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애니메이션 해외 리뷰 번역

아시안 무비 펄스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입니다. 시체스영화제 등 해외에서 먼저 공개돼서 미리 본 것 같아요.

https://asianmoviepulse.com/2024/10/animation-review-exorcism-chronicles-the-beginning-2024-by-kim-don-dong-chul/

애니메이션 리뷰
<퇴마록>(2024) 김동철 감독
복잡하지만 엄청나게 재미있는 한국 판타지/호러 작품

이우혁 작가의 참신하고 성공적인 *웹툰 '퇴마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퇴마록>은 탄탄한 장르적 특성과 함께 불교, 기독교, 그리고 이교의 놀라운 혼합주의를 보여준다. 김동철 감독은 2D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자신의 첫 장편 작품에서 뛰어난 연출 감각을 선보이면서, 공포와 영성을 결합한 신비롭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인컷에서 (해외) 배급을 맡았다.
(*리뷰어가 잘못 안 부분, 웹툰이 아니라 소설)

의사 출신 박신부는 무고한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는 초자연적 존재를 믿으려 하지 않는 교회에서 구마 의식을 하다가 파문당했다. 비밀스런 주술을 부리는 밀교의 승려이자 박신부의 오랜 친구인 ‘장’이, 순박하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아이 ‘준후’를 부패한 교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 박신부는 준후를 구하기 위해 내면의 악마와 맞서는데, 실패한다면 과거 그가 십자가를 지고 막으려 했던 것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대체로 <퇴마록>은 꽤 잘 나왔다. 장점들 가운데 하나는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다양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혼합되었다는 점이다. 초반에 박신부가 악마들, 그리고 다른 초자연적 존재들과 싸우면서 얼마나 유능한지를 보여주는 캐릭터 묘사가 꽤 좋다. 악마 아스타로스와의 첫 전투는 전통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식의 폭발적 연출로 박신부가 가진 기독교적 힘이 표현된 액션 만큼이나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 덕분에 잘 작동한다. 마찬가지로 밀교의 호법들이 등장하면서 스토리에 다양한 기법들과 주제들이 탄탄하게 녹아든다. 박신부는 전투 중에 자신의 신앙심을 불어넣는 데 전념하는 반면, 호법들은 보다 전통적인 불교의 원칙, 특히 준후의 수련에 대해 만족하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의 조합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이는 작품의 강렬한 표현과 더 잘 어울린다. <퇴마록>은 초자연적 판타지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현란하고 디테일한 악마 무리들뿐만 아니라, 강력한 초자연적 힘을 가진 존재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선보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 점이 이 작품의 장점으로, 환경 속에서 인간 캐릭터들이 누가 누군지 확실히 분간할 수 있는 강렬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제공한다. 또한 호법들과 악마들 간의 다양한 전투를 통한 스릴 넘치는 스펙터클, 공포스럽거나 주의해야 할 그들의 다양한 능력 발휘 등, 영화의 스케일과 비주얼이 화려하게 어우러진다. 악마들은 적절하게 사악하고 무서워 보이며, 여기에 오싹한 아이디어들을 더해서 시각적 효과를 강화한다.

이 영화에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방대한 양의 세계관 구축과 설명이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지다보니 플롯이 필요 이상으로 밀도가 높고 혼란스럽다. 악마들의 세계와 수호자들, 인간 퇴마사들, 그리고 기상천외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신성한 예언을 다루는 비밀 단체들이 한데 모이면서 이야기가 매우 혼란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너무 많은 플롯 포인트에 다양한 캐릭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은 별다른 맥락 없이 그냥 휙휙 흘러가는 느낌이다. 다른 스토리로 넘어가기 전에 이해가 되는 스토리라인은 거의 없으면서 러닝타임은 너무 짧아서,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나 사전 예고 없이 플롯이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나의 영화에 너무 많은 걸 꽉 채워 넣은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더 긴 러닝타임이 필요했을 수도 있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단점이다.

너무 방대하고 광범위하다는 점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퇴마록>은 액션과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해서 전반적으로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타입의 애니메이션 장르물을 좋아하거나, 이런 스타일을 파고들고 싶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