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시간의 '타임 루프물' 상영회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SF&판타지 도서관의 전홍식입니다.
'타임루프(Time Loop)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시간이 마치 게임에서 세이브-로드를 반복하듯이 계속되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선택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2월 27일에 태어난 켄 그림우드의 "다시 한번 리플레이"를 시작으로 이후 영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 등에서 소재로 삼아서 다양한 작품이 나왔습니다만, 사실 그다지 친숙한 주제는 아니죠.
'타임 루프'는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정해진 시간을 반복하게 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될테니 말이지요. 그렇잖아요? 로또 번호를 알고 있을테니 당첨은 말할 것도 없고, 올라갈 주식을 미리 사두어 갑부가 될 수도 있겠죠. 게다가 잘못해서 꺼낸 말을 다시금 주워담을 수도 있고...
하지만 타임루프라는 것은 완벽한 만능의 도구만은 아닙니다. 사실 시간이 반복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간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세이브-로드를 반복하며 공략하는 게임이 재미가 없듯이, 그 삶이 반드시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다양한 '타임루프'물은 과거의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깨우쳐주는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타임루프'로 어떤 이야기가 등장했을까요?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켄 그림우드의 생일인 2월 27일, 그리고 "고스트 버스터즈"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만들고(심지어 직접 출연하고) 매력적인 타임 루프물인 "사랑의 블랙홀(The Groundhog Day)"를 만들었던 해롤드 라미스의 기일(2014년 2월 24일)을 기리는 뜻에서, 이번 상영회는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안타까운 시간 반복의 이야기를 그린 세 작품을 함께 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1993년에 제작되어 유쾌한 명작으로 기억되는 환상적인 코미디 영화, "사랑의 블랙홀".
8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반복하며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는 SF 액션 스릴러, "소스 코드".
외계인과의 전쟁 속에 시간을 반복하면서 인류의 운명을 바꾸는데 도전하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코미디와 액션스릴러, 그리고 전쟁물이라는 각기 다른 분위기에서 반복되는 시간 속에 우리들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엄선한 세 작품과 함께, 다시 반복하고 싶을만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상영 예정(행사 일정 : 2월 28일(토))
사랑의 블랙홀 오후 02시 ~ 오후 03시 40분
소스 코드 오후 04시 ~ 오후 05시 40분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오후 06시 30분 ~ 오후 08시 30분
(* 사랑의 블랙홀은 DVD로, 소스 코드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블루레이로 각각 상영합니다.)
* 참가 신청 방법
SF&판타지 도서관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받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events/721242004658073/
여담) 사실 이번 상영회는 3월 2일... SF&판타지 도서관의 6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진행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6년전의 이맘때 저는 SF&판타지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후 몇 번이고 후회한 적도 많았지만, 그 날의 선택은 제게, 그리고 아마도 도서관에 함께 했던 많은 분께 행복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반복되더라도 저는 분명히 도서관을 만들기로 선택하겠지요.^^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때때로 후회하면서도 그날의 선택이 좋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여러분에게도 물론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의미를 한번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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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보단 영화 수다에 올리는 게 주목도가 더 높아요.
그쪽으로 옮기겠습니다.^^
좋은 행사 하시네요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