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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츠루 & 이토이 시게사토 군마 북페스 대담

중복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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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대담

https://extmovie.com/movietalk/9259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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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보니치에는 2번째 등장입니다! <터치>나 <미유키> 등 수많은 명작을 낳은 만화계의 레전드·아다치 미츠루 씨가, 작년 10월에 '마에바시 북페스'에서 이토이 시게사토와의 토크쇼를 했습니다. 회장에는 만석, 300명이 넘는 손님이. 공공장소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아다치 씨입니다만, 왜 이토이의 오퍼를 받아주신 걸까요? 지난번 두 사람의 대담을 읽으면, 그 관계성을 알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60분의 토크를 총 5회로 부디!

 

 

1화 [앞에 나서는 게 싫다]

 

 

이토이: 아까 대기실에서는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다치: 네

 

이토이: 남자가 남자와 대담할 때 꽃을 선물하는 건 본 적이 없어서 해볼까 해서요. 제가 드리는 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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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큰 박수)

 

아다치: 감사합니다(웃음).

 

이토이: 여기 회장에 오기 전에 오늘 아는 사람이 토크쇼를 한다고 하는 장소에 갔어요. 그랬더니 거기가 꽃집이어서, 거기서 하나 사왔습니다. 싫지는 않죠?

 

아다치: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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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꽃 받는 거, 마지막은 언제였나요?

 

 

아다치: 어~ 언제일까. 상 같은 걸로는 받았는데요. 

 

이토이: 아~ 그렇죠. 저는 남성으로서 개인적으로 꽃을 드린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아다치: 하하하, 감사합니다(웃음)
 

이토이: (관객석을 보며) 지금 나올 때 소개 중에 실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다치 씨의 출신은 마에바시가 아닙니다.

 

아다치: 그렇죠.

 

이토이: 어디였죠?

 

아다치: 이세사키입니다.

 

이토이: 이세사키시입니다. 거기서 마에바시 상업 고등학교에 다녔던 거죠.

 

아다치: 네. 그래서 마에바시에 관한 건 통학로랑 역 주변 정도 밖에 몰라요. 학교가 끝나면 바로 이세사키로 돌아가서 모두와 놀았기 때문에.

 

이토이: 오늘은 마에바시까지 와 주셔서 모두 기뻐하고 계시고, 저도 또 만나서 기쁩니다.

 

아다치: 1년 정도 전에, 호보니치에서 대담했었잖아요.

 

이토이: 네.

 

아다치: 그 대담이 끝날 때 이토이 씨로부터 '현지에서 뭔가 할 때는 도와주시겠어요?'라는 말을 들어서, 뭐 사교용 말 같은 느낌으로 '또 말 걸어 주세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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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네.

 

아다치: 그랬더니 올해 봄쯤에, 이토이 씨가 정말로 사무실에 오셔서요. 그래서 그대로 거절할 수 없게 돼서, 지금 이렇게 됐어요(웃음).

 

이토이: 네,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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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웃음)

 

아다치: 사실은 싫어요. 이런 곳에 나오는 건.

 

이토이: 이런 곳에 나오기는 커녕, 얼굴도 보여주지 않죠. 

 

아다치: 그렇네요.

 

이토이: 마에바시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다치 씨와의 토크가 결정됐어'라고 말했더니, 모두 '어떤 얼굴인가요?'라고 묻는 거예요. 나는 그렇게까지 모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요.

 

아다치: 되도록이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어서요.

 

이토이:(관중 쪽을 향해) 이 중에서 아다치 씨와 만난 적 있는 사람 있습니까? 1명 정도는 있으려나.

 

아다치: 네, 아는 사람이 왔을지도.

 

이토이: 몇 명...일까요. 이렇게나 숨길 수가 있는 거군요. 

 

아다치: 만화가는 어떻게든 괜찮습니다. 사진은 그럭저럭 나옵니다만, 움직임을 보는 건 좀처럼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토이: 그러고 보니 <명탐정 코난>의 아오야마 고쇼 선생님의 TV프로그램에 꽤 잘도 나오셨네요.

