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멀티버스 사가 중간 점검: 로다주의 마블 복귀, 호재일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둠으로 복귀하며 MCU가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데드풀과 울버린]이 평가와는 별개로 전세계적으로 미친 수준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죠. 지금 상황만 본다면 MCU는 다시 살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지금 상황이 호재가 맞을까요? 미리 샴페인을 터뜨려도 괜찮을까요?
그 동안의 멀티버스 사가
사실 멀티버스 사가는 실패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정확히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공개된 작품들은 모두 '멀티버스 사가'에 포함됩니다. 그 중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손에 꼽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데드풀과 울버린] 정도를 제외하면 정말 없습니다. 그나마 [로키]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드라마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흥행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흥행에 성공한 위 세 작품을 보시면 멀티버스 사가의 스토리 전개에 큰 역할을 할 작품은 없습니다. 모두 과거의 유산들을 정리하는 성향이 강하죠. 특히 [데드풀과 울버린]은 폭스 유니버스를 마무리하는 작품입니다. MCU와 거의 관련이 없다 봐야하죠. 즉, 멀티버스 사가 속 중요한 작품들은 모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이터널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더 마블스]가 적어도 중박은 쳤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벤져스 같은 메인 이벤트에서 "그래서 쟤가 누군데?" 같은 반응을 피할 수 있죠.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 러브 앤 썬더] 마저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마블은 이제 끝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줬죠.(물론 블랙팬서는 북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습니다.) 멀티버스 사가는 실패했습니다. OTT 드라마라는 생소한 플랫폼들과 코로나 19로 인한 공백기, 작품들의 퀄리티 저하 등 많은 요인들이 겹치며 시리즈의 관심도를 완전히 떨어뜨렸습니다.
멀티버스 사가의 전망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은 정말 MCU의 예수가 되야만 했습니다. 이 정도 관심도를 끌 수 있는 작품은 이제 남아있지 않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MCU가 부활하는 걸 보여줬어야 합니다. 기회는 많았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가장 걸맞는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실패했죠.
그래서 저는 로다주의 복귀에도 멀티버스 사가의 전망은 어둡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은 큰 관심을 받지만 한달만 지나도 조용해질 것 같거든요. 거기에 어벤져스 개봉 전까지 남은 작품들의 라인업이 아쉽습니다. 관객들이 굳이 극장을 찾지 않을 것 같아요. 즉,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개봉해도 "왜 아이언맨이 이상한 가면을 쓰고 있지? 그리고 어벤져스에 왜 이상한 애들이 껴있지?" 같은 반응을 피하기는 힘들겁니다.
[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 [썬더볼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이 세 작품이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꼭 성공해야만 합니다. 관객들에게 "아! 저 캐릭터 저번 영화에 나왔던 그 캐릭터구나!" 같은 인식을 줘야합니다. 언제까지 인피니티 사가에 잡혀있을 수는 없죠. 좋은 캐릭터들, 좋은 영화들이 정말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호재인가?
호재는 맞습니다. '로다주의 복귀'라는 사실만으로 마블을 떠난 팬들도 다시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현재 나무위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금메달을 딴 오상욱 선수를 제치고 '닥터둠(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충격적인 이슈라는거죠.
다만 추후 개봉할 작품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겁니다. "아이언맨 복귀한다해서 봤는데 모르는 캐릭터들만 나오네요." 같은 평을 피하기 힘들테니 말이죠. 그리고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진입장벽이 역대급으로 낮아야만 합니다. 인피니티 사가의 주연들이 다시 주연이 되어야 하고 멀티버스 사가에 등장한 캐릭터들은 최대한 조연으로 빠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어벤져스가 다시 나와서 보러 온 라이트팬'들의 민심을 완전히 놓칠겁니다. 아무튼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다면 제작하기는 훨씬 쉬웠겠지만 '로다주의 복귀'라는 카드를 꺼낸 이상 쉬운 제작은 물건너 간 것 같네요.
마치며
시작과 중간은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만큼은 잘 끝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를 끝으로 소프트 리부트를 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는 만큼 유종의 미라도 거뒀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결말이 좋으면 다들 좋은 시리즈였다고 기억해주니까요.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개봉까지 600일 정도,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는 1000일 정도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잘 정비해서 우리가 사랑했던 MCU로 돌아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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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캡아4도 루소 형제가 제작을 맡는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잘 살릴 수 있을거라 믿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