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 1926년 작가 본인의 실종 사건을 그린 영화2
원래는 하나의 글로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IMDB가 파면 팔수록 뭔가 많이 나옵니다.
최근에 계속해서 애거사 크리스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가 나오네요. (당근 이 시리즈는 보지 못했지만 소개만 드리는 것으로...)
대신 이 시리즈는 애거사 크리스티 재단이나 유족들의 동의를 얻고 만든 시리즈가 아니라고 하니, 완전 현실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허구라고 생각하면 맞을 듯. 스토리 라인 대다수가 애거사 크리스티 여자의 실제 인생과 맞물렸는데, 거기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애거사 여사가 그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인 거 같습니다.
자세한 건 차차 소개하겠습니다.
2. Agatha Christie: A Life in Pictures (2004) - IMDB 평점 6.3
Agatha Christie: A Life In Pictures from Andrew Phillips on Vimeo.
저번에 소개했던 1979년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스 주연의 Agatha와 같은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입니다.
1979년판 영화는 가상의 스토리를 그린 반면, 이 작품은 그래도 BBC드라마답게 현실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다큐드라마 성격의 극작품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주로 사진을 보면서 최면상담 속에서 기억을 떠올리기에 더욱 연극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정말 가물가물한데, 케이블TV채널 중에 홀마크나 앨리스TV-지금은 MBC라이프에 인수된 채널-에서 영국드라마를 꽤 상영해줬었습니다. 그 시기에 봤던 드라마였고요.
실종사건 후 정신과 의사와 함께 이야기하는 부분과 웨스트엔드에서 쥐덫 공연 10주년 기념으로 기자와 인터뷰를 회상하는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관점에서 그려집니다.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에서 최면을 통해서 자유분방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1차 세계 대전 동안의 경험, 매력적이지만 믿음직하지 못한 아치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머니의 죽음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남편이 외도 후 이혼해달라고 요구한 내용 등등...
모두 힘든 일 뿐이었죠.
결국 정신과 의사는 그녀의 기억 상실이 진실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그 후 새로운 남편과 새로운 삶은 사는 이야기는 비교적 짧게 그려집니다. :)
주목할 만한 영국 유명한 배우들이 나름 등장하는데요.
일단 애거사 여사의 어린 시절은 해리포터의 보니 라이트가 나옵니다.
그리고 현재의 애거사 여사역은 우아하면서, 지적인 올리비아 윌리암스가 맡았습니다.
식스 센스에 출연했었고, 제인 오스틴 TV드라마에서도 작가인 제인 오스틴역을 맡은 분이예요.
주연보다는 비중있는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시는 연기파 배우입니다.
자유분방했던 어린 시절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에 많은 충격을 받았던 어린 시절의 애거사는 해리포터의 보니 라이트가 맡았습니다.
정신과 의사앞에서 최면에 걸릴 듯 넋나간 애거사 여사, 쥐덫 기념 인터뷰에서의 그녀, 실종되었다가 갑자기 발견된 그녀.
혼란스럽고 심난한 애거사 여사역을 잘 소화해낸 올리비아 윌리엄스
실물과 비슷한 분을 고르려고 한 듯 한 아치 크리스티역은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나왔던 레이몬드 쿨타드라는
영국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는 배우가 맡았습니다.
호텔에서의 모습인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망중한을 즐기는 크리스티 여사의 모습.
3. Doctor Who : The Unicorn and the Wasp (2008) Season 4 Episode 7 - IMDB 평점 7.7
예고편
역대 닥터 중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데이비드 테넌트가 닥터를 했을 때 시즌 4의 에피소드7 유니콘과 말벌편에서 애거사 여사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날 닥터와 도나가 도착합니다.
1926년 영국의 레이디 에디슨의 만찬회에 참석하게 된 닥터와 도나는 특별 손님으로 초대된 애거사 크리스티와 마주칩니다.
만찬회가 갑자기 살인사건의 현장으로 변하자, 닥터와 도나,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살인 사건의 현장을 함께 조사하고 범인을 추리합니다.
직접 보시길 추천해서 줄거리 부분은 크게 알려드리지 않을께요.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의 모든 부분을 대사에서부터 장면, 연출에 오마쥬 패러디해서 찾아보는 재미가 몹시 쏠쏠합니다.
닥터후를 안 보셨더라도, 애거사 크리스티를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길 강력추천해드립니다. :)
출연하는 배우 중에 매우 낯익은 배우가 있습니다.
로그원으로 유명한 펄리시티 존스의 풋풋했던 시절을 볼 수 있습니다.
닥터 후의 다른 에피소드에서 캐리 멀리건도 등장했었습니다.
그리고 캐리 멀리건과 펄리시티 존스는 노생거 애비라는 제인 오스틴 원작 시대극에서 함께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
풋풋함이 보이는 펄리시티 존스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요.
닥터와 도나,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함께 범죄 현장을 보고 범인을 추리합니다.
애거사는 자신의 명성에 부담을 느끼는 성격으로 등장합니다.
