. 서키스는 또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에서 골룸을 연기하면서 프로도의 손가락을 물어뜯었는데,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도 시저를 연기하면서 이웃집 남자의 손가락을 물었다.
※ 앤디 서키스는 ‘올리버’라는 이름의 영리한 침팬지를 참고해 시저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 시저의 빨간 셔츠와 검정색 바지, 외모와 능력 등은 과학계에서 유명한 침팬지 ‘님 침스키’를 참고했다.
※ 앤디 서키스와 테리 노타리(스턴트맨 겸 동작 코치)가 시저 외에 다른 여러 유인원 캐릭터들의 동작을 연기했다.
※ 개봉 당시 영화의 필름, DCP가 ‘샐러드’라는 암호명으로 북미 극장들에 전달됐다.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랑스 영화, 혹은 프랑스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경쟁했다. <아티스트>, <휴고>, <미드나잇 인 파리>,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파리의 도둑고양이>, <장화 신은 고양이>(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가 원작), 그리고 <혹성탈출> 역시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의 소설이 원작이다. 한편 흥미롭게도 2012년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중엔 프랑스 영화가 한 편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 영화의 인간 주인공 윌 로드먼(제임스 프랭코)은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질환을 치료하려고 애를 쓴다. 공교롭게도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의 주연배우 찰튼 헤스턴이 말년에 알츠하이머에 시달리다가 2008년에 타계했다.
※ 초기 각본에선 윌이 (아버지가 아니라) 아내의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려는 과학자로 설정됐다.
※ 윌은 영화 초반에 연구소의 영장류 동물학자 몰리 스튜어트라는 캐릭터와 사귀고 있었다.
※ 젠-시스 제약회사의 원숭이 우리에 붙은 라벨에 각 원숭이들의 출생연도와 테스트 번호, 성별, 실험 기간 등이 적혀있다. ‘밝은 눈’의 라벨에는 “1997년생, 9번, 암컷, 4개월”이라고 적혀있고, ‘코바’의 경우는 “2000년, 6번, 수컷”이라고 돼 있다.
※ ‘밝은 눈’이 가지고 노는 퍼즐 장난감의 이름이 ‘Lucas Towers’라고 나온다. 원래 정확한 명칭은 ‘하노이 탑(Tower of Hanoi)’이며 프랑스의 수학자 에두아르 뤼카가 1883년에 고안한 것이다. 만든 이의 이름을 딴 Lucas Towers라는 명칭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 침팬지, 고릴라, 우랑우탄 외의 유인원 종인 보노보(연구실에서 학대당하는 ‘코바’ 외 몇몇 유인원들)가 장편 영화에 등장한 최초의 사례다.
※ ‘코바’라는 캐릭터명은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용했던 가명 중 하나다. 스탈린은 코바라는 이름을 조지아 작가 알렉산드레 카즈베기가 쓴 소설 <부친살해>(The Patricide)의 주인공 이름에서 빌렸다
※ 윌의 아버지 찰스(존 리스고)가 ALZ-112 치료제를 투여 받은 후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는 장면은,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147번째 에피소드(“셀마라는 이름의 물고기”(1996))를 참고한 것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트로이 맥클루어라는 캐릭터가 <혹성탈출>의 뮤지컬 버전에 출연한다. ‘자이어스 박사(Dr. Zaius)’라는 노래 장면에서 맥클루어가 “제가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자이어스 박사가 “물론이지”라고 답한다. 그러자 맥클루어는 “전에는 못 쳤는데”라면서 (갑자기 나타난) 피아노를 친다(아래 동영상).
※ 실제로 수화를 하는 유인원 중 가장 잘 유명한 것이 보노보 원숭이 ‘칸지’다. 칸지가 언어를 익히는 도구로 사용했던 렉시그램(Lexigram, 그림 문자) 보드가 영화 속에 몇 차례 등장한다.
※ 보호소에 갇힌 시저가,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처럼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 시저가 모리스에게 막대기 묶음을 보여주면서 유인원들이 뭉쳐야만 강해진다고 역설한다. 막대기 묶음(혹은 권표(fasces))은 시저란 명칭의 유래인 고대 로마의 지도자 ‘카이사르’의 상징이었다. 또 카이사르의 카리스마를 본받으려 한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가 자기 당의 상징으로 권표를 채택하면서 ‘파시스트’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권표 혹은 막대기 묶음은 백악관 등 미국 수도의 여러 건축물들에 상징으로 쓰였다. 막대기 묶음과 단결에 관한 이야기는 이솝 우화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 시저의 말소리는 사운드 디자이너 척 마이클이 원숭이 공원에서 녹음한 성인 침팬지의 울음소리와 모션 캡쳐 연기자 앤디 서키스의 목소리를 합성하여 만들었다.
※ 유인원들이 보호소를 탈출할 때 오르는 이중나선 모양의 나무는 유전자 구조, 그리고 젠-시스사의 로고와 흡사하다.
※ 원래는 시저가 유인원 보호소에서 코넬리아라는 암컷 침팬지와 로맨스 관계를 맺는 장면이 포함될 예정이었다, 시저가 연구실에 쳐들어간 것은 그곳으로 끌려간 코넬리아를 구출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시저와 코넬리아가 함께 있는 모습이 영화의 예고편에는 포함됐지만 본편에선 삭제됐다(코넬리아는 속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시저의 배우자로 등장한다).
※ 유인원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난동을 부린 뒤, 시저, 모리스, 벅, 로켓이 금문교가 보이는 언덕을 오르는 전차의 지붕 위에 서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 4마리가 함께 선 것은 단순히 유인원들의 지도자로서가 아니라, 4종류의 각기 다른 유인원 종들(침팬지, 우랑우탄, 고릴라, 보노보)이 연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두발로 선 유인원들과 언덕을 오르는 전차의 모습은 영화의 원 제목(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을 은유한다.
※ 유인원들과 인간들의 싸움 장면에서 헬기가 추락해 경찰차에 부딪칠 때,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쓰이는 효과음 ‘빌헬름의 비명(Wilhelm scream)’ 소리가 난다.
트리비아 Part 2로 넘어갑니다.
http://extmovie.maxmovie.com/xe/4968425
익스트림무비
추천인 1
댓글 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런 정보글 정말 너무 좋네요!
첫번째 항목 보면서 중학시절인가 사이언스지에서 읽었던 침팬지 '침스키' 생각이 났는데, 아닌게아니라 다른 항목에 언급이 되어 있네요. 노엄 촘스키가 설파한 '언어는 인간에게만 가능한 영역이다'라는 논지를 비틀어 반박하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는 배경과 함께, 수화로 상당한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데까지 연구가 진행되다 여러가지 모순이 발견되어 결국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이후 여러 사육실과 실험실과 보호소 등을 전전하다 쓸쓸히 죽어간 모양으로, 침스키에 대한 책도 따로 나와있네요)
보노보란 종류가 있는건 처음 알았어요 ㅎㅎ
크으, 전철 위에 시저를 포함한 네 마리의 유인원이 올라가 있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인원들이 멋있어 보이는 건 그 장면이 처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