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 초간단 후기
삼국지의 고사에 보면,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며, 이 고사가 역설적으로 생각이 나더군요. 마블과 DC의 관계, 엑스맨과 어벤져스의 현재를 보며 이 고사만큼 딱 떨어지는 이야기도 없겠다 싶었더랍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며 떠오른 영화는 다름아닌 <플래시>였습니다. 두 영화는 여러 모로 비슷했습니다. 똑같은 동창회 영화임에도 영화로 놓고 보면!
<플래시>는 뭉클함을 주었음에도 그것이 스크린 바깥으로 나와 행동하지 못했던 반면, <데드풀과 울버린>은 약동하는 행동감이 스크린 바깥까지 튀오나올 듯한 기발함을 주었습니다. 이 두 상반된 반응과 더불어 당시 배우의 상황 등과 맞물리며 박스오피스가 반대적 상황에 다다르지 않았나 싶네요.
<데드풀과 울버린>.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세 번 정도 하품한 것 같아요.
최근 마블의 상황을 타개할 마블의 구세주가 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단발적인 그리고 약간의 말초적인 재미를 줄지는 모를지언정 어떤 특정한 전환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았던가 싶어요.
로키의 특정 사건과, 과거 마블에서 주로 엑스맨과 판타스틱4를 위시한 이제 끝이 나버린 히어로 물에 대한 향수, 되새김을 통해 이를 현재 데드풀의 상황과 접목해 무엇이든 마블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식으로 주절대며 끝낸 정도로. 결국 이런 식이면 울버린이 다시 나타난 것처럼 그 모든 사망한 캐릭터를 부활시키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걸로 마블이 "잡질"을 시도해도 "아, 데드풀에서 가능했으니 안 될 게 없지!" 하며 모든 걸 눙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영화적 (불편한)가능성에 대한 암시?
아쉽게도, 이번 영화가 "그리 재미있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동창회 영화"가 단시간에 너무 나왔다는 거죠. 웃자고 쓰는 거지만 "이제 이러다, 모든 공포 캐릭터 모아서 나오고, 서부 캐릭터 모아서 나오고, 무협 캐릭터 모아서 나오고, 이러겠어요...!"
이런 영화는 이제 적당한 선에서 적당히 끊어야 하지 않을까.
이게 스포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그 많은 데드풀은 여전히 왜 나왔는지 모르겠고(보여주기). 실컷 떠든 이야기와 붙지 않는 불필요해 보이는 "사망유희"! 뒤흔든 타임라인에 비해 결론은 그래서 뭐, 같은 느낌이라.
결론. 마블의 히어로에게는 마블의 예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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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저도 10번은 넘게 본 것 같아요. 정말 이 정도로 여러 요소가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어려울 영화이지 않나 싶어요.
데드풀과 울버린은 오히려 그 반대인 듯해요. 이제는 정말 마블에서 뭔가 터질 때가 되지 않았어, 같은...!
갠적으로 플래시가 더 좋았습니다~그렇다고 플래시도 다 만족스러웠던건 아니라서ㅎㅎ
플래시와 방향성이 비슷하지만 데드풀은 너무 조잡하고
중구난방이고 정리가 안된 느낌이었습니다..
오롯히 데드풀만을 위한 19금 영화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어울리지 않는 여러 곁가지를 넣어서
완벽한 데드풀스러운 19금도 아니고 부조화스러운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진지한 애들 사이에 끼어있는 똘아이가 되어버린 데드풀 느낌이랄까여 그래서 완전한 b급영화도
아니고 이것저것도 아닌 잡탕인데다가 스토리나 대사는 또 마블찐팬들만 감동먹으라는 식의
영화라서..히어로 영화라고 보기도 힘들고..앞으로 큰 기대치는 없어지네여~
같은 마음입니다.
오늘도 마음 추스르는 날 되십시오.
플래시.. 저는 참 좋았는데.. 배우 스캔들도 그렇고 마이너스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