소설 제목과 대사, 장면 등등에서 정말 여러가지의 패러디와 오마쥬가 나타나지만, 구름 속의 죽음을 이렇게 대놓고 패러디하다니.
웃음밖에 안나와요~되게 영리하게 스토리텔링한 느낌이예요.
닥터 후에서도 가상의 원인으로 그녀가 왜 기억상실이 되었는가 밝혀집니다.
아주 재미나고 기발한 작품이랍니다. :)
4번부터 6번까지 소개할 세 작품은 애거사 크리스티 재단에 허가, 승인을 받지 않은 작품들로 가상, 허구의 작품들입니다.
팬픽에 가까운 느낌의 작품들로 주로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생애와 살짝 관련이 있으면서도, 그녀가 주인공이자 탐정이 되어 살인 사건을 추리하고 추적하는 작품들입니다.
닥터후에서 나왔던 작품들이 현실화된 느낌이예요.
톰 달튼이라는 각본가 겸 프로듀서가 3편이나 연달아서 제작했는데요.
이후로도 더 제작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4. Agatha and the Truth of Murder (2018) - IMBD평점 6.3
예고편
1926 년, 그녀의 개인적인 삶과 곤경에 처한 젊은 애거사 크리스티는 실제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로 결정합니다.
앞서 소개한 영화들과 닥터후에서의 에피소드에서처럼 1926년, 작가가 실종되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위장하는 이름으로 메리 웨스트매컷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알다시피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1930~1956년 사이에 저 가명으로 총 6편의 로맨스 소설을 씁니다.
살인 사건을 의뢰하는 하녀. 자신의 친구가 살해되었던 사건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는 듯합니다.
위장해서 수사하는 애거사 크리스티.
허구라도 볼만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주변에서 저런 거 물어보고 부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단, 여기서 다루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쇼어의 살인 사건은 실제 있었던 사건입니다.
백의의 천사로 유명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대모로 둔 부유한 가문의 자녀이자, 간호사였다고 합니다.
1920년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이스트 서섹스의 벡스힐행 기차 안에서 잔인하게 구타당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되었고, 며칠 후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살해당했습니다. 실제 애거사 크리스티는 나중에 갈색 양복을 입은 남자를 썼는데, 쇼어 살인 사건에서 목격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갈색 양복을 입은 남자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결 살인사건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
https://ealingnewsextra.co.uk/history/truth-of-murder/
5. Agatha and the Curse of Ishtar (2019) - IMDB 평점 7.0
예고편
전작은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인데 반해서 이번편은 미스터리와 로맨스입니다.
이라크의 고고학 발굴에서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는 일련의 살인 사건을 밝혀냅니다.
이혼 후 영감을 얻기 위해 애거사 크리스티는 고고학 투어를 통해 바그다드로 여행합니다.
애거사는 매력적이고 순진한 젊은 고고학자인 맥스를 만납니다.
두번째 남편인 맥스 말로완과의 만남이 있어서인지, 영화가 로맨스 장르에 속하나봅니다.
IMDB에서 맥스와 애거사 둘이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티격태격하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유명 정치인의 아내, 가사 관리 전문가, 여배우 아니냐며 정체를 물어보다가, 작가라고 하니 당신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참 웃기더라구요.
이번엔 발굴 현장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애거사 여사.
30대 후반에서 40대로 가는 중년의 애거사에 잘 어울리는 배우인 린제이 마셜.
애거사 여사역을 맡은 린제이 마셜은 영화보다는 TV영화에 많이 출연한 배우이지만,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디 아워스, TV시리즈 로마(클레오파트라)와 드라큘라(넷플릭스)에 출연한 배우입니다.
맥스역의 조나 하우어 킹은 BBC판 2017년 작은 아씨들에서 로리역으로 나왔고, 실사판 인어공주에서 에릭 왕자역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6. Agatha and the Midnight Murders (2020) - 제작완료단계
시놉시스의 짧은 문장을 보면, 런던에서 폭탄이 터지자 가장 유명한 작품을 끝내야 할 때라고 결정했다고 써있는데...
1차 세계대전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야기를 다룰 것인가 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약국에서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전쟁 중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것일까요? 드라마가 완성되었지만, 공개는 되지 않았습니다.
애거사역의 헬렌 백슨테일은 이전에 애거사 크리스티 TV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ITV 미스 마플 : 주머니 속의 죽음 (2008) 및 포와로 : 커튼: 포와로 마지막 사건 (2013).
ITV 미스 마플 : 주머니 속의 죽음, 셜록과 모리스의 루퍼트 그레이브스와 매튜 맥퍼이든이 출연한 에피소드입니다. :)
포와로 : 커튼 (포와로 마지막 사건)
다른 분들은 참 간략하게 잘도 작성하시던데, 전 찾으면 찾을수록 자료가 많아서 자꾸만 샛길로 새다보니 포스팅이 느려지네요.
애거사 크리스티 좋아하시는 분들, 꼭 한번쯤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조사하다보니 못 본 영상이 많고, 몰랐던 사실도 많더라구요.
자료출처: IMDB, 위키피디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