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 한 최근 영화 초간단 후기 - 롱 레그스, 스마일2, 베테랑2
너무 과한 호들갑이 감상을 방해한 경우였습니다. 모르고 가서 보는 것과 과대포장 한 모금 머금고 가는 것의 차이를 절감했다고 할까요. 역사상 최강의 공포라거나 프레임마다 악마가 숨겨 있다거나 등등의.
좋은 공포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양들의 침묵의 오컬트 버전 같은. 물론 양들의 침묵에 비견되는 정도면 대단한 것 아니냐! 그렇죠.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더불어 <양들의 침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죠. 뭐랄까, 잘 만든 이종교배이기는 했어요. 반대로 그러하기에 여러 부분에서 외면 받기도 할 것 같았답니다. 양극성을 가진 영화였어요.
공포물일까 수사물일까?
세 작품 소개하는 중에서는, 가장 아이덴티티가 독창적인 영화입니다.
죽기 직전의 웃음이 전염된다는 설정 하나로 이렇게 독특한 공포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중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나와서 엄청 웃었네요.
메타포에 대해 관객에게 교과서적으로 설명한 영화였어요. 다만 1편이 주었던 그 독특한 공포가 역시 2편에서는 못미치는 느낌이 저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좋은 공포영화인 것은 맞지만 1편의 아우라가 정말 컸습니다. 그치만 이대로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올 것 같아요. 워낙에 독특한 부분이 존재해서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처럼 쭉...
다만 이 메타포가, 영화 전체를 본 뒤집어 보면 그게 1편의 <스마일>이라고??!!, 반문하게 되더라고요.
창작은 창작자의 마음이기는 하죠. 그런데 <베테랑>에서 우리가 통쾌해하고 공감하며 공분했던 지점이 <베테랑2>에 존재했는지는 되물어야죠.
정말 내가 보고 싶었던 베테랑2의 속편이었나? 플롯도 그렇죠. 비질란테를 자처하는 인물이 왜 그랬을까?
세 작품 공히, 작품적으로만 보면 굉장히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그치만 이래저래 가져다 리뷰를 하기에는 무언가 찜찜함이 남는 영화들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패스...!
재미가 없다가 아니라, 리뷰하기에는 좀...
저는 정말 좋은 또는 재미있는 영화는 수십 번 봅니다. 몇몇 특정 영화는 백번도 넘게 보았죠. 그 영화들은 언제든 어떻게 리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들어맞느냐, 이 세 영화가! 그게 아니었어요.
롱레그스가 특히 그랬는데.. 지나친 기대가 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