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feratu'에 대한 단상
1800년대 중반, 아내 엘렌과 결혼해서 부유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 토마스는 부동산 중계업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고용인인 녹은 커미션을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토마스에게 외딴 숲속에 있는 그룬왈드 성을 팔아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그 성의 주인인 올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피터 잭슨의 '킹콩'을 보면서 찐팬이 영화를 리메이크를 하면 작품에 대한 이런 깊은 이해와 존경을 볼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무성영화 시절의 유니버설 로고를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 원작의 고전적인 호러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거기에 원작에서 저작권 분쟁으로 집어넣지 못하던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 스토리를 적절히 인용해서 세계를 확장함으로서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품격도 유지합니다. 로버트 에거스의 전작들처럼 어둡고 음침하고 관능적이면서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이끌고 가는 연출도 훌륭한데, 고어한 장면은 별로 없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만으로도 그의 영화중 가장 드라마보다 호러쪽에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의 영화에 늘 보이는 난해한 이미지들이 감독의 스타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진입장벽이 될수 있겠지만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호러팬이라면 아주 만족하실거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에거스 작품중 최고로 꼽고 싶네요.
빌 스카스가드는 이제 괴물 전문 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노스페라투 역을 잘 소화해 냈고, 니콜라스 홀트, 윌렘 대포, 아론 테일러 존슨 모두 이름값 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릴리 로즈 뎁의 연기는 처음 보는데 이정도면 꽤 훌륭히 역을 소화해 낸거 같네요.
디메터 호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는 10분 정도 나오는데, 이 10분이 몇년전에 나온 '디메터호의 항해' 영화 한편보다 훨씬 무섭게 잘나왔습니다...ㅎㅎㅎㅎㅎ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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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볼 때 가장 무서웠던 부분이 드라큘라 관 싣고 가는 배 얘기였어요. 코폴라 영화에서도 대충 나온 부분이죠. 영화 기대됩니다^^
잘나왔나봅니다. 개인적으로 리메이크는 선호하지 않아 요즘은 어느 정도 잘나오지 않고서는 피하고 있는데 덕분에 이 영화는 고려를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