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아다치 미츠루와 이토이 시게사토의 대담 - 6

중복걸리려나
1993 1 2

 

1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1168

2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2301

3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3274

4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4040

5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5587

 

 

 

6화 [촌스러운 건 하면 안 돼]

 

이토이: 아무리 주위에서 대단하다고 해도 평범한 감각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오늘 아다치 씨의 이야기에는 있네요.

 

아다치: 그럴지도 몰라요.

 

이토이: 그런 건 누구한테 배운 건가요?

 

아다치: 배운 기억은 없지만 영향을 받아 왔어요. 사물이나 말, 인물이나 그런 것들이 저도 모르게 쌓여서 이런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토이: 그 베이스 부분은 어린 시절에 생긴 것 같지 않아요?

 

아다치: 아, 그건 그렇군요.

 

IMG_9412.jpeg

 

 

이토이: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라쿠고 같은 것도?

 

아다치: 그럴 수도 있어요. 라쿠고는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이토이: 라쿠고 속에서 일탈하는 인물이 나타나면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면서 뚝딱 끝내버리기도 하죠. 악이니 선이니 말하지 않고 '그건 하는 게 아니야'.

 

아다치: 네, 세련됐죠.

 

이토이: 말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잖아'라는. 저런 걸 어릴 때 들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지 않습니까?

 

아다치: 촌스러운 짓은 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이토이: 만화 주인공들은 그런 것도 영향받고 있겠네요.

 

아다치: 주인공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웃음).

 

이토이: 그렇죠(웃음).

 

IMG_9413.jpeg

 

 

아다치: 역시 무리한 대사는 말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 자신이 나와 버리는 것이겠지요. 이야기의 전개에서 사실은 이쪽으로 가져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 대사를 들려주고 싶다. 말을 시키고 싶은데 이 주인공은 다른 말을 할 테니까 그쪽으로 가지 않아도 어쩔 수 없나 하고.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식으로 계속 해오고 있네요.

 

이토이: 대사가 적은 만큼 또 말이 효과적이고요.

 

아다치: 적기 때문에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아요. 설명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든 읽고 있는 사람에게 의미가 전해졌으면 좋겠죠. 그런 게 다 잘 됐을 때는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이토이: 아, 아다치 씨의 만화에 뭔가를 설파하는 사람은 별로 없네요.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아다치: 없죠.

 

이토이: 부모님은 의지가 안되잖아요.

 

아다치: 제 만화에서는 그런 존재죠. 뭐, 저런 부모님이셨지만요. 사는 법 같은 걸 알려주는 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토이: 『터치』로 말하면 미나미는 엄마가 없고 아빠가 찻집을 하고 있죠.

 

아다치: 네

 

이토이: 그리고 우에스기가의 양친은 애정행각을 벌이고(웃음)

 

아다치: 애정행각을 벌이죠(웃음).

 

이토이: 그렇게 사이가 좋은 부모님은, 저건 이미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IMG_9414.jpeg

 

 

아다치: 하하하 안 되죠. 저런 부모님.

 

이토이: 안 된다고 할까, 보통은 남녀관계가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저기 부모님은 남녀관계를 맛보기로 보여주고 있어요. 저런 표현이 그때는 새로웠던 것 같은데요.

 

아다치: 음, 딱히 아무 생각이 없는데요.

 

이토이: 또 그런 식으로(웃음)

 

아다치: 하하하 진짜예요.

 

이토이: 이 나이에 『터치』를 읽은 사람으로서는 '아, 이건 새롭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자에상 집에서 마스오 씨와 사자에 씨가 애정행각을 벌이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아다치: 그러고 보니 그런가

 

이토이: 아니면 치비 마루코의 히로시와 엄마가…

 

아다치: 음, 기분 나쁘네요(웃음).

 

(일동 웃음)

 

이토이: 그러니까 저건 큰 아이디어예요. 아다치 씨는 생각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러니까 그렇게 된 거죠.

 

아다치: 네, 돼버렸어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오히려 생각한 대로 되어도 그건 그거대로 기쁘지 않다고나 할까.

 

이토이: 아~

 

아다치: 「터치」에 관해서는 작자도 완성형을 모르는 가운데 그렸더니 꽤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건 굉장히 기뻤어요.

 

IMG_9415.jpeg

 

 

이토이: 자기 혼자서 생각하고 있다고 느낀 것이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고

 

아다치: 그건 엄청 기쁘죠.

 

이토이: 아다치 씨는 그림을 좋아해서 만화를 시작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림 자체에 칭찬을 받는 경우도 많지요.

 

아다치: 그림에 관해서는 보기 쉬움, 그리고 야하게 그려도 야하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웃음)

 

이토이: 그거는 엄청난 하이 테크닉이죠.

 

아다치: 그건 칭찬을 받았어요. “너의 그림은 야하게 되지 않아“라고요. 젊었을 때의 그 말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이토이: 의식하고 있는 건 있나요? 야하게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다치: 그런 거는 타고난 걸까요? 오히려 야하게 그리는 게 어려워요. 야하게 그리려고 해도 잘 그려지지 않아요.

 

이토이: 제가 읽다가 생각한 건 다른 컷와의 관계인 것 같아요. 다른 컷에서 뭐가 보이냐면 등장인물들의 '눈'이거든요.

 

IMG_9416.png.jpg

 

 

아다치: 아~

 

이토이: '이 눈을 한 애들이에요' 하고 떠올리면 왠지 야할 수가 없어요. 그런 식으로 어른들 스스로는 보게 되네요.

 

아다치: 확실히, 네.

