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legs (2024) 이것 간만에 보는 물건이군. 스포일러 아주 약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좋았다. 걸작 퀄리티가 있다.

여러 영화들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영화의 베이스는 분명 양들의 침묵이다. 조디 포스터의 FBI 에이전트의 연기를 

많이 참조했다. 그 외에 조디악 킬러도 참조한 것 같고. 하지만 전적으로 새롭게 변용해서 유니크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기계적으로 카피한 것과 창조적으로 변용하여 자기 것을 만들어낸 것은 이렇게 다른 거다. 듣도 보도 생각도 못했던 기발하면서도 묵직한 스토리요 주제다. 

오컬트와 범죄를 결합하려거든 이렇게 해야. 오컬트 따로 범죄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기존 범죄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듯 하지만, 그 추적과 추리가 오컬트적인 불가능과 절대악으로 주인공을 이끈다. 

상징들로 가득 차 있다. 산문적인 영화라기보다, 하나 하나 단어들이 상징이요 함축인 시와 같은 영화랄까? 악역인 니콜라스 케이지가 "Father. Mother. Unmake me!"라고 소리치는 것은,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왜 나를 낳았냐고 부모를 원망하는 말 아닌가? 요즘 우리나라에도 "낳음을 당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영화 대사로 들으니 더 와 닿았다. 

미국의 지금 현실을 잘 알면, 더 많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참 비상할 정도로 에너제틱하다. 그리고 기분 나쁜 우울함으로 가득 차 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이 유지된다 정도가 아니라, 팽팽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된다. 

"엄청"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는 굉장히 지적인 영화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출연은 아주 분량이 적다. 내용 상, 모든 장면의 배후에는 그가 있다. 조정자다. 하지만, 폭발적인 에너지 일변도다. 다양안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의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배역에게 요구되는 것이 그것뿐이다. 하지만 "그 말고 누가 이런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게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도 아주 재미있게 연기를 했을 것 같다. 배역이 아주 컬러풀하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아주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