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샘> 감독 황규일입니다 :-)

안녕하세요. 익무 회원 여러부운~ 이렇게 영화 <샘>을 통해 인사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실 한달 전에 가입했어요ㅎㅎ 그 전엔 익스트림무비라는 사이트가 있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눈팅 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영화 개봉 전에 관계자분께서 익스트림무비에 좋은 정보가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가입했는데ㅎㅎ 이후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날락였던 것 같아요.  이곳은 세계 영화계에 모든 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곳을 이제야 알았다니..ㅠ 간간히 샘 글도 올라와서 모른 척 응원 댓글도 달았어요^^; (죄송합니다ㅠ)

오늘 저희 영화 샘이 개봉을 했습니다^^; 저 역시 시사회 이후로 일반 극장에서 본적이 없어서, 방금 목동 메가박스에서 11시 상영 시간때 샘을 혼자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ㅎㅎ(목동에선 이 시간때 한번만 상영해요ㅠㅠ) 아무도 안계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열세분 정도가 계셨던 것 같아요. (혹시 익무 회원분들 중에??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성별과 연령때는 다양했는데, 50대로 보이는 여성분 네분이 나란히 앉아 너무 재미있게 보시더라고요ㅋㅋㅋ (아마 추측컨데 아침에 일찍 모였다가 예정에 없던 영화를 보게됐고, 그때마침 시간이 맞아 본 영화가 아닐런지...ㅎㅎㅎㅎ)

11월21일 합정 롯시에서 익무 회원님들 50여분 정도를 초대해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브이를 마치고, 익무에 올려진 글을 봤는데요, 너무나 디테일한 감상평을 남겨주셔서 놀랐습니다. 샘뿐만 아니라 각자 본 모든 영화에 애정이 담겨 있더라고요. (이후에 관심이 생겨 보신 익무분들의 신랄한 비평도 기다리겠습니다ㅋㅋ)

이번 저희 영화 <샘>은 3년 전에 찍은 영화입니다. 2015년 11월에 크랭크업하고, 2016년 후반작업과 동시에 1년간 계절이 바뀌길 기다리며 인서트 컷 6개를 건지고,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했습니다. 이후 2018년 운이 좋게도 롯데엔테테인먼트의 첫 다양성 영화 배급작으로 선정되어 개봉하게 됐습니다.

영화 <샘>은 저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저의 첫 장편 영화이기도 하고, 마지막 영화일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영화 이야기나, 장르, 톤, 구성, 이 모두를 자유롭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극장에서 로맨스 영화도 보기 힘들지만, 어렵게 만들어져 나온다 하더라도 예쁘고, 말랑한 감정과 인스타 필터를 얹어 뽀샤시한 장면들이 대부분이잖아요. 순간 감정, 장면에만 치중 하다 보니 일관성은 사라지고 드라마가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봤던 것 같아요. 그럼 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같이 무너지게되죠ㅠㅠ

마음대로 원 없이 해봤고, 현장 나날이 이렇게 나 혼자 행복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물론 거칠고 어색한 부분도 여럿 있지만, 대부분은 예상했던 터라 그냥 제가 감수할 부분이라 진작에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아 처음으로 제출했던 전주국제영화제에 초대가 되었고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습니다. 이를 재미있게 본 영화 관계자 분들이 하나 둘 손을 내밀어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죠. 참 고마운 일입니다. 영화를 넓게 보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 영화 역시 관계 때문에 개봉에 이르렀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주절주절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 보니 말이 좀 길어졌네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고, 개봉했다는 기쁨에 취해 횡설수설합니다ㅎㅎ

영화 <샘>의 인연으로 익무에 이렇게 첫 글을 게시한 것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다면 이후 또 색다른 영화로 여러분들께 찾아 뵙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제 2018년이 한달 정도 남았네요.(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을 착한 일들 하나씩은 하시길 바랍니다 ㅋㅋ)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오늘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저희 배우들도 사진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 

p.s 참... 익무에 가입하고 나서야 한국영화에 왜 한글자 제목이 없었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한 글자는 검색도 안된다니.. 흑흑) 다음엔 두글자 이상의 제목으로 찾아 올게요!! ㅋㅋ 익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