 

아다치: 그것도 몰랐어요. 매년, 아오야마 선생님과 며칠 동안 묵으면서 고시엔까지 야구를 보러 가는데요. 그 무렵에는 그에게 NHK 카메라가 반년 정도 붙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찍었습니다.

 

이토이: 긴 밀착 속의 하루였군요.

 

아다치: 그렇습니다. 우연히 고시엔에서 찍혀버려서. 공교롭게도요, 저건. 

 

이토이: 주위에서 반향은 있었나요?

 

아다치: 듣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웃음).

 

이토이: 그렇군요. 철저히 숨긴 채 계속 와주셨군요. 

 

아다치: 이상한 이미지를 가지는 것도 곤란하니까요.

 

이토이: 역시 힘든가요?

 

아다치: 힘들죠. '저런 녀석이 그리고 있는 만화'라고 생각된다면 뭔가 다르려나 싶고. 그 부분은 가급적 상상에 맡기고 싶으니까요.

 

이토이: 만화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작가도 그 주인공 같은 사람인가 생각하기 쉬운 걸까요?

 

아다치: 성격이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제가 그리는 캐릭터하고.

 

이토이: 다들 좀 수줍어하죠. 주인공들은.

 

아다치: 그렇네요.

 

이토이: 너무 앞에 나서고 싶어하지는 않는 아이가 대체로 주인공을 하고 있습니다.

 

아다치: 그렇네요. 좀처럼 본심을 말하지 않는 듯한 캐릭터로 통하고 있어요.

 

이토이: 그 주인공이 어떻게든  숨기려는 부분을, 부주인공이라고 할까, 주변의 여자아이가 끌어낸다고 할까. 그런 설정이 많네요, 확실히.

 

아다치: 주위의 캐릭터로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성격도, 사고방식도 제대로 그걸 아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그 녀석이 대신 독자에게 전하는 형태가 많네요.

 

이토이: 간단히 말하면, 주인공은 연설하지 않는다.

 

아다치: 싫죠. 뭔가 말하면 끝나버리니까.

 

이토이: '나는 하겠어!' 같은 느낌의 것이 대체로 만화에는 많잖아요. 특히 소년만화에는.

 

아다치: 물론 데뷔했을 때는 열혈만화의 전성기라서 모든 주인공이 떠들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만, 그건 뭔가 다른 게 아닐까 하는 건 옛날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비뚤어진 사람으로서는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토이: 편집하는 사람들로부터 '좀 더 이 주인공이 뭔가 말하게 하지 않겠어요?' 같은 의견은 없었나요.

 

아다치: 그건 이미, 계속 들었죠.

 

이토이: 역시 그렇습니까.

 

아다치: 데뷔하고 나서 28세 정도까지는 '더 독자가 알기 쉽게'라거나, 그런 말을 계속 들었습니다. 그 후, 조금 인기가 생겨서 제 의견이 통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그런 의견은 듣지 않으려 했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편집자도 점점 말하지 않게 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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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그건 대단한 모험을 했다고도 할 수 있네요.

 

아다치: 모험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런 만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요, 계속.

 

이토이: 강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않는 주인공이 성립한다는 예는, 그때까지 있었나요?

 

아다치: 그런 방식은 소녀만화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토이: 주인공이 머뭇머뭇하는데 '고백해버려'라고 친구들이 말한다거나 그런 건 소녀만화에는 자주 있는데요.

 

아다치: 있지요.

 

이토이: 하지만 소년만화에서, 게다가 스포츠로, 우물쭈물 말하지는 않지만 마음속을 좀처럼 말하지 않는 주인공이 있다는 건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일을 했군요.

 

아다치: 뭐, 당시를 생각하면 굉장히 이상한 만화였네요.

 

 

2화 [무덥고 답답한 게 싫다]

 

이토이: 본인은 '이상한 만화'라고 말씀하시지만, 작가가 자신감이 있어서 했겠지 하는 건 지금 읽으면 생각하게 되네요.

