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2> 타노스 역의 탑, 보라색 헤어는 그의 아이디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게임 참가자 ‘타노스’를 연기한 배우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이자 현재 래퍼 T.O.P로 활동 중인 최승현이다. 작품 속에서 타노스는 트러블 메이커로, 현실 속 최승현처럼 래퍼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타노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보라색 헤어는 최승현 본인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을 분장/헤어 책임자인 손은주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막대한 빚과 삶의 어려움으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초고액의 상금을 노리고 목숨을 건 데스 게임에 뛰어드는 생존 스릴러다. 약 3년 만에 공개된 이번 시즌은 전작에서 생존한 성기훈(이정재)이 게임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 참가자인 타노스(230번)는 유튜버 명기(임시완)의 영상을 보고 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본 뒤 명기를 증오하며 끊임없이 충돌한다.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몰래 소지하고 있던 마약에 의존하게 되고, 점차 위험한 행동으로 치닫는다.
타노스의 외형은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빌런 ‘타노스’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보라색 헤어와 화려한 네일아트, 캐릭터의 독특한 타투 디자인은 모두 최승현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물이다. 손은주는 “타노스의 헤어스타일과 보라색 헤어는 최승현 배우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입니다. 타투 디자인도 함께 작업했는데, ‘타노스’라는 이름의 첫 음절인 ‘타’를 한글로 표현해 녹여냈습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최승현은 타노스 캐릭터에 대해 “저 역시 래퍼이기 때문에 대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가볍거나 코믹하지 않게 연기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타노스를 제스처가 많은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랩 대사에 불필요한 장식을 추가하는 것은 캐릭터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타노스의 랩은 자연스럽고 독특하며 약간 엉뚱한 유머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청자들이 이전에 본 적 없는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랩 대사 제작 과정에 대해 그는 “황동혁 감독님과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논의하며 작업했습니다. 감독님은 대본에 직접 랩 대사를 쓰셨는데, 저에게는 ‘너는 래퍼니까 대사를 네 방식대로 바꿔도 좋다’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진지한 랩은 타노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마트폰에 녹음하거나 비디오를 찍어서 감독님께 확인을 받았습니다”라며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탑의 일본 활동과 논란
최승현은 2010년 일본 패션 잡지 an・an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2015년 일한 합작 드라마 <시크릿 메세지>에서 배우 우에노 주리와 공동 주연을 맡은 바 있다. 또한, 드라마 <아이리스>(2009), 영화 <타짜: 신의 손>(2014), <동창생>(2013)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17년 대마초 사용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오징어 게임 2> 출연이 발표되자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