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 13화까지 - 초간단 후기
강성민과 김산으로 치달을 줄 알았던 이야기에 군부와 안기철 즉 청우회의 신 세력이 등장하며 양상이 복잡해집니다. 적어도 11화까지 구태의연함을 반복하던 내용에서는 그나마 숨통을 좀 터줬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역사였던 3.15 부정선거를 통해 민심이 파탄 난 자유당 세력이 동요하는 틈을 타, 청우회 안요섭 회장과 그의 막내아들인 안기철이 이미 삼식이의 계략과 비밀, 강성민을 위시한 심지어 김산까지도 간파하고 (안기철이) 국가의 새로운 세력으로 나아가려는 야욕을 드러냅니다. 이로 인해 정한민으로 대표할 군부 세력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르게 말하면 국가 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잘못된 국가의 방향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하려는 상황까지 내몰립니다.
결국 대치하는 세력 사이에서는 희비가 갈리겠지요. 지지부진하게 이어져오던 희비가 조금씩 명암을 달리합니다. 이게 13화까지 내용!
삼식이 삼촌을 간단하게 기록 차원에서 남기던 이야기지만, 이야기의 흐름이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평했습니다. 그런데 13화까지 마치면서도, 이제는 마지막 화들만 남은 상황에서도, 단점이 반복됩니다. 보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웠던 점 중에 하나라면, 신의사 강령이라든지, 안민철의 죽음, 차태민의 존재, 그리고 치밀한 듯하지만 허술하기 그지없는 삼식이 삼촌의 모습 등이 1화에서 13화 전반에 걸쳐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탓에 겨우 43분 정도의 한 화 러닝타임에서 지루하거나 지겹다는 생각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스칩니다.
이게 무엇보다 아쉬웠어요.
반면 11화까지 오면서 계속되는 장소, 인물, 사건의 중첩 등으로 인해 더는 못 보겠다, 하던 마음을 안기철의 존재로 인해 그나마 참고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더군요. 주요한 인물의 (새로운) 부각은 결국 플롯이 앞으로 나갔다는 사실을 의미하므로, 다시 말해 구태를 반복하던 플롯이 앞으로 나가니 그 구태가 다소나마 해소되었다, 라고 적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결론은 김산이 벙커에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회귀하고 반복하는 데서 김이 새고 진이 빠지는 걸 어쩔 수 없군요.)
이제 마지막 3 에피소드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또 몇 번이고 곱씹어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특정 상황을 오가는 플롯의 진행이 이 드라마의 최고 약점이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이를 뒤바꾸면 (물론 결과론입니다만 삼식이 삼촌은) 정상적인 타임라인대로 진행을 하는 게 훨씬 흥미로웠을 거라는 뜻이 됩니다. 만약 그랬다면 12화의 정한민 모습과 13화 안기철의 부각이 크게 작용했을 거고요.
13화까지 결론. 디즈니 플러스라는 판에 송강호가 분한 삼식이 삼촌이라는 정말 좋은 환경을, 회귀와 복귀라는 타임라인을 엮은 승부수가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추천인 4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