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 앤 더머 투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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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면 강산이 두번 바뀌는 시간인데,배우들도 나이먹고 나도 나이먹었다.나는 내가 나이먹는걸
동시대 배우들의 어느덧 주름살 가득해진 얼굴에서 느끼는데,20년이나 지나서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왠지 짠하게 느껴졌던 것이다.그놈의 먹고사니즘이 뭐라고..하여간 중반부까지도 이걸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팔짱끼고 봤는데,중반 이후부턴 그래도 재밌게 봤다.미국식 유머는 역시
안맞는 면이 있지만 두 배우가 나이도 먹은만큼 과격한 유머보단 상황 유머로 웃겨주기도 했고.
그래도 동물 학대나 유색 인종 비하는 이게 코미디라서 넘어갔지 심하다 싶긴 하더만.
제프 다니엘스야 뛰어난 정극 연기자고 짐 캐리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무엇보다 반가웠던건 캐서린
터너다.웃긴건 영화 내내 캐서린 터너 맞나,아닌가 헷갈려하다 크레딧을 보고 아,맞구나 했단거다.
내게 이 누님은 장미의 전쟁에 딱 멈춰져 있어서 그뒤 변했네 어쩌네 했어도 본적이 있어야지.
여튼 쇳소리에 예전의 모습은 조금밖에 안남아 있지만 이 누님에게도 20년보다 더한 세월이 흐른걸 뭐.
게다가 화통한 언니역이 딱이었다.자주 좀 뵈었으면 좋겠다.그리고 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도 모르는
바보 콤비는 왠지 귀엽게도 보인다.덤 앤 더머 시리즈는 이걸로 족하지 않나 하는 맘 반,나오면 또 볼 것
같단 맘 반.여튼 오래전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