 

아다치: 자신 같은 건 계속 없었는데요. 만화에 관해서는.

 

이토이: 그런가요?

 

아다치: 주변에 더 잘해서 재능있는 사람이 많이 있었으니까요. 뭐, 살아남은 사람은 대체로 그렇긴 한데요. 그래서 아직도 잘 모릅니다. 여기까지 제가 살아남은 이유를. 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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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허~

 

아다치: 매우 좋지 않은 만화가였기 때문에 모르면 몰라도 된다는 태도로, 딱히 승산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 이제 와서는 '시대와 맞았다'고 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뭐, 결과적으로 살아남았으니까,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하기도 하고. 

 

이토이: 결과적으로 살아남았다기에는 인기의 피크를 몇 번이나 만들었잖아요.

 

아다치: 라디오에서 타카다 후미오 씨가 "인기는 높이가 아니라 길이다."라고 말했을 때는 '그래그래' 하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웃음). 곧 데뷔한 지 55주입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칭찬해 줘도 될까 생각합니다.

 

이토이: 55년은 잘못하면 수명이에요(웃음).

 

아다치: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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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젊은 나이에 데뷔하셨으니까 경력이 길어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55년은 대단하네요.

 

아다치: 제는 19살에 데뷔했는데도 30세 정도까지 10년간은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림을 그려서 생활할 수 있으면 그거로 좋다'는 태도였어요. 히트작을 내려는 야망도 신기할 정도로 없었어요.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30세 정도에 히트작이 나오고, 그리고 점점 바빠졌어요.

 

이토이: 네.

 

아다치: 거기서부터는 사명감과도 다르지만, 독자가 기뻐해주는 게 이쪽에도 전해져서, 그 부분이 상당히 기뻤기 때문에 여기까지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55년은 좀 너무 길다고 생각합니다만.

 

이토이: '너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좀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십년이면 한 옛날'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10년 전을 생각해보면 벌써 말도 안되게 변했네요.

 

아다치: 그렇네요. 그래서 소년만화로 계속 해왔다는 건, 이건 꽤 자랑해도 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이토이: 도중에 청년만화가 되는 사람도 많죠.

 

아다치: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이전 세대의 <빅 코믹>이라든가 저쪽 세계로 가는데, 지금까지 완고하게 소년만화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제가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토이: 독자도 점점 변해가고요.

 

아다치: 당연하죠. 사실은 독자와 함께 늙어서 윗세대로 가버리는 편이 편할까 생각했는데, 성격적으로 역시 소년만화로 고집을 부리려고 여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토이: 아다치 씨의 만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복잡한 걸 생각하고 있는데 어른이 생각하는 복잡성과는 또 다르죠.

 

아다치: 네.

 

이토이: 그 근처 부분이 왠지 이렇게, 어느 시대의 소년이라도 반복해서 느끼는 감성인가.

 

아다치: 저 자신도 그런 탄탄한 축은 없고, 항상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고등학생의 기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라'라든가 '이렇게 해라'라든가 만화 내에서는 전혀 말하지 않아서요.

 

이토이: 얼떨결에 사는 사람들 뿐이죠.

 

아다치: 네(웃음).

 

이토이: 제가 한 일 중에 <MOTHER>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그 게임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처음부터 강한 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동안 점점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꽤 옛날 이야기인데요, 미국의 한 여자아이가 그 <MOTHER>를 계기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그대로 일본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 아이를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MOTHER>같은 이야기를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아다치: 네.

 

이토이: 즉, 미국의 문화란 프로레슬링이든 야구든 정치인든 영화든 모두 '내가 어떻게든 할게!'라는, 자기 의지로 위로 올라가려는 이야기뿐입니다.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MOTHER>에 나오는 듯한 포근한 주인공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했습니다.

 

아다치: 네.

 

이토이: 그랬더니 그 여자아이는 반대로 내 질문이 의외라고 생각한 것 같아서요, '미국에도 평범한 아이가 많이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즉, 누구나 배짱이 있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몸을 단련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요.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더 많다네요.

