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듄: 파트2. 영화관에 가서 볼 만한 거대 SF 서사(노스포일러)

dolstone dolstone
2239 4 2

듄: 파트2를 봤습니다. 용아맥에서 보지는 못하고 대신 왕아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 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맥스로 보건, 돌비로 듣건, 혹은 일반관에서 보더라도 충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듄: 파트 2는 1보다 훨씬 스피디하게 전개합니다. 켜켜이 쌓는 전개 방식을 선택했던 1편에 비해 2편은 점프합니다. 스파이스가 가득한 모래사막을 뛰고, 바위산을 무중력장치로 뛰어넘는 느낌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장대한 서사시인 소설을 압축하고 축약하여 스크린으로 선보입니다. 원작에 비해 많은 것들을 시간적으로 압축한 감독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훨씬 스피디한 전개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영화가 주는 영상미와 음악입니다. 장대한 배경과 영상미, 의상과 미술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 주며 소름돋을 것 같은 음악과 음향은 귀를 때립니다. 화면과 음향을 듣고 있으면 영화가 아니라 무슨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감탄할 정도로 정교하고 촘촘한 세계관과 문화에 대한 표현도 아주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한번도 접할 수 없었던 프레멘들의 생활양식이나 풍습들을 전혀 이질적이거나 유치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하고, 대비되는 하코넨과 황제의 묘사 역시 수준급이었습니다. SF영화나 판타지 영화를 볼 때 잘 짜여진 설정을 접하게 되는 것도 아주 큰 즐거움인데 이번 듄: 파트2 역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전개를 빠르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그리고 마치 러닝타임을 위해 잘라낸 것 같은 매끄럽지 못한 전개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니면 조금 불친절한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좀 해 줬으면 좋았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두 장면은 조금 오글거렸습니다. 난데없이 디즈니 + 사기꾼들이나 사이비 종교지도자 수법이 나와서 좀 그랬습니다. 다른 부분들이 너무 괜찮아서 상대적으로 더 티가 나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밖에 공들여 만들어 놓은 악역들이 너무 휘리릭 소비되는 부분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폴이 퀴사츠 해더락이 되는 전반부에 너무 공을 들여서인지 후반부는 너무 훅훅 넘어간 느낌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꽤나 잘 만든 명작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불만들도 대부분 지엽적이거나 사소한 부분일 뿐이고 '이런 것들이 개선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 차원이지 영화 전체적으로 보자면 아주 볼 만한 - 영화 티켓값이 전혀 아쉽지 않은 -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뿌듯한 마음으로 나올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이쪽에 조예가 없거나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취미가 없는 분들이 본다면 되게 재미없는 영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개인의 호불호 문제이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하여간 빨리 3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빨라야 2028년이라던데 그때까지 언제 기다리나...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중간보스
  • Robo_cop
    Robo_cop
  • 셜록
    셜록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책도 있으니 3편 나오기 전에 미리 읽어보는 것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영화에서 생략된 게 많아서..^^
00:04
24.03.04.
profile image 2등
눈뽕 비주얼로 가득한 SF 서사시였습니다. 좋은 리뷰 잘봤네요. ㅎ
12:42
24.03.0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파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9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11:36 1649
공지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시사회에 초... 23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20:03 3607
HOT <윤희에게(Moonlit Winter, 2019)> 플레이리스트 만들... 2 julia 3시간 전17:19 370
HOT [하얼빈] 이건 상업영화가 아닙니다, 안중근 참회록입니다 3 시작 시작 2시간 전18:35 1454
HOT 하얼빈(2024) 조금 아쉬운 후기(스포) 와킨조커 1시간 전19:48 552
HOT [성탄절 호러] 피로 물드는 크리스마스 - 블랙 크리스마스 7 다크맨 다크맨 6시간 전14:18 775
HOT <크리스마스 특선> 이스턴 프라미스(2007) 3 해리엔젤 해리엔젤 1시간 전19:44 316
HOT KBS 2TV '스즈메의 문단속' 방영 취소 1 하드보일드느와르 2시간 전19:14 846
HOT [하얼빈] 영화 감상 포스터들로 요약 - 노스포 1 클랜시 클랜시 2시간 전18:57 565
HOT DCA Cinema 팀이 뽑은 크리스마스 영화들 2 도삐 도삐 2시간 전18:52 336
HOT 94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차기작 제작 진행중 3 NeoSun NeoSun 3시간 전18:04 618
HOT 에이드리언 브로디 <피아니스트> 체중 감량으로 인한 ... 2 카란 카란 3시간 전17:20 538
HOT 독립단편 [졸업작품] 기술시사회 초청합니다 2 Blackiceberg 4시간 전17:06 389
HOT <하얼빈> 후기 5 뚠뚠는개미 4시간 전16:48 2804
HOT <노스페라투> 니콜라스 홀트가 감독에게 받은 깜짝 선물 2 카란 카란 4시간 전16:37 596
HOT 하얼빈 3 하늘위로 4시간 전16:36 1239
HOT [하얼빈] 보자마자 초단평 3 다솜97 다솜97 4시간 전16:34 2397
HOT 크리스토퍼 놀란 [오디세이] 출연진 6 시작 시작 5시간 전15:50 1458
HOT 하얼빈-조우진 최고의 연기를 마주하다 4 드니로옹 5시간 전15:31 1722
HOT 솔직히 하얼빈 재미는 없었습니다 8 뭉실리뷰 뭉실리뷰 6시간 전15:15 3934
HOT [파묘] 장재현 감독이 준비하는 차기작 1 시작 시작 6시간 전15:06 2309
HOT 씨네큐 하얼빈 마킹포스터 수령했습니다 2 카스미팬S 6시간 전14:31 567
1161730
image
중복걸리려나 16분 전20:59 91
1161729
image
NeoSun NeoSun 28분 전20:47 171
1161728
image
손별이 손별이 56분 전20:19 154
1161727
image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20:06 143
1161726
normal
1시간 전20:06 366
1161725
file
콩가라 콩가라 1시간 전19:55 209
1161724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1시간 전19:53 211
1161723
normal
와킨조커 1시간 전19:48 552
1161722
image
해리엔젤 해리엔젤 1시간 전19:44 316
1161721
image
IMAX IMAX 1시간 전19:25 256
1161720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1시간 전19:23 662
1161719
image
뚠뚠는개미 2시간 전19:14 218
1161718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2시간 전19:14 846
1161717
normal
릭과모티 릭과모티 2시간 전19:01 616
1161716
image
클랜시 클랜시 2시간 전18:57 565
1161715
image
도삐 도삐 2시간 전18:52 336
116171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8:38 361
1161713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8:35 1454
1161712
normal
하늘위로 3시간 전18:14 602
116171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8:04 618
116171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59 474
116170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55 284
116170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17:45 544
1161707
image
션2022 3시간 전17:41 353
1161706
normal
totalrecall 3시간 전17:26 421
1161705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17:20 538
1161704
normal
julia 3시간 전17:19 370
1161703
image
무비티켓 3시간 전17:17 406
1161702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17:15 185
1161701
image
Blackiceberg 4시간 전17:06 389
116170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7:05 554
116169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7:01 479
116169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56 224
1161697
normal
뚠뚠는개미 4시간 전16:48 2804
1161696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6:37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