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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월드 (1995) 케빈 코스트너의 에픽. 절반의 성공.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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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코스트너의 이 영화 워터월드는 에픽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을 갖고 있다.

기후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서 지구의 모든 지역은 다 깊은 바다 밑에 가라앉고 만다. 유일하게 남은 곳이 바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이다. 지구의 모든 지역이 다 바다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영화 워터월드를 보다 보면, 무한히 넓은 푸른 바다와 그 속을 멀리 항해해 가는 그 광활함이 느껴진다.

커다란 스케일과 공간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찍었으니 넓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 영화는 

셋트장에서 찍은 거다. 광활한 공간감을 만들어 낸 것은 탁월한 연출의 힘이다. 

 

그리고, 탐미주의자 케빈 코스트너답게 놀랍도록 아름답고 거대한 효과들과 장면들이 속속 나온다. 

극장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보았다면 와아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을 훌륭한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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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코스트너는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다. 아이도 패고 바다에 내던지고 여자도 팔아넘기려 하고 거짓말하고 

사람도 죽이고 하는 나쁜 놈이다. 착하지만 무늬만 나쁜 그런 놈이 아니라 진짜 나쁜 놈이다. 문제는, 세상이 다 그런 

나쁜 놈으로 가득해서, 케빈 코스트너는 이 세상에서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영웅을 그린 것이 

또 영화에 가치를 준다. 

 

그는, 모든 것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이 세계에 알맞게 진화된 지느러미 인간이다. 물에서도 헤엄칠 수 있고,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서 물고기처럼 빠르고 자연스럽게 헤엄을 칠 수 있다. 그것때문에 잘못한 것 없는데, 인간들에게서 차별을 받는다. 인류를 오염시키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자기 것을 부당하게 빼앗기고 재판을 열어 사형을 선고 받는다. 괴물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이것이 사법정의란다. 이것도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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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들은 이 영화를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흥행에서 실패했다. 

 

케빈 코스트너는 당시 여성팬들이 많은 미남배우였다. 하지만, 여성팬들이 경악하게도, 

케빈 코스트너는 나쁜 놈을 연기했다. 그리고, 케빈 코스트너는 당시 머리숱이 많이 없었는데, 

이것을 물에 적시니 반 대머리처럼 보일 정도였다. 여성팬들이 싫어서 고개를 돌릴 정도로 추해 보였다. 케빈 코스트너는 돈을 들여서 자기 머리숱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해달라고 영화사에 이야기했지만, 이미 예산이 많이 들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더군다나, 영화 처음에, 케빈 코스트너가 오줌을 눈 다음, 정수기로 이것을 걸러내서 마시는 장면이 

나왔다. 케빈 코스트너로서는, 자기 꽃미남배우 이미지를 타파하고 영화를 시작하려 했겠지만, 여성팬들이 

경악하고 고개 돌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발 이 배우가 케빈 코스트너가 아니길 바랬습니다. 꼭 이런 장면을 넣어야했을까요?" 실제 당시 여성관객의 반응이었다. 그냥 적당히 꽃미남배우를 연기했더라면 이런 실패는 없었을 지 모른다. 케빈 코스트너는, 자신이 미남배우로 여성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 평판을 보호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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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에서 금기인 장면들이 너무 공공연하게 많이 나왔다. 케빈 코스트너가 아이를 패는 장면도 몇번 나온다. 여자를 패는 장면도. 영화 속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했다지만, 너무 자주 나온다. 여자를 강요해서 몸을 팔게 하고, 계약을 한 다음 그 계약을 어기고 상대방을 죽여 버리고, 냉혹하고 비열하기 그지 없다. 현실적인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이 나갔다. 

 

하지만 이렇게 냉혹하게 끝까지 갔다면 차라리 더 낫다. 영화 후반부에는, 스윗하기 그지 없는 어린이의 친구가 되어 버린다. 전반부에서는 너무 냉혹하고 비열하고 후반부에서는 너무 스윗하고 오글거리고 - 어느 관객도 붙잡지 못한다. 관객들은 전반부를 싫어하거나 후반부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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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심각한 안티클라이맥스다.

악당은 커다란 유조선을 기지로 삼았다. 나중에 클라이맥스에서 이 거대한 유조선을 출격시킨다. 

지구가 쇠퇴해서 다들 땟목같은 것을 타고 다니는데, 거대한 유조선이 출격한다고 생각해 보라. 

관객들은 뭔가 거대한 혈투같은 것이 벌어질 것을 기대하고 흥미진진하게 바라본다. 

그런데, 케빈 코스트너가 불꽃을 기름탱크에 집어넣자 유조선은 폭파해서 바다에 가라앉아 버린다. 

불꽃을 기름탱크에 넣는 것 하나로, 거대한 유조선의 출격이 그냥 끝나버린 거다. 이렇게 시시하게 

끝맺을 것 같으면 거대한 유조선은 왜 등장시켰나? 뭔가 할 것 같던, 카리스마 넘치던 악당 두목도 비슷하게 

케빈 코스트너의 럭키 펀치 한방에 맥없이 죽어 버린다. 다른 부분이 다 맥 없었어도 

클라이맥스 부분은 화려하게 터뜨려야 했지 않았을까?

 

영화가 늘어진다. 영화가 느리고 디테일이 풍부해도, 이것은 영화 구조 상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면 좋다. 하지만, 이 영화는 느리고 디테일에 집착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 한번 쏘면 과녁에 맞을 때까지 질주하는 그런 스타일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가 느리고 디테일이 너무 풍부한 것이다. 이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런 단점들은, 그의 액션대작 포스트맨에서 더 심각해진다. 포스트맨은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케빈 코스트너의 커리어는 이 대작 포스트맨으로 거의 끝날 뻔한다. 저주 받은 걸작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범작 내지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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