 

아다치: 아니,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토이: 아다치 씨가 그리는 세계에도 <MOTHER>와 조금 공통적인 걸 느끼는 게 있어요. 모두 평범한 아이뿐이잖아요. 뭔가 강한 의지를 갖고 '정상을 빼앗아 주겠어!' 그런 아이는 없는 거고. 오히려 포기하기도 하죠,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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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그렇네요.

 

이토이: 그런 표현이 된다는 건, 분명 작가의 내면이 관계되어 있겠지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다치: 기본적으로 상승 지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있지만, 앞에 나서는 게 싫어요. 되도록 앞에 나서지 않도록 하고 2번, 3번 정도의 위치가 좋죠.

 

이토이: 뒤쪽이 편하네요. 

 

아다치: 네, 화살에 맞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비겁하다고 하면 비겁합니다. 만화를 연재할 때도, 잡지의 기둥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야구의 타순으로 말하면 7번, 8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 오히려 클린업은 치고 싶지 않아요. 억지로 4번 타자로 지명됐을 때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뭐, 지금까지는 결과도 어떻게든 남기고 올 수 있었나 해요.

 

이토이: 그런 4번이 있다는 걸 좀 더 세상에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아다치: 그렇네요. 특별히 정해진 캐릭터만 4번을 칠 필요는 없어요.

 

이토이: 그렇죠. 모두가 4번타자 같은 만화만 그리고 있으면 좀 덥습니다.

 

아다치: 네. 무더운 만화는 싫어요, 옛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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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AI의 추천이 싫다]

 

이토이: 혼자서는 어떤 만화를 읽습니까?

 

아다치: 대여만화 전성기 시대에 자랐기 때문에 시라토 산페이 씨, 나가시마 신지 씨, 사이토 타카오 씨도 솔직히 재미있게 보고 있었고, 소년만화라면 치바 테츠야 씨네요.

 

이토이: 치바 테츠야 씨는 만화계의 상징 같은 사람이죠. 잘 지내신다고 듣기만 해도 기쁩니다.

 

아다치: 네, 아직도 만나면 두근두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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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지금 생각했는데요, 원작 없는 치바 테츠야 씨와 아다치 미츠루 씨는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아다치: 그렇게 말해주신다면 저로서는 굉장히 기쁩니다. 치바 씨의 그 세세한 묘사라든지, 큰 스토리와 관계없이 곁다리에서 하는 세세한 부분이라든지, 그런 노는 부분을 옛날부터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이토이: 아~ 거기는 비슷하네요. 원작이 있는 <내일의 죠>에서도 우선은 큰 산의 구조가 있고 거기에 치바 씨가 나무를 심어가는 듯한 방식이니까, 말하자면 근성만화에도 그런 게 들어있죠.

 

아다치: 세세한 부분에 치바 씨의 색이 있죠. 그런 부분을 찾는 건 굉장히 즐겁고, 그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완전히 작품이 달라집니다. 그냥 원작이 붙은 만화가 되어 버려요.

 

이토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표현'이라는 것은, 아무리 즐거운 작품이라도 핵이 되는 곳에 '슬픔'이 있는 겁니다. 중심에 슬픔이 있지 않으면 달콤한 것은 달콤한 것일 뿐이죠. 

 

아다치: 네.

 

이토이: 아다치 씨의 만화에도, 사실은 중심에 슬픔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그리는 사람의 성격에 의한 것인가 내가 받아들인 것의 영향인가. 그 근처의 부분은 분명,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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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뿌리에 있는 건, 정말 뭐 엉망이네요. 스스로도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작품과 그리는 작품은 전혀 다르다는 것은 옛날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든, 영화를 보든, 전혀 관계없는 걸 좋아합니다.

 

이토이: 영화는 어떤 것에 끌리나요?

 

아다치: 시대적으로는 서부극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토이: 통쾌한 영화네요. 사실 저도 의외로 그래요. 저는 <바후발리> 같은 걸 좋아해서(웃음).

