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미츠루와 이토이 시게사토의 대담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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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촌스러운 건 하면 안 돼]
이토이: 아무리 주위에서 대단하다고 해도 평범한 감각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오늘 아다치 씨의 이야기에는 있네요.
아다치: 그럴지도 몰라요.
이토이: 그런 건 누구한테 배운 건가요?
아다치: 배운 기억은 없지만 영향을 받아 왔어요. 사물이나 말, 인물이나 그런 것들이 저도 모르게 쌓여서 이런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토이: 그 베이스 부분은 어린 시절에 생긴 것 같지 않아요?
아다치: 아, 그건 그렇군요.
이토이: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라쿠고 같은 것도?
아다치: 그럴 수도 있어요. 라쿠고는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이토이: 라쿠고 속에서 일탈하는 인물이 나타나면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면서 뚝딱 끝내버리기도 하죠. 악이니 선이니 말하지 않고 '그건 하는 게 아니야'.
아다치: 네, 세련됐죠.
이토이: 말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잖아'라는. 저런 걸 어릴 때 들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지 않습니까?
아다치: 촌스러운 짓은 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이토이: 만화 주인공들은 그런 것도 영향받고 있겠네요.
아다치: 주인공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웃음).
이토이: 그렇죠(웃음).
아다치: 역시 무리한 대사는 말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 자신이 나와 버리는 것이겠지요. 이야기의 전개에서 사실은 이쪽으로 가져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 대사를 들려주고 싶다. 말을 시키고 싶은데 이 주인공은 다른 말을 할 테니까 그쪽으로 가지 않아도 어쩔 수 없나 하고.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식으로 계속 해오고 있네요.
이토이: 대사가 적은 만큼 또 말이 효과적이고요.
아다치: 적기 때문에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아요. 설명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든 읽고 있는 사람에게 의미가 전해졌으면 좋겠죠. 그런 게 다 잘 됐을 때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이토이: 아, 아다치 씨의 만화에 뭔가를 설파하는 사람은 별로 없네요.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아다치: 없죠.
이토이: 부모님은 의지가 안되잖아요.
아다치: 제 만화에서는 그런 존재죠. 뭐, 저런 부모님이셨지만요. 사는 법 같은 걸 알려주는 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토이: 『터치』로 말하면 미나미는 엄마가 없고 아빠가 찻집을 하고 있죠.
아다치: 네
이토이: 그리고 우에스기가의 양친은 애정행각을 벌이고(웃음)
아다치: 애정행각을 벌이죠(웃음).
이토이: 그렇게 사이가 좋은 부모님은, 저건 이미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아다치: 하하하 안 되죠. 저런 부모님.
이토이: 안 된다고 할까, 보통은 남녀관계가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저기 부모님은 남녀관계를 맛보기로 보여주고 있어요. 저런 표현이 그때는 새로웠던 것 같은데요.
아다치: 음, 딱히 아무 생각이 없는데요.
이토이: 또 그런 식으로(웃음)
아다치: 하하하 진짜예요.
이토이: 이 나이에 『터치』를 읽은 사람으로서는 '아, 이건 새롭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자에상 집에서 마스오 씨와 사자에 씨가 애정행각을 벌이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아다치: 그러고 보니 그런가
이토이: 아니면 치비 마루코의 히로시와 엄마가…
아다치: 음, 기분 나쁘네요(웃음).
(일동 웃음)
이토이: 그러니까 저건 큰 아이디어예요. 아다치 씨는 생각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러니까 그렇게 된 거죠.
아다치: 네, 돼버렸어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오히려 생각한 대로 되어도 그건 그거대로 기쁘지 않다고나 할까.
이토이: 아~
아다치: 「터치」에 관해서는 작자도 완성형을 모르는 가운데 그렸더니 꽤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건 굉장히 기뻤어요.
이토이: 자기 혼자서 생각하고 있다고 느낀 것이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고
아다치: 그건 엄청 기쁘죠.
이토이: 아다치 씨는 그림을 좋아해서 만화를 시작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림 자체에 칭찬을 받는 경우도 많지요.
아다치: 그림에 관해서는 보기 쉬움, 그리고 야하게 그려도 야하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웃음)
이토이: 그거는 엄청난 하이 테크닉이죠.
아다치: 그건 칭찬을 받았어요. “너의 그림은 야하게 되지 않아“라고요. 젊었을 때의 그 말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이토이: 의식하고 있는 건 있나요? 야하게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다치: 그런 거는 타고난 걸까요? 오히려 야하게 그리는 게 어려워요. 야하게 그리려고 해도 잘 그려지지 않아요.
이토이: 제가 읽다가 생각한 건 다른 컷와의 관계인 것 같아요. 다른 컷에서 뭐가 보이냐면 등장인물들의 '눈'이거든요.
아다치: 아~
이토이: '이 눈을 한 애들이에요' 하고 떠올리면 왠지 야할 수가 없어요. 그런 식으로 어른들 스스로는 보게 되네요.
아다치: 확실히, 네.
이토이: 다만, 그 정도의, 이른바 당시에는 '서비스신'이라고 말하며 웃고 있을 수 있었던 부분도 지금이라면 분명 혼날 거예요.
아다치: 특히 그전의 「미유키」라는 만화는 지금이라면 전혀 허용되지 않을 거예요.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있었는데요. 뭐, 시대가 움직이는 건 어쩔 수 없죠.
이토이: 저런 건 「파렴치 학원」 이후죠.
아다치: 물론
이토이: 「파렴치 학원」에서 나가이 고 씨가, 산전수전 밭을 다 갈고 난 후니까요.
아다치: 여러 가지를 한 후였기 때문에 저희는 나가기가 쉬웠죠.
이토이: “이쪽은 평온합니다”라고(웃음)
아다치: 그렇죠(웃음)
이토이: 지금의 '야해지지 않는다'도 그렇지만, 지나치다 싶어질 수 있는 부분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대단한 하이 테크닉이군요.
아다치: 그거는 성격이 아닐까요? 성격적으로 치고 나갈 수 없는 점이 있어요.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될 거라는 걸 그리면서 스스로도 알 수 있어요.
이토이: 지금 얘기하다가 알게 됐는데 생각해보면 라쿠고가 그렇네요.
아다치: 아, 확실히
이토이: 굉장히 잔인한 이야기도 있지만, 라쿠고는 과하게 되진 않아요.
아다치: 네
이토이: 라쿠고는 모두의 예능이라고 할까, 어른도 아이도 모두 본다고 해요. 거기서 하고 있구나 하는 의식이 항상 라쿠고 속에는 있는 것이겠지요.
원문
https://www.1101.com/n/s/adachi_itoi/2024-02-20.htm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