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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츠루와 이토이 시게사토의 대담 - 8

중복걸리려나
1977 2 4

1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1168

2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2301

3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3274

4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4040

5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5587

6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6720

7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8533

 

 

8화 [저는 변화구 투수]

 

아다치: 『터치』를 그리게 될 때까지는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잘 몰랐어요. 19살에 만화가로 데뷔해서 제 오리지널 작품을 그린 게 28 정도? 그때까지는 원작이 붙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림만 그리고 있었거든요

 

이토이: 그림 스타일을 바꾸면서 말이죠.

 

아다치: 소녀만화도 그렸고, 극화 요청이 오면 극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30살 전쯤부터 '이런 대사는 이 녀석이 안 해'라든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꾸 나오더라고요. 원작에 대해 '어?'라는 게 많아졌어요. 그 다음부터네요. 오리지널로 그리기 시작한 건

 

IMG_9549.jpeg

 

이토이: 그럼 그때까지의 10년이 있었으니까

 

아다치: 그 10년 안에 쌓인 것이 꽤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까지 그럭저럭 먹고산 것도 저의 운의 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토이: 그 때 초조해하거나 했다면 또 다른 인생이 되었을 거예요

 

아다치: 조급해 하지는 않았네요. 그냥 먹고산다는 상태가 고마워서요.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면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토이: 그 10년 동안 부정적으로 된 적은 없었나요?

 

아다치: 없었어요.

 

이토이: 그거 왜 그런 것 같아요?

 

아다치: 음, 일이 끝나도 곧바로 다른 일이 있었어요. 이상하게도 일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래서 막연하지만 '아직 나는 그려도 되나?' 이런 거죠.

 

이토이: 야구에서도 늦게 개화하는 투수는 있는데요.

 

아다치: 당시는 열혈 만화 전성의 시대니까, 아마 편집은 직구로 승부하는 대단한 투수로 하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이토이: 그렇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고(웃음)

 

IMG_9550.jpeg

 

아다치: 요컨대 저는 변화구 투수였어요. 무리해서 직구를 던지다 보면 어깨가 망가질 것 같아서 이대로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성 넘치는 공을 던지거나 떨어뜨려 보고 했어요.

 

이토이: 굳이 경기를 그리지 않는다거나

 

아다치: 그런 걸 하니까 독자가 인정해줬어요.

 

이토이: 당시에는 그 정도의 계획을 말하는 상대가 누군가 있었나요?

 

아다치: 계획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웃음)

 

이토이: 하지만 남들과 다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저라면 남들에게 말하고 싶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나 이번에는 경기 안 그릴 거야' 이런 거

 

아다치: 그런 의미에서는 담당이 첫 번째 독자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원고를 읽고 놀라 주면 역시 기쁘죠.

 

이토이: 그 녀석을 놀라게 하고 싶은 거죠.

 

아다치: 하지만 미팅에서 줄거리는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래서 귀찮은 만화가라고 생각할 거예요.

 

이토이: 만약 이야기했을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잖아요.

 

아다치: 웃기지 말라고 생각하죠(웃음).

 

이토이: '생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아직 말을 못한다'고 하는 상태는 뭔가를 만들면서 가장 즐거울 때군요.

 

아다치: 거기서 말하면 더 이상 그릴 생각이 없어지잖아요.

 

이토이: 덧그릴 수밖에 없어지죠.

 

아다치: 덧그리는 건 봐줬으면 좋겠어요.

 

IMG_9551.jpeg

 

이토이: 그 기분은 굉장히 압니다만, 저는 아다치 씨보다 팀 플레이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는 거기서는 참고 말해 버립니다. ‘토대를 굳혀놔' 이런 식으로

 

아다치: 어른이시네요, 그거는

 

이토이: 작가성과 팀플레이의 차이점이겠지요. 저는 작가성이 더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쪽은 금방 포기하게 돼요.

 

아다치: 그래도 여러 가지를 했잖아요.

 

이토이: 대부분 금방 관뒀어요. 평소에 한 2번 정도밖에 안 해요.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구나'라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맛볼 수 있게 되면 제 안에서는 목적 달성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여러가지를 해버리는 게 조금 경솔하다고나 할까(웃음)

 

아다치: 아니, 부러워요. 그게 제대로 허용되는 입장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게 대단해요.

 

이토이: 사과하면 될 것 같은 위치에 있으니까요. 아다치 씨는 말하자면 좀 더 점수를 높게 내고 싶은 사람이죠.

 

아다치: 아,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네요. 보기 흉한 점을 보여 버리는 편이 여러 가지로 편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토이: 예상외로 미남 노선(웃음)

 

아다치: 전혀 아니죠(웃음).

 

이토이: 근데 만화는 미남 노선이죠?

 

아다치: 만화는 마음대로 그릴 수 있으니까요.

 

IMG_9552.jpeg

 

이토이: 미남 노선을 그리고 있는 사람은 역시 미남이 아닐까요?

 

아다치: 그런건 몰라요(웃음).

 

(일동 웃음)

 

이토이: 하지만 개그 만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 중에 미남은 없죠. 대표인 아카츠카 씨도 그렇지만요.

 

아다치: 저 사람은 삶의 방식이 대단해서 말이죠. 하지만 개그도 공포도 아주 조금 뒤집힌 것만으로 바뀌어 버리니까요.

 

이토이: 아, 개그와 호러는 서로 이웃하는군요.

 

아다치: 그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그리는 개그와 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개그는 전혀 다르니까요.

 

이토이: 아다치 씨는 개그 같은 것을 꽤 간단한 음식처럼 것처럼 넣고 있군요.

 

아다치: 개그 그리는 거 좋아해요. 필요없다고 하면 필요없지만(웃음)

 

이토이: (웃음)

 

아다치: 그래도 성공하면 역시 좋아요. 그런 걸 좋아해 주는 독자는 정말 좋아해요.

 

IMG_9553.jpeg

 

 

원문

https://www.1101.com/n/s/adachi_itoi/2024-02-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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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수동돌담길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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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담당 편집자나 아다치 미츠루 본인이나 은근히 저 표현을 자주 쓰더라고요.
13:08
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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