 

아다치: 하하하, 인도 영화네요(웃음). 저는 빌리 와일더의 작품이나, 그런 게 계속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골라서 본 게 아닌데, 어른이 되고 나서 좋아하는 영화를 찾아보니 대부분 빌리 와일더의 작품이었습니다.

 

이토이: 역시 어딘가에서는 항상 맛보는 일상과 다른 것을 체험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아다치: 소설에서도 에도가와 란포라든가, 그쪽 방면만 읽고 있네요. 여러 가지 거르고 남은 것에서 제 뿌리 같은 것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에는 이상한 것만 집어넣었던 것 같아요.

 

이토이: 여러 가지를 넣은 후에, 사금 채취처럼 체를 쳤더니, 의외로 여러 가지 남은 거군요.

 

아다치: 그런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AI가 그 사람의 취미에 맞는 것만 추천해 주지만, 그걸 당하면 곤란하죠. 그 범위 내에서만 접할 수 있으니까.

 

이토이: 네, 그렇죠.

 

아다치: 반대로 전혀 관계없는, 터무니없는 걸 던져주는 편이 저로서는 기쁘지만.

 

이토이: 그렇네요. '이런 걸 좋아하는 분에게는 이걸 추천'이라고 해도 말이죠.

 

아다치: 아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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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그건 친구 사귀는 것도 그렇고 동호인만 모이는 건 즐겁지만, 그러면 역시 그 틀에 들어가 버리죠.

 

아다치: 네.

 

이토이: 저는 '어째서지?'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마에바시 북페스 같은 걸 하면 '여기에는 무슨 목적이 있나요'라든가, 모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걸 듣고 싶어합니다.

 

아다치: 아~

 

이토이: 특히 훌륭하다고 생각되기 쉬운 일일수록, '한마디로는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이 내 안에 굉장히 있습니다.

 

아다치: 저는 마에바시 북페스가 어떤 행사인지 모르고 이 자리에 있습니다(웃음).

 

이토이: (관객을 향해) 자, 대단한 사람이죠?

 

(관객 웃음)

 

아다치: 아무런 설명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무례한 게스트입니다만(웃음). 

 

이토이: 아뇨, 그건 무례한 게 아니고, 저는 그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적이 있어서 이렇게 한다'라든가 하는 것은 전부 일단 지금의 사회를 잘 돌리기 위한 기술이에요. 지금은 그 기술에 너무 얽매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다치: 네.

 

이토이: 부지런하면 어떻든 이득이 있다는데(일찍 일어나는 것은 헐값의 덕) '그 헐값의 덕이 뭐야?'라고 생각하면 잘 모르잖아요. 나는 그 '잘 모르겠다'를 하고 싶고, 그게 재밌죠. 아다치 씨의 만화도 바로 그런 것 같아서, 어디가 매력인지를 글머리 기호로 안다 해도 그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4화 [예정조화가 싫다]

 

이토이: 만화를 어떤 전개로 할까 하는 건 연재 중에 생각하는 거죠?

 

아다치: 저는 눈앞의 일밖에 생각하지 않아서, 주인공이 이렇게 말하면 이 녀석은 어떻게 돌려줄까 하는, 그런 캐치볼뿐. 앞으로의 전개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만화가예요. 수십 년 전부터.

 

이토이: 하지만 경력이 길어질수록 점점 스스로가 알아차리지 않겠습니까. '이럴 때는 이렇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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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점점 알게 되어 버립니다. 자신의 사고방식도. '이 녀석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리는 거지만 되도록이면 그것도 배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토이: 일반적으로는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다' 하는 걸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능숙한 사람'으로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게 싫어요.

 

아다치: 아~

 

이토이: 제 안에는 '언제든지 최고의 신인이 되고 싶다'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왜냐면, 그 쪽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아다치 씨의 이야기도 그거랑 같은 건가 하고 저는 들을 수 있죠.

