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vert'에 대한 단상

1800년대 중반, 영국인 선교사 토마스 먼로는 뉴질랜드 개척지의 교회를 이끌러 옵니다. 목적지 도착전에 잠시 들렀던 중간 기착지에서 호전적인 아카타레와 족장이 이끄는 마오리 사람들이 그들과 적대적인 마이아누이 족장의 사위를 죽이고 딸인 랑기아니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말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랑기아니를 구해서 자신의 마을로 데려옵니다. 영국인 개척지를 찾아온 마이아누이 족장은 먼로에게 랑기아니를 교육시켜줄것을 부탁하며 랑기아니의 남동생도 같이 맡기고 갑니다...

한때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던 리 타마호리는 헐리우드에서 스캔들과 내리막을 겪고나서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와서 계속 영화를 찍고 있는데, 이 영화는 거의 7년만의 신작이네요. 가이 피어스가 먼로역을 맡아서 관록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마오리족의 문화와 전쟁 장면은 꽤 인상적인데, 문제는 이야기네요. 마오리족의 문화와 생활에다 그들을 멸시하는 백인들, 두 부족의 전쟁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백인들에다가 등장인물들의 로맨스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2시간에 담으려다 보니 좀 이야기가 잘나가다가 한번씩 붕 뛴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루뭉실하게 끝나는 엔딩도 좀 그렇네요. 차라리 한두가지 주제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으면 훨 나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광활한 뉴질랜드의 자연과 마오리족의 문화를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