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_ 기획과 스토리텔링의 괴리?
우민호 감독님의 <하얼빈>을 보았습니다. 개봉 날 본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남산의 부장들>을 너무나 괜찮게 보아서,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우민호 감독의 조합을 너무나 기대를 하고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 느꼈던 감상은... 살짝 애매하다?라는 감정이 들었네요.
(저의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고결하기도 하지만, 결함이 있는 안중근. 결함으로 인해 더 고결해진 안중근.
고결했기에 결함이 되어버린 안중근. 수많은 동지들의 삶을 대신해서 사는 안중근.
혹은 그 자체로 결함인 안중근으로 풀어나간다는 것은 신선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극 전체에 있어서 안중근의 이러한 결함들이 작용하는 방식도 무난했던 것 같고요.
제가 느끼기에 문제는, 이러한 기획 자체가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부합하는가에 있습니다.
이러한 캐릭터가 관객들이 몰입해야하는 장르적 순간들에 작용하고 있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안중근을 위기로 몰아세우는 것은 장르적 순간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안중근 내면의 직진성과 영화의 서사 자체의 미진함이 약간의 괴리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주위 캐릭터들의 분량도 꽤 많은데요.
안중근이 동지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혹은 안중근을 둘러싼 동지들의 모습도 이 영화가 주목하는 시각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허나, 이 방식에 있어서도 그렇게 크게 새로운 재미를 느끼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꼭 다 필요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나 궁금한 점은, 연출 방식에 있어서 테이크가 굉장히 길고 와이드한 샷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대사들을 많이 주고받는 장면들에서 그런 연출이 나오는데요.
과연 그게 효과적인 연출이었을까, 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일단 이 영화를 짧게 정리해보았는데요.
제가 맞게 정리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일단 계속 정리해보고 있는데요.
재밌다고 생각할 부분들도 확실히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 내일 또 보러가지 않을까 싶네요.
모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