 

아다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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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오늘도 특별히 협의도 없이 마에바시까지 와 주셨다는 것은 분명 '재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아다치: 그건 이토이 씨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아무것도 몰라도 분명 어떻게든 해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토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전부 알았다면 저는 반드시 거기에서 도망칠 거예요.

 

아다치: 네, 저도요.

 

이토이: 아, 다행이다(웃음). 저는 이게 성립하는 사람과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아다치: 하지만 손님분들은 그거로 괜찮을까요?

 

이토이: 그건 괜찮습니다. 손님분들은 아다치 씨의 얼굴이 보이면 그만이니까요(웃음).

 

(관객 웃음)

 

아다치: 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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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저런 얼굴의 사람인가'라는 게 오늘 손님분들의 기념품입니다. 그래서 내용은 괜찮습니다.

 

아다치: 그렇다면 괜찮습니다(웃음).

 

이토이: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만, 앞날을 알 수 없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건 만화를 그리면서 깨닫게 되는 거죠?

 

아다치: 그렇네요.

 

이토이: 자, 거기서 어떻게 도망갈 겁니까.

 

아다치: 그런 상황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네요.

 

이토이: 점점 경험도 늘어나니까요.

 

아다치: 이상한 기술도 외웠기 때문에 어떻게든 된다는 것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더 자신을 몰아붙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올해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이제 됐잖아? 같은 것도 솔직한 마음으로는 있습니다.

 

이토이: 그렇군요.

 

아다치: 30세가 지났을 무렵에 여러 가지 구르던 것은 나름대로 체력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구나 하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합니다.

 

이토이: 30대에 굴렀던 것은 요컨대 자신을 바꿔야 한다든가, 독자의 예상을 배신하고 싶다든가, 그런 게 프레셔가 됐기 때문이군요.

 

아다치: 그렇네요. 거기서 꽤 헛소리를 했지만 독자들이 그래도 따라와 줬습니다. 그게 허용되는 만화가였겠죠. 그 부분은 독자에게 감사하지만, 앞으로의 삶의 방식은 자, 어떻게 할까요?

 

이토이: 그림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내가 옛날에 그린 그림을 이제 와서 한 번 더 그리거나, 그런 일도 있죠?

 

아다치: 그림에 대해서는 말이죠, 점점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에 선이 따라오지 않게 되었다고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건 이제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면서도 요즘은 그림으로 좀 고전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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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이: 그림은 변하는 건가요, 역시.

 

아다치: 생각하는 것과 다른 선이 됩니다. 정말 미묘한데요. 안쪽에 선 1개분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표정이 바뀌어요. 특히 제 만화는 미묘한 여백으로 읽게 하니까. 

 

이토이: 표정으로 전개할 테니까요.

 

아다치: 말하지 않는 만큼, 표정이나 반응을 제대로 그리지 않으면 통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제 목을 조르는 것 같은데요. 뭐, 그런 스타일로 해온 거니까 그건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건 있습니다.

 

이토이: 그 근처 부분은 흥미롭네요. 페이지를 적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건 있나요?

 

아다치: 원래 저는 짧은 작품이나 단편을 좋아해서, 사실은 그쪽을 하고 싶은데...

 

이토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걸 기대하죠.

 

아다치: 그렇네요. 슬슬 좋아하는 일 방식을 스스로 골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한편, 독자가 아직 기대하고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걸 무시하는 것도 뭔가 싶죠. 지금은 그 주변에서 헤매면서도 제 체력과 상담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토이: 어시스턴트 분과의 관계는 일반적인 만화가와는 다른가요? 아다치 씨의 만화는 본인이 그리는 분량이 많은 것 같은데요.

 

아다치: 인물에 관해서는, 전신을 거의 직접 그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건 옛날부터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토이: 거기는 굽히고 싶지 않죠.

 

아다치: 원래 그림 그리는 건 좋아했을 테고, 여러가지 지시를 할 시간이 있다면 직접 그려버리는 편이 빠르고, 이미지에 맞는 걸 할 수 있으니까요.

