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미츠루와 이토이 시게사토의 대담 - 1
- 2023년 여름, 지인의 추천으로
아다치 미츠루 씨의 대표작 『터치』를
인생에서 처음으로 다 읽은 이토이 시게사토.
그 재미에 흥분해서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그대로 『러프』 『미유키』를
단숨에 읽을 정도로 빠져버렸습니다.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펼쳐지고 인연은 이어져,
운이나 타이밍도 많이 겹쳐서,
무려 아다치 미츠루 씨 본인과의 대담이
'ほぼ日の學校'에서 실현된 것입니다!
만화계의 레전드라고 하지만,
본인은 매우 냉정하고, 장난꾸러기이고,
덧없는 아련한 분위기에,
아다치 미쓰루 만화의 원점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만나는 것도 이야기하는 것도 이 날이 처음인 두 사람.
우선은 『터치』 이야기부터 시작입니다!
이토이: 계기부터 말씀드리자면 JR큐슈의 회장이었던 가라이케 씨라는 분과 재미있었던 만화나 영화 얘기를 자주해요. 그 분이 “재미있어요.“라고 『터치』를 강력하게 추천하셔셔… 뭐, 그 사람도 상당한 나이인데요(웃음).
아다치: 이상하네(웃음). 벌써 40년전이에요. 그렸던 게
이토이: 1981년 스타트였죠
아다치: 네. 30살부터 그리기 시작한 작품이에요.
이토이: 그걸 지금 아재들이 서로한테 알려준다니(웃음).
아다치: 하하하하
이토이: 읽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그 이유는 아카시야 산마 씨 덕분이에요. 산마 씨는 “이상적인 여성은 아사쿠라 미나미”처럼 말 하니까
아다치: 네
이토이: 그리고 개그 콤비인 ‘더 터치(ザ・たっち)‘. 그 둘, 사실은 저랑 생일이 같아서(웃음).
(일동 웃음)
아다치: 영문을 모를 인연이네(웃음).
이토이: 제 생일을 검색하면 분명 저 두 사람이 나올 거예요.
아다치: 하하하하
이토이: 그동안 다소 인연이 있었을텐데 계속 안읽고 지나친 게 신기해서요.
아다치: 야구는 좋아하시죠?
이토이: 야구 좋아해요. 고시엔도 꽤 좋아. 세대적으로는 읽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터치』가 81년에 스타트했다는 걸 알고 읽지 않은 이유를 알았어요.
아다치: 왜죠?
이토이: 제 일 하느라 바빴어요!
아다치: 몰라요, 그런 거!
(일동 웃음)
이토이: 그러니까 ‘TOKIO’라는 노래가 80년이고
아다치: 아~ 네.
이토이: 그쯤부터 왠지 모르겠는데 논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만화랑 좀 거리가 생기던 시기였거든요. 그로부터 40년 이상 지나고 발굴된 것처럼 지금 읽기 시작하면 너무 정신이 없어요.
아다치: 당시에는 이상한 만화였어요. 열혈시대가 끝나가고 있던 무렵이지만 너무 괘씸한 만화라고. 다들 진지하게 연습도 안하고
이토이: 거의 연습장면이 없으니까요.
아다치: 그래서 왜 인기있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시대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데요.
이토이: 지금쯤 읽기 시작한 인간으로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순간이 몇 개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마을의 경치.
아다치: 아~
이토이: 어떤 마을에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저에게는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다치 씨가 군마현의 이세사키시 출신으로 마에바시 상업 고등학교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아, 이건 내가 아는 마을이야.’ 하고
아다치: 같은 풍경을 보고 자랐어요, 분명.
이토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의 어린이가 보고 자랄 듯한 높은 건물 같은 게 없고 여러 장소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요
아다치: 네
이토이: 당시의 풍경 자료는 어떻게 구하셨나요?
아다치: 당시에는 근처의 사진을 찍거나 했습니다. 다만, 배경을 그리는 건 스태프고 저는 지정해줄 뿐입니다. 제 생각대로 지정해도 그대로 되지는 않아서 어느 정도 맡겨놨어요.
이토이: 근처라는 건 그 당시 살던 장소의?
아다치: 맞아요. 네리마 근처
이토이: 앗, 네리마군요. 그럼 저 풍경은 네리마군요. 마음대로 마에바시나 이세사키라고 믿고 있었는데
아다치: 아니요, 그렇게 생각해주셔도 됩니다. 네리마는 별로 도쿄 느낌이 안나서요. 일단 무대를 도쿄로 하긴 했는데 도쿄다움은 거의 없어요.
이토이: 교통편도 거의 안나오고
아다치: 전철 통학도 하지 않았고요. 적당히 모두가 걸어갈 수 있는 고등학교인데 도쿄가 그리 좁을 리 없어(웃음). 그래서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설정적으로는
이토이: 그 덕분에 전형적인 지방도시가 만들어졌다는 거네요.
아다치: 맞아요, 그럴지도
이토이: 나는 그 부분이 일단 기뻐서요. 주인공들이 기쁘더라도, 슬프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더라도 그럭저럭 풍경속을 덩그러니 혼자서 걷잖아요. 그 도시에 있는 인물들의 ’이제 어떡할까‘ 하는 모습이 그려지면 저로서는 좀 애틋함이 더해지는 거예요.
아다치: 조금 걸으면 강변이 있고요
이토이: 맞아요, 맞아. 조금 걸으면요
아다치: 아사쿠라 미나미가 울었던 철교라던가 저게 어디 있을까 같은 거. 근처에 있지 않아요, 저런 곳은(웃음).
(일동 웃음)
이토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연습용 그라운드가 있고 학교가 있고 무엇무엇이 있다 같은, 그런 형편 좋은 동네는 없어서요. 지금이라면 독자들이 뭐라고 하겠지만 그때는 아무도 그런 말 안하잖아요.
아다치: 말을 안했네요. 너무 감사한 시절이라고 할까. 햇볕을 쬐던 시절이 아주 좋았어요. 그때까지 저는 쭉 그늘에서 10년간 음침하게 지냈으니까요
이토이: 앗, 음침하게 지내셨나요?
아다치: 네
이토이: 그래도 진작에 프로로 데뷔해서 그림은 그리셨죠?
아다치: 음침하게 지냈다고 할까, 만화가로 데뷔하고 10년 정도 좀처럼 히트작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때까지 계속 원작이 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든 먹고사는 느낌이었어서
원문
https://www.1101.com/n/s/adachi_itoi/2024-02-15.html?srsltid=AfmBOoqOJPj_OHzMJz79DcS8fbiURm5Hk5_iC9HpO5F6_ZTBOyUweAmY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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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나른한 질감을 가진 아다치 상의 리듬이 시대에 빚을 지고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이어지는 하나의 가교일뿐 너무 애쓰지도 너무 무력해지지도 말자
왠지 묘한 결말이 나버렸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