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몸값은 극장 요금 인상과 상관이 있습니다

제 부족한 글 재주 덕분에 불편함을 느꼈던 분들이 계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는 마지막으로 글 남기겠습니다. 반박시 그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남자 톱배우들의 비싼 몸값이 왜 극장요금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극장요금에는 다양한 요소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기에 배우들의 몸값이 완전한 주범이다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영화 산업은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주로 가는 프랜차이즈 극장들은 투자, 배급, 제작 장사를 동시에 하고있고 자사 영화 스크린 몰아주기는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다들 잘 아실겁니다.

주연 배우들이 몸값이 크게 오르면 나머지 조단역 배우들의  몸값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더 나아가 주요 스태프들도 영향이 가고요.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이 일어나는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작비를 한푼이라도 건지고 수익을 내려고하면 대기업들이 무슨 방법을 먼저 생각하겠습니까?

배우들의 몸값을 협상해서 깎는 방법이요? 지금 해외 ott 때문에 안그래도 남자 톱배우들 몸값이 천정부지에 잡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몸값 협상이라...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겠지요.

결국 대기업은 그나마 쉬운 방법(?)인 극장 요금을 인상해서 부채가 심각한 극장 수익을 어떻게든 채우고, 자신들이 투자배급제작한 영화의 제작비를 한푼이라도 더 건지려는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톱배우들의 밑도 끝도 없이 높아진 몸값은 극장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영향을 크든 작든 끼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연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자 톱배우들의 몸값은 현재 좀 심각하다는 걸 영화팬분들께서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자 배우분이 극장 요금이 비싸다라고 요금만 콕 찍어서 발언한게 저는 약간 그랬습니다.

정말 한국 영화계를 생각한다면 '극장 요금에 문제가 있는것도 맞고, 후배 톱 배우들의 천정부지로 올라간 몸값도 적당히 조절해야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라고 말했으면 최고의 답변 아니었을까요.

더불어 이런 의견들도 많았고 예상은 했습니다. 가령 헐리웃 스타 몸값은 수백억인데? 혹은 몸값이 낮고 훌륭한 배우들을 찾아서 좋은 영화를 만들지 그래? 맞습니다. 다 맞는 이야기지만,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미국 배우들, 헐리웃 시장과 우리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더불어 몸값이 낮고 훌륭한 배우들로 좋은 영화를 만들면 관객들이 찾아본다는 말씀도 맞는 말이지만, 일단 그런 영화는 투자의 벽조차 넘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지금 본전도 못찾는 한국 영화들이 수두룩합니다. 물론 싸고 재밌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하면 맞습니다. 그게 답입니다. 저도 그런 한국영화계의 풍토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큰영화는 큰영화의 역할을 하고, 작은 영화는 작은 영화대로 작동을 해서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배우들을 만날수 있게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톱스타에 의존하고 있고, 남자 톱배우들의 몸값은 한국 영상 콘텐츠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건강한 한국 영화 시장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