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 노스포일러 리뷰
많은 기대를 했던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본 결론은 "참 재미있는 데드풀 영화를 봤다."입니다. 40분 선행시사를 보고 온 유튜버들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엄청난 작품이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확실히 초반대의 재미와 몰입도는 장난 아닙니다. 이야기를 쌓는 서사도 훌륭하고 개그와 액션도 정말 데드풀스럽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데드풀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나올 수 없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MCU와 X맨에 대해 안다면 진짜 아는 만큼 재미와 즐거움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부분이 확실이 떨어집니다. 초반에 액기스만 뽑아서 좍좍 몰아친 반동이 나오는 건지, 아니면 숨고르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에 비해 확실히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액션이나 스토리의 개연성, 빌런의 처리 모두 '어 이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지 않아?' 라는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 옛날 이야기 중에 짚신장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짚신장수 부자가 똑같이 짚신을 만드는데 아들 짚신은 안팔리고 아버지 짚신만 맨날 잘 팔려서 알고 봤더니 아버지가 만든 짚신은 끝마무리로 뾰족뾰족한 지푸라기 끄트머리를 정성들여 다듬었다는 이야기죠. 전반부의 재미가 너무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후반부가 좀 박한 평가를 받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봐도 영화의 만듦새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재미있는 영화"라는 미덕을 제대로 살린 살린 영화라고 볼 수 있죠. 항간에서는 '개그장면이 너무 미국식이다.', '마블의 혁신을 이뤄야 할 판에 옛날에 했던 거 재탕이나 하고 있다.', '언제까지 멀티버스 타령이냐.',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다.', '클라이막스가 딴 영화 복붙이다' 라는 불만이 나오는 모양이지만 사실 데드풀에 어벤저스 사가나 엔드게임 같은 명작이 되어달라는 요구 자체가 좀 무리한 요구입니다. 데드풀은 MCU에서도 이단으로 평가받는 ㅈ대로 하던 히어로입니다. 자기 입으로 '마블 지저스'라고 하긴 하지만 데드풀에게 그 역할을 바라는 건 애초에 무리라고 할 수 있죠. 대신 이 영화는 MCU를 혁신해 내진 못했지만 그동안 MCU가 욕을 먹었던 것은 원래 자기들이 하던 것도 제대로 못해서였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데드풀은 데드풀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휘청대던 MCU를 제자리로 돌려놓았고, 그것만으로도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순 없고, 명작 - masterpiece의 반열에는 올랐다고 하긴 좀 어렵지만 그래도 rnasterpiece 정도라는 생각은 듭니다. MCU는 물론 20세기 폭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엑스맨 유니버스에 대한 헌사도 감동적이었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추억의 히어로들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는 점도 좋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MCU의 미래에 아주 초를 치전 전작들에 비해 뒷 주자에게 제대로 바통을 넘겨 주면서 팬들에게도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 웨이 홈 이후 MCU 영화중에 가오갤 3 빼고는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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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지만, 기울어져가는 MCU까지 살려낼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기대감들이 컸을 것 같아요.
리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