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가든>을 보고

<곤지암>으로 한 차례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한국 3대 흉가’를 소재로 만들어진 또 한 편의 공포영화 <늘봄가든>을 보고 왔습니다.

실존하는 흉가 괴담을 소재로 한 <곤지암>이 장소에 집중한 것에 반해 <늘봄가든>은 흉가를 배경으로 괴담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씬의 존재가 의미나 맥락에 대한 당위성이 전무하고 오로지 공포 자극만을 위한 게 상당한데 그마저도 목적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씬과 씬 사이의 유기성도 전혀 없어 툭툭 극이 끊기고 촬영이나 편집도 급하게 찍은 건가 싶을 정도로 조악해서 90분의 러닝타임과 공포라는 장르에도 따분하게 느껴집니다. 불필요한 순간에도 과도한 음향 사용하고 공포의 아이디어도 기사용된 것들이라 무디고 후반에는 어수선하게 공포장치나 사연을 늘어뜨리기까지 하고요.

한 편의 공포영화라기보다 사연을 읽는 내레이션만 있으면 심야괴담회 에피소드 중 하나에 가까워보이네요.

-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