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아버지>를 보고 나서 (스포 O) - 강길우 주연 작품

현재 의사인 남자가 17년 전에 정자 기증을 해서 생겼던 남자 아이가 커서 의사를 만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
처음엔 저 아이가 비행청소년처럼 보이기도 했고, 만나자마자 1억을 요구하는 것도 그렇고, 오로지 돈 때문에 이 의사를 찾아갔나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아이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것이었고, 그걸 알게 된 의사는 처음엔 그 아이가 귀찮은 존재였고 엮이기 싫은 존재였지만 점점 아빠가 아닌데도 자신의 피가 섞여 있다는 것 자체 때문에 아빠 역할을 하는 태도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현실의 그 아이의 진짜 아빠가 있었고, 엄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라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좀 혼라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고, 의사가 자신의 병을 치료해 주고 앞으로를 신경써 준다고 해도 말을 안 들었고,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아빠에게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뭔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다가 영화는 끝이난다.
아이가 아마도 마음으로는 의사가 내 아빠였으면 하는 바람이었겠지만 겉으로는 자신을 키워 온 아빠에게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의사는 의사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각자의 사정이 있어서 누구 한 명에게 쉽게 손을 들어 줄 수 없었다.
아이의 하자를 의사가 들었고, 나중에서야 자신의 하자를 설명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더 이 아이에게 힘이 되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흥미로웠어서 몰입이 잘 됐다.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나 픽시거리는 포인트가 있는 것도 좋았다.
의사를 연기한 강길우 배우, 아이를 연기한 이찬유 배우, 아빠를 연기한 양흥주 배우 모두 연기가 좋았다.
강길우 배우는 가끔씩 눈에 띄던 조연이었는데 이름 기억해 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