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백'도 추천..두뇌회전이 필요한 스파이 영화

영국 정보국 내에서 치명적인 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지고, 고위 간부인 조지(마이클 패스벤더)가 아내 캐슬린(케이트 블란쳇)을 포함한 5명의 정보국 요원들 중 배신자를 색출하려 합니다. 남의 거짓말을 잘 가려내는 조지는 각자가 스파이로서 거짓말에 도가 튼 동료들을 하나씩 떠보는데, 그중 아내가 가장 의심스러운 행동을 합니다.

영화는 국제적인 스파이 활동 외에도 서로 간에 얽히고설켜서 불륜까지 하는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묘사까지 더해저서 평소에 잘 안 쓰던 두뇌 회전을 200% 하도록 만듭니다. 초반부터 등장인물들 이름을 잘 기억해두고 대사 하나하나 놓치지 말아야 복잡한 이야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요. 흩뿌려진 단서와 사소한 듯하지만 중요한 대사들을 가지고 범인을 찾는 일종의 탐정물이기도 한데, 각 캐릭터들이 자신의 속내는 감추면서 상대방의 속셈을 파악하고 역이용하는 수싸움이 대단해서 감탄하며 보게 되네요.

캐릭터들 중 특히 두 주인공인 패스벤더와 블란쳇의 패션, 몸짓, 조용하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대사 등이 아주 고급져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소더버그 감독의 우아한 연출과 매끄러운 편집도 훌륭합니다. 놓친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 또 보게 될 것 같네요. 지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좋아한다면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