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최악의 감독상 수상에도 여유로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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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제45회) 골든 라즈베리상 수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일종의 조크 이벤트로, 올해 가장 많은 수상작으로 꼽힌 작품은 소니 픽처스의 마블 영화 <마담 웹>이다. 이 작품은 최악의 영화상, 최악의 여우주연상(다코타 존슨), 최악의 각본상을 수상하며 혹평을 받았다. 또한, 워너 브라더스의 <조커: 폴리 아 되>는 최악의 스크린 콤보상(호아킨 피닉스 & 레이디 가가), 최악의 프리퀄·리메이크·속편상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끈 부문은 최악의 감독상이었다.
수상자는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그가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야심작 <메갈로폴리스>는 기대와 달리 흥행에서 크게 실패하며 이 불명예스러운 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코폴라는 이 수상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현대 영화 제작의 흐름을 거스르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지금,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영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특별한 영예’를 받게 되어 감격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영화 산업은 리스크를 감수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50년 후에도 살아남을 영화를 만들기 위해 기존 시스템의 소심한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의 거장 감독 자크 타티를 언급하며 "<플레이타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빈곤에 빠뜨렸던 타티처럼, 용기 있는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크나큰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갈로폴리스>를 함께 만들어준 훌륭한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영화의 흥행 수익이 전부가 아니다. 전쟁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음과 정치가 우리의 미래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라고 전하며 소신을 밝혔다.
코폴라는 최악의 감독상을 받았지만, 그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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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영화를 찍었지만 마음가짐과 자세가 너무 멋집니다. 자신감 있으면서도 정신승리 수준으로 오만한 착각도 아닌..
예전에 직접 라즈베리상 시상식에 가서 멋진 수상소감 밝힌 할리 베리가 생각나는군요 ㅋㅋㅋㅋㅋ
(https://youtu.be/U-7s_yeQuDg?si=nGcx6RilXHopAl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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