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달린다] 시사회 후기 입니다~

이네 님께 양도 받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몇달 전 롯데시네마 로비에서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이런-]하고 한숨을 내 쉬었었죠.
기대하던 김윤석씨 신작이 추격자 아류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포스터 였으니까요.
그래도 내심, 설마 김윤석씨가 그런 영화를 골랐겠어? 하고 달리 생각하려 했습니다.
추후 들리는 소문으로는 코미디 영화라 했고, 슬슬 다시 기대가 되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영화는 [추격자]보다는 [공공의 적]과 [솔드 아웃]이었습니다.
경잘이 주인공인 영화의 클리셰니 공공의 적이 생각난 건 어쩔수 없었겠고,
또 아내에게, 자식에게 체면 세우고 싶어 하는 아빠의 분투기라는 점에서 [솔드 아웃]이었던 건데요.
전 이 코드에 몹시 약해서 라스트의 민망한 장면에선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강한 굴곡은 없지만 물 흐르듯이 능청스럽게 잘 흘러 가고요,
웃음을 자아내며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에서 오락영화로 정말 적절 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 영화들이 [불편한 영화] 위주였기도 했으니, 이건 맘 편히 보러가기 좋을 거예요.
배우들도 연기가 좋고, 또 견미리씨는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너무 빨고 삶아 구멍 숭숭난 빤쓰(팬티라고도 할 수 없는)를 입고 있어도요!
감정적인 장면도 쓸데없이 과잉이 되어 신파로 흘러가지 않고, 적절했어요. (전 울었지만;;;)

그나저나, 김윤석씨와 어린 소녀라는 조합은 추격자 이래 두 번째인데
이게 참 묘하게 어울립니다.
역학관계가 소녀>김윤석 씨인것도요.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영사 사고가 났던 덕에 급 배우의 무대 인사도 보고, 여러모로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영사사고는 대박 조짐이라시던데, 꼭 대박 났으면 좋겠네요.

좋은 영화 초대해 주시고, 또 양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덧- 하지만 주변 지인에게 얘기하면 다 [추격자]스타일 아니었어?
하는 터라... 저 마케팅은 확실히 에러였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