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 1~5화 - 간단 후기
격랑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굳이 언급하는 게 맞는가 싶습니다만, 대한민국은 2차대전의 죗값을 일본을 대신해 받았고, 세계의 이념이 양분한 영향력을 현재까지도 정통으로 받은 딱 하나의 나라입니다.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에서도 다루어지는 바이지만 역사의 어떤 사건을 상징화해 자신을 장님으로까지 만든 주인공 뒤편으로 베를린이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 등장하거든요. 대한민국 많은 정치인들, 잊고 사시겠지만 대한민국은 2차대전의 승전국들이 나눈 결과로 지금까지 선이 그어진 분단국가입니다.
더해서.
한국에서 근현대사를 다루기는 참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렇지만 이승만을 이승민, 장면을 장민으로 각색해 진행합니다. 정치권 특히 양 극단의 언저리에서 펼친 고소고발의 난무로 우리는 근현대사의 인물을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서울의 봄>이 전두환을 전두광이라고 칭하는 것과 같습니다.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가 되는 세상에, 이러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후진성은 대한민국 특히 역사계와 정치계가 함께 풀어야 할 난제입니다. 현대사, 죽어 있거든요.
물론 전두광이라고 칭하고 이승민이라 칭하면, 그나마 법적인 부분에서 피해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를 찾아낸 작가들의 분투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길게 썼다가 지웠습니다만, 문화적 인식과 후진성에 대해 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사담 하나 보태자면, 저도 그랬고, 제 주변 많은 이들이 팩션에서 특정 인물을 (실제 나쁜 사람이라)나쁘게 표현했다 협박이나 고소미 먹은 분들 적지 않답니다.
광복 이후, 대략 1946년부터 자신이 결심한 바를 이루어가는 삼식이 삼촌 박두칠(송강호)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암약하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다만 드라마 1-5화는, 빌드업이 다였습니다. 그래서 5화까지 공개한 거구나, 하게 되네요. 아마도 <무빙>에서 교훈을 얻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주 공개되던 <무빙>에서, 대략 6-7화까지는 기존 드라마와 너무나 다른 작법으로 전개되던 터라 난망해한 시청자가 한둘이 아니었던 걸로 압니다. 이 드라마 역시 적잖은 무맥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터라 살짝 흐름 놓치면 반드시 되돌아가 보게 되는 난맥이 존재합니다. 무맥락이라 약간 내려 표현했습니다만, 캐릭터의 사건 연관한 기억을 매개해 오간다는 게 맞겠지요. 그러나...!
5화까지 드라마 내용, 분위기, 진행은 위 문장으로 다 썼습니다.
향후.
이승민 정권에서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커다란 1960년을 기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든 김산과 박두칠 즉 삼식이 삼촌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적어도 1960년 이전까지로, 드라마를 다루기에는 펼쳐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부디 1960년 이후 대활약을 펼쳤으면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이 드라마는 팩션입니다. 역사에 창작 인물을 적절할 시기에 삽입해 그럴싸하게 그려내는 것이 목표인 드라마. 6화 이후가 아직 펼쳐지지 않은 터라 무어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총평은 역시 드라마를 본 뒤에 판단해야 할 듯합니다.
반면 삼식이라는 캐릭터로 보자면, 김산이라는 인물을 위해 거의 5화 전반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자신은 뒤에 있는 이유, 또한 국회의원을 비롯한 권력자에게 쉽게 꼬리를 내리는 양면성이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습니다. 이입하는 분들도 있겠고, 불호로 판단하는 분도 계시겠습니다. 두 축이 팽팽하지 않을까. 이를 뒤집으면 작가가 구상한 부분은 치밀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대충 눙치고 지나가는 한국 작가 특유의 양면성이 존재해 좋은 점수를 주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물론 최종 판단은 5화 이후로 미룹니다.
5화까지만 결론하면.
캐릭터의 치밀함과 엉성함이 양면적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주인공 박두칠이 분한 소위 "재야의 총리" 이야기는 상당히 다루어진 이야기입니다. 세상을(또는 나라를) 움직이는 다른 존재, 경제학 용어와 다른 개념입니다만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나라에 대한 내용은 특히 일본에서 "재야의 재상" 같은 단어로 상당히 유명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삼식이 삼촌이 그런 존재입니다만, 캐릭터가 내세우기에 새롭지 않으므로 결국은 퀄리티로 승부해야 하는 게 목표가 될 겁니다. 이를 역사와 얼마나 잘 붙여 팩션으로 만들 것인가!
현재까지만 보자면 지금껏 보았던 근현대물에 비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시체말로 "쏘쏘"한 정도.
향후 진행을 기대합니다. 아니 잘 만든 현대사 드라마이기를 누구보다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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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유명한(실존한 거라는 야담이 존재하는) 재야의 재상이 세상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 관한 거였답니다. 그 남자가 대를 잇고, 특정한 역사의 소용돌이마다 다이묘에게 해법을 주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친구 둘이 하나는 총리, 하나는 야쿠자가 돼서 일본을 잘 부흥시키자.. 뭐 그런 설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