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 감상평, 감독의 지나친 개그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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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사를 통해 본 지 좀 됐는데, 기억을 되살려서 적어봅니다. 스포일러는 없이 쓰도록 했어요.
영화는 가벼운 오락물로서 볼만합니다. 이전까지 MCU 내 비인기 캐릭터에 가까웠던 토르의 입지를 한껏 끌어올린 타이카 와이티티의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 때문인지 이번 영화에 대한 마블 팬들의 기대가 컸던 것 같지만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들에 여성 토르까지 가세하고, 출연진 가운데 아카데미상을 탄 배우들이 셋이나 되다 보니, <어벤져스>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수준으로 기대한 분들이 꽤 있었던 듯한데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대작이나 야심작은 아니고, <토르: 라그나로크>와 비슷한 수준, 보기에 따라 그보다 스케일 다운된 마블 영화입니다.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스스로 개그 전문 조연 캐릭터를 맡을 정도로 코미디에 일가견이 사람이고 그에 따른 강점도 있지만, 감독의 주체 못하는 개그 본능 때문에 영화가 아쉬워진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영화 시작은 꽤 심각합니다. 이번 영화의 빌런인 고르가 왜 신들을 죽이고 다니게 됐는지, 그의 처절한 서사를 제법 묵직하게 보여줘요. 고르 역 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력 덕분에 고르에게 감정이입이 되면 눈물샘까지도 자극하죠.
그런데 바로 다음에 토르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영화는 한없이 경박해집니다. 여전히 발전 없는 맹한 캐릭터로서, 건즈앤로지스의 히트곡들을 배경으로 80년대 록스타처럼 사고치고 민폐 끼치는 행동을 하죠. 거의 10년 전에 나온 모 배우의 CF 패러디까지 하는데, 이때부터 좀 지나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기에 또 고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여성 토르 - 과거 토르의 연인이었던 제인 포스터의 눈물겨운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런데도 토르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신의 무기랑 밀당까지 하는 개그에 취해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화제가 된 제우스 신전에서의 엉덩이 까보이기 등 토르의 경박함과 개그는 재밌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실소에 그치는 등 코미디 타율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팬들이 반길만한 과거 시리즈 캐릭터의 재등장이 실없는 코미디로 소모되기도 해요. 영화가 진지할 때는 진지해져야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개그가 나오니 비극적인 캐릭터들의 서사도 덩달아 가벼워집니다.
감독의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는 적당한 진지함과 적당한 코미디, 그리고 적당한 록음악 사용으로 토르의 매력을 끌어냈지만, 이번 영화는 코미디와 음악 사용이 과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블 시리즈의 특징으로 굳어진 엔딩 후 쿠키 영상 말인데, 후속 영화를 예고하는 첫 번째 쿠키는 일단 넘어가고요. 저로선 본편의 뒷이야기를 그린 두 번째 쿠키는 안 보느니만 못했습니다. 이것 역시 모 코미디 영화의 패러디 같았는데, 본편 내에서 꽤 인상적이었던 캐릭터에 괜한 사족을 붙이며 여운을 깨트리고 말았네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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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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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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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토르하고는 묘하게 분위기가 안 어울리는데, 뭔가 기대가 될려는 것 같으면서도 짜게 식는군요.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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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신 후기하고, 저 스틸컷 하나만 봐도 영화 톤이 대략 짐작 갑니다... 큭..
그 과한 유머가 국내에 통해야할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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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과는 좀 안어울리는 감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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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좀 줄이고, 진지하게 갔으면 갓 vs 갓킬러...제2의 윈터솔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너무 가벼운 영화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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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눈치없고 경박해진 토르는 별론데ㅠㅜ
내일 관람해보고 평해야겠네요ㅠ
답답함으로 변모해버리느냐에 기로에
감상의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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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그냥 그랬는데
스케일 다운되고 코미디화 됐다니...
근데 그런 일들을 겪고도 정신을 못차리는 캐릭터는 이해가 안 되는군요
신이라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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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개봉후 관객평점 본후 관람할지 고민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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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숀장르 한정, 한없이 관대한 편인데,
과연 토르는 어떠려나란 측면에서 기대가 되네요. ㅋㅋㅋㅋㅋ
투머치였나보네요 ..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