 

이토이: 얼마 전 '사쿠라 모모코전'에 가서 데뷔 당시의 원화를 봤는데요, 역시 대단했어요. 일반적으로는 은은한 만화가라고 생각되기 쉬운 사람입니다만 사실은 전혀 다르죠. 그림을 그릴 때의 화가들의 마음가짐이라고 할까, 그려주겠다는 마음은 대단한 게 있구나 했어요.

 

아다치: 많네요, 그런 사람이요.

 

이토이: 아다치 씨도 수영복을 그리는 선을 하나로 했다고.

 

아다치: 네, 여성의 선은 꽤 신경을 씁니다.

 

이토이: 영혼이 깃들어 있네요.

 

아다치: 저것도 한 걸음 틀리거나 하면 굉장히 야해지거나 해요. 신기하게도.

 

IMG_5459.png.jpg

 

이토이: 야하게 되면 안 되잖아요.

 

아다치: 네.

 

이토이: 그렇다고 해서 성적인 매력이 없는 그림이 되면 끝이고.

 

아다치: 네, 그래서 어려워요. 저건 뭘까요.

 

이토이: 그 판단도 스스로 하신 거고, 머릿속에서 어떤 걸 생각하고 손이 어떤 식으로 움직였는지도 다큐멘터리로 보고 싶네요.

 

아다치: 아니 아니, 별로 분석해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5화 [의지하는 건 싫지 않다?]

 

이토이: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만, 다들 만화라면 읽어요. 옛날에 쓰여진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도 만화로 만들었더니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아다치: 네.

 

이토이: 저는 만화 표현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일본사회는 만화에 의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IMG_5460.jpeg.jpg

 

아다치: 그 정도로 많이 생각해 버리면 만화를 그릴 수 없게 되어 버리니까, 저는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이토이: 실제로 그리고 있는 입장의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들어도 곤란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다치: 네. 

 

이토이: 호보니치에는 디자이너가 15명 정도 있어요. 그리고 라이터라는 사람도 몇 명 있습니다. 둘 다 '너'나 '터'가 붙어 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모두 작가거든요. 독립해서 선생님이 되는 길도 있고 그대로 회사에서 활약하는 방법도 있어요. 즉, 작가이지만 먹고 살기 위한 선택지는 몇 가지 있어요.

 

아다치: 네.

 

이토이: 하지만 만화를 그리는 사람만은, '만화가' 이외의 선택지가 없어요. '만화'라는 직업은 없는 거니까(웃음).

 

아다치: 하하하하 그렇네요.

 

IMG_5430.jpeg.jpg

 

이토이: 만화가는 '집'이 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만화를 포기하는 사람이 있거나, '예전에 그렸었어'라는 사람이 있거나. 그건 직업으로는 문이 너무 좁다고 생각합니다.

 

아다치: 그렇네요. 그래서 여기까지 살아남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운에 감사하네요. 그건 사람과의 만남을 포함해서요.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이 세상.

 

이토이: 활약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좁네요.

 

아다치: 확실히 그렇군요.

 

이토이: 아마 좁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활약의 장이 '잡지'밖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 잡지가 줄어들고 있으니까 당연히 모두 인터넷 세계에 모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만화 미디어란, 역시 아직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아다치: 네.

 

이토이: 세상에 만화를 더 필요로 하고, 만화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고, 호보니치에서 뭔가 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다치: 오.

 

이토이: 그래서 지금 하려는 건 회사 내에 '호보니치 만화부'라는 걸 만들어, 거기에 일해주는 만화가를 모집하려 생각하고 있어요. 즉, 회사에 소속돼서 사내에 만화를 사용한 표현이 필요하다면 그 사람한테 그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동시에 그 사람이 '연재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 호보니치에 연재를 해도 되는 거고.

 

IMG_5462.jpeg.jpg

 

아다치: 아~

 

이토이: 벌써 '집'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물어도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다치: 음, 어떨까요. 실제 젊은 만화가 지망자라든가, 젊은 만화가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연대적으로도 꽤 떨어져 있어서, 이미.

