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오랜만에 볼만한 한국드라마가 나왔네요.
1화 감상입니다)
저는 평소 한국드라마 잘 안 봅니다.
시도했다가 실망한 일이 많고,
로맨스물을 안 좋아해서.
장르물은 클리셰에 기존 것 모방하는 느낌이라 독창성이 부족하고...
주인공 개성과 영혼이 안 느껴지거나...
...등등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근데 정년이 오랜만에 인상적이네요.
'시그널, 비밀의 숲, 방법, 수리남, 사냥개들, 오징어게임' 같은 작품 이후로 말이에요.
제 기준 글로리는 주인공 나레이션이 시적이라 좋지만 자극적이기만 해서 부담스럽다며 초반만 봤고,
우영우는 초반만 신선해서 보다 중단했고,
무빙은 7화 이후로는 안 봤고요.
퀄리티 좋다고 소문난 킹덤은 청불 좀비 땜에 스트레스 받을까봐 안 봤어요.
디즈니 플러스에 나온 '정년이' 1화 보고 느낀 게...
포스터, 예고편을 보며 느낀 인상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네요.
풍경, 세트 모두 독보적이고요.
폭력적이거나 음울했던 기존 한드랑 달리 밝은 분위기라 좋아요~☆
웹툰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주인공 캐릭터가 분명하고, 배우들 연기와 노래가 인상적입니다.
물론 칭찬할 것만 있는 건 아니고...
살짝 아쉬운 건 매란국극단이 섰던 무대 크기가 작고, 무대 세트가 화려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 능력과 성장배경이 살짝 전형적이라는 점이었지만...
주변인물의 감정, 주인공의 성격과 동기는 잘 느껴졌어요ㅋㅋㅋ
캐릭터 개발이 잘 되고 있는 거 같아요.
한국 전통적인 느낌도 있고, 시원하고 예쁜 세트와 풍경을 보면서 정성 많이 들였다 감탄이 나와요.
진짜 이 풍경들은 영상으로 직접 봐야 해요.
국극에 대한 정보도 중간중간 얻을 수 있어서 좋고요.
1화가 미친 듯이 재밌다 정도는 아니지만,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글로리, 무빙보다 좋았는데 앞으로도 이 퀄리티가 잘 유지되면 좋겠네요.
***
아... 이 드라마 넷플릭스였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드네요.
정년이 서양에서도 좋아할 것 같은데
디즈니 플러스는 드라마가 아무리 질 좋아도 홍보와 인기가 아시아 한정이라는 느낌이 들죠...
순위 사이트에 여태 아시아 국가 순위만 뜨고요.
심지어 아마존 프라임도 서양권 순위가 뜨는데!
넷플릭스야말로 외국인들이 접하기 좋은 사이트라 디플이면 정년이가 아까워지네요.
이건 몇 년 사이 넷플릭스에서 쏟아지는 '빛 좋은 개살구' 작품이 아닌데.
드라마가 능력배틀물로서 잘 기능하고, 개성있고 예쁜 한국 문화도 있고요.
음... 디즈니 플러스라 아쉬워요.
넷플릭스면 서양인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기 쉬운데.
어쨌든 이 드라마 한번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ps.) 국극 비슷한 거 실제로 보실려면 창극 공연을 보시면 됩니다.
창극을 많이 본 건 아닌데 '적벽대전', '패왕별희'가 전쟁 배경이라 동적이어서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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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작품입니다
너무 왕도식 전개라 좀 옛스럽더라고요
웹툰 원작이라니... 아.. 그래서.. 싶기도 하고.
여성국극의 말로와 다카라즈카의 현재를 생각하면
꿈과 희망이 가득한 첫회와 달리 결말은 뭔가 허망하고 애련할 것도 같고....
어렸을 때 여성국극을 방송국에서도 해주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사라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