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2022)> 후기
<엘비스> 보고 왔습니다.
드디어 바즈 루어만이 돌고 돌아 자신과 딱 맞는 이야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등 바즈 루어만의 전작은 개인적으로 루어만의 스타일리시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치 속빈 강정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물론 <물랑 루즈!>는 스타일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걸작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이번에도 실로 오랜만에, 오로지 바즈 루어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 나온 것 같네요.
<위대한 개츠비>를 보면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보단 뮤지션의 전기 영화를 뽑으면 연출과 이야기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그래서 무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 새삼 놀라우면서도,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공개된 작품 <엘비스>는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인데도 정말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흡입력이 있더군요.
감독 특유의 MTV 느낌을 잘 살려 할리우드의 화려함을 세련되게 구현하면서도,
그 안에서 쇠락하는 인간의 내면을 기가 막히게 포착합니다.
편집 타이밍도 예술이었구요.
나이가 60인데도 연출력에 있어서 크게 스텝업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바즈 루어만의 작품은 <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만을 제외하곤 항상 감독 자신이 주연인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추구하는 화려함에서 배우는 하나의 요소로만 작용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보기 드물게 배우가 제일 먼저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기한 오스틴 버틀러는 가히 접신의 경지에 이른듯 온몸을 떨면서 그 시대의 열기까지 가져오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 땀, 그 눈빛. 올해 최고의 명연기 중 하나임이 분명해요.
그러나 이 영화는 또한 톰 행크스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훈훈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배우라서 노년에도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에서와 같은 친절한 노신사 이미지를 고수할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나 비열하고 악독한 연기까지 멋지게 해내는 것을 보면 역시나 역대 최고의 명배우 중 하나답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만 보더라도 결코 아깝지 않을 거예요.
보면서 돌비시네마로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잘 몰라도 사운드 자체가 무척이나 입체적인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봉한지 한달이 다되어가는 <탑건 : 매버릭>의 생명력은 무척이나 끈질기네요.
그럼에도 반드시 극장에서 보아야할 영화임은 분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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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좋게보신 분께 ost 엮은 리뷰 소개드려봐요. ㅎㅎ
[엘비스] ost 음악가사로 엮어본 디테일리뷰1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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