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머레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사건 이후, 세상은 내가 괴물이라는 증거를 찾으려 들었다”

배우 빌 머레이가 2022년 촬영 중단된 영화 <어떻게 죽을 것인가>(Being Mortal) 관련 논란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시 머레이는 촬영장 내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1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고, 디즈니 산하 서치라이트 픽쳐스의 영화 프로젝트는 결국 전면 중단됐다.
머레이는 최근 뉴욕 타임즈 팟캐스트 'The Daily'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 그리고 연기자로서 '불쾌한 인물'을 연기하는 감정적 부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끔찍한 인물을 연기하고 나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도 과거에 그런 사람이었고,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진행자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자, 머레이는 “그 일은 여전히 자주 떠오른다. 나는 평화를 이루려고 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불에 구워진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는 내가 자주 함께 점심도 먹었던 동료였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밀폐된 공간에 모여 이상한 장면을 지켜보던 중, 나는 예전에 했던 농담을 반복한 것이었다. 마스크를 낀 채로, 상대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 입맞춤하는 시늉을 했다. 손댄 것도 아니고, 단지 [입맞춤 소리]를 내며 가볍게 웃기려 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머레이는 해당 사건 이후 영화 제작이 중단됐고, “디즈니의 인권 부서가 개입했다”며, “이전부터 존재했던 문제까지 언급되면서 대화도, 화해도 없이 바로 중재 절차로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상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아무 말도 없이 모든 게 끝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무엇을 배웠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늙은 개도 새로운 재주를 배울 수 있다”며 “상대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이 큰 실망이었다. 나는 이 행동이 가볍고 유쾌하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우스운 상황이라고 느낀다. 그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은 아툴 가완디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삶의 끝과 호스피스 케어를 다룬 무거운 소재였다. 머레이는 “우울한 현장에 약간의 가벼움을 불어넣으려 한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뷰에서는 머레이의 과거 현장 행동에 대한 논란도 재조명됐다. 루시 리우와 지나 데이비스 등 동료 배우들의 폭로가 언급되자, 그는 일부를 부정하거나 과장된 표현이라며 반박했다. 예를 들어, <밥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1991) 촬영 당시 리처드 드레이퍼스에게 재떨이를 던졌다는 주장에는 “실제로는 천장을 향해 던졌을 뿐이다. 만약 진짜 던졌다면 맞혔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드레이퍼스는 최근 해당 사건을 용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나 데이비스가 주장한 촬영 중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머레이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그 인물이 괴물이라는 증거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며 “나는 수십 년간 수많은 사람들과 작업해왔다. 정말 찾아낸다면 몇 건의 사례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머레이는 2022년 사건 직후 CNBC 인터뷰에서도 “상대가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다는 걸 인정하며, 서로 화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로 신뢰할 수 없다면 함께 작업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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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배우인 것 같긴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