 

이토이: 다만, 그 정도의, 이른바 당시에는 '서비스신'이라고 말하며 웃고 있을 수 있었던 부분도 지금이라면 분명 혼날 거예요.

 

아다치: 특히 그전의 「미유키」라는 만화는 지금이라면 전혀 허용되지 않을 거예요.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있었는데요. 뭐, 시대가 움직이는 건 어쩔 수 없죠.

 

이토이: 저런 건 「파렴치 학원」 이후죠.

 

아다치: 물론

 

이토이:  「파렴치 학원」에서 나가이 고 씨가, 산전수전 밭을 다 갈고 난 후니까요.

 

아다치: 여러 가지를 한 후였기 때문에 저희는 나가기가 쉬웠죠.

 

이토이: “이쪽은 평온합니다”라고(웃음)

 

아다치: 그렇죠(웃음)

 

이토이: 지금의 '야해지지 않는다'도 그렇지만, 지나치다 싶어질 수 있는 부분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대단한 하이 테크닉이군요.

 

아다치: 그거는 성격이 아닐까요? 성격적으로 치고 나갈 수 없는 점이 있어요.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될 거라는 걸 그리면서 스스로도 알 수 있어요.

 

이토이: 지금 얘기하다가 알게 됐는데 생각해보면 라쿠고가 그렇네요.

 

아다치: 아, 확실히

 

이토이: 굉장히 잔인한 이야기도 있지만, 라쿠고는 과하게 되진 않아요.

 

아다치: 네

 

이토이: 라쿠고는 모두의 예능이라고 할까, 어른도 아이도 모두 본다고 해요. 거기서 하고 있구나 하는 의식이 항상 라쿠고 속에는 있는 것이겠지요.

 

 

원문

https://www.1101.com/n/s/adachi_itoi/2024-02-20.html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일본 만화계의 뜨거웠던 시기가 간접적으로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12:19
24.10.2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5년 3월 14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2시간 전00:00 602
HOT 노보케인(짧게, 스포없음) 4 min님 3시간 전23:11 526
HOT 소더버그 신작 <블랙 백> 단평 3 빼꼼무비 빼꼼무비 4시간 전22:39 697
HOT 박은빈 ‘하이퍼나이프’ 화보 비하인드 - 나무엑터스 2 NeoSun NeoSun 4시간 전22:29 335
HOT 'Hard Truths'에 대한 단상 2 네버랜드 네버랜드 5시간 전21:44 348
HOT 어제 ‘토이 스토리 5‘ 테스트 시사회 모습 3 NeoSun NeoSun 5시간 전21:40 1892
HOT 수지 백설공주 뮤비 비하인드 NeoSun NeoSun 5시간 전21:33 440
HOT '블랙 백'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자료 6 golgo golgo 6시간 전20:42 646
HOT 일렉트릭 스테이트 리뷰-세간의 악평은 거짓말 4 드니로옹 6시간 전20:38 1285
HOT 마츠시게 유타카 오늘 아침 4 e260 e260 7시간 전19:36 929
HOT 폴 토마스 앤더슨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라스... 2 NeoSun NeoSun 8시간 전18:02 1720
HOT A24 알렉스 가랜드 & 레이 멘도자 '워페어' ... 2 NeoSun NeoSun 8시간 전18:01 867
HOT 일반영화 vs 놀란영화 비교짤 5 NeoSun NeoSun 10시간 전16:45 2292
HOT 한스 짐머, MCU와 <스타워즈> 참여 제안 거절 5 카란 카란 10시간 전16:16 1758
HOT 박은빈 엘르 화보 비하인드 / '하이퍼나이프' 언... 3 NeoSun NeoSun 10시간 전16:14 752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 간단 후기 5 소설가 소설가 10시간 전16:05 990
HOT 알렉스 가랜드 '28년후' 는 '라스트 오브 어... 4 NeoSun NeoSun 10시간 전15:56 910
HOT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소년의 시간' 로튼 리뷰 극찬 7 golgo golgo 11시간 전15:18 3375
HOT 조셉 코진스키 'F1' 첫 트레일러 기사 3 NeoSun NeoSun 12시간 전14:19 930
HOT [불금호러 No.73] 60년대 독립 호러의 걸작 - 영혼의 카니발 4 다크맨 다크맨 17시간 전09:43 700
1169777
image
BillEvans 39분 전02:09 67
1169776
normal
영화과지망생 2시간 전00:31 227
1169775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2시간 전00:07 167
1169774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0 602
1169773
image
min님 3시간 전23:11 526
1169772
image
빼꼼무비 빼꼼무비 4시간 전22:39 697
1169771
image
GI 4시간 전22:39 246
116977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29 335
1169769
normal
기쁨의섬 4시간 전22:21 1020
116976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04 397
116976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53 378
1169766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5시간 전21:44 348
1169765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1:40 1892
116976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1:33 440
1169763
image
션2022 5시간 전21:14 433
1169762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20:42 646
1169761
normal
드니로옹 6시간 전20:38 1285
1169760
image
zdmoon 6시간 전20:25 448
1169759
normal
zdmoon 7시간 전19:39 652
1169758
image
e260 e260 7시간 전19:36 929
1169757
image
e260 e260 7시간 전19:35 457
1169756
image
e260 e260 7시간 전19:35 479
1169755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8:03 814
1169754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8:02 1720
1169753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8:01 867
116975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시간 전17:54 404
1169751
image
카스미팬S 9시간 전17:40 311
1169750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7:31 899
1169749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7:07 728
1169748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6:45 2292
1169747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6:41 508
1169746
normal
카란 카란 10시간 전16:16 1758
1169745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6:14 752
1169744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6:08 516
1169743
image
소설가 소설가 10시간 전16:05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