 

이토이: 만화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만화가로서는 자립하지 못한 사람이란 엄청나게 많죠.

 

아다치: 네.

 

이토이: 그런 사람들에게는, 회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주위의 눈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작가 활동도 이어집니다.

 

아다치: 그러고 보니, 저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화가'라고 자칭하기 싫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어느 작품을 그려도 '만화가입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뭐 썼어?'라고 반드시 묻는 거예요.

 

이토이: 아~

 

아다치: 원래 데뷔했을 때는 히트작이 나오지 않아도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면서 살 수 있다면 이렇게 행복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0세 정도가 되면 세상 같은 걸 설득하기 위해, 역시 히트작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뭐, 거기서 결과를 낼 수 있었기에 그 후에 계속 그렸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이토이: 거기서 결과를 내지 못한 사람도 분명 많이 있겠죠.

 

아다치: 재능이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시기에.

 

이토이: 그렇죠.

 

아다치: 그렇기 때문에 제가 살아남은 것은 우연이라고 할까, 운이 좋았다고 할까, 그건 고맙다고 생각하네요.

 

이토이: 옛날 산토리 선전부 같은 곳에 야마구치 히토미 씨나 카이코 타케시 씨가 근무자로 있으면서 거기서 월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작가일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같은 사회라면 생활의 기초를 가지고 있는 편이 과감한 일에 도전할 수 있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회사 안에 '만화'라는 직종이 '디자이너'처럼 있으면 회사에서 선전용 팜플렛을 만들기로 했을 때 만화표현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 대응이 사회에 침투하면, 실제로 만화를 그리고 있는 분들의 활약의 장을 더 늘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다치: 네.

 

이토이: 그래서 일단 저희 쪽에서 '호보니치 만화부'라는 걸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다치: 후후후, 힘내세요.

 

이토이: 방금 남의 일처럼 말씀하셨네요.

 

아다치: 아니 아니(웃음).

 

이토이: 제가 지금의 구상을 마침내 외부에 발표할 때는, 아다치 미츠루 선생님의 사무실에 가서 사진이 있는 추천사를 받으러 갈지도 몰라요.

 

아다치: 또 그 패턴인가(웃음).

 

IMG_5463.jpeg.jpg

 

(관객 웃음)

 

이토이: 서있는 것은 부모마저 써먹는다!

 

아다치: 정말 뭐, 이 사람은 풋워크가 너무 좋으니까(웃음).

 

이토이: 실제로 지금 만화를 그리는 분들이 실직하지 않고 활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다치: 알겠습니다. 네, 협력하겠습니다.

 

이토이: 감사합니다(웃음).

 

(관객 큰 박수)

 

아다치: 하하하하.

 

이토이: 마에바시 북페스도 이런 느낌으로 하게 되면(웃음).

 

아다치: 아니 아니, 말도 안 돼요.

 

이토이: 이제 '종료 시간입니다'라는 캠페인이 나왔기 때문에 슬슬 끝내겠습니다만....

 

아다치: 네.

 

이토이: 저의 근본은,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그리지 못하는 만화가는 이렇게 된다'는 한 가지 예가 저입니다. 그러니까 '만화가라면'이라는 두뇌훈련 같은 게 지금의 제 근원이 됐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만화에 은혜를 갚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은 있네요.

 

아다치: 네, 응원할게요. 이토이 씨는 앞으로도 이상한 일을 많이 해 주세요(웃음).

 

IMG_5464.jpeg.jpg

 

이토이: 감사합니다. 또 무리한 말을 합니다만, 용서해 주세요.

 

아다치: 당연하죠, 후훗.

 

이토이: 시간도 많이 지났기 때문에 오늘은 이쯤에서 스윽 끝내겠습니다. 협의도 없이 끝내는 것도 스윽 끝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다치: 감사합니다.

 

(관객 큰 박수)

 

 

원문

https://www.1101.com/n/s/mbs2024_mitsuru/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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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ri

  • 이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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