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를 보고 나서 (스포 O) - 혜리, 박세완 주연 작품

 춤을 좋아하는 여학생 두 명이 단지 춤을 추고 싶어서 학교 축구팀 치어리딩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
 
 뻔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과하기도 하지만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들이 춤을 추기 위해서, 치어리딩을 하기 위해서 인원을 모으고 우정이 싹틀기도 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엔 서로가 웃으면서 춤을 추는 모습들이 보기가 좋았다.
 
 축구를 하는 두 명의 남학생도 각각의 캐릭터들이 과하기도 하지만 매력이 있었고, 여학생들과 대면하는 장면이나 장난을 치는 장면에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소소한 웃음을 지으면서 기분 좋게 보고 있다가 주인공 필선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빠와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그렇게 씩씩하던 필선이도 눈물을 흐르고 한 대 얻어 맞아 한 쪽 눈이 새파랗게 멍이든 아빠도 눈물을 흐르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아빠가 필선이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필선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잔잔하게 묻어나는 것 같아 너무 따뜻하고 좋았던 장면이었다.
 
 마지막은 역시 해피 엔딩으로 끝나면서 끝까지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당연히 아쉬움은 있지만, 가볍게 그리고 기분 좋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혜리 배우나 박세완 배우의 매력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고, 이정하 배우는 <무빙>의 연장선 같은 연기를 보여 줬고, 현봉식 배우는 큰 역할이 아님에도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 줬다.

 노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