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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No.36] 역대 최고의 고질라 영화! - 고질라 마이너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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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마이너스 원 (2023)
역대 최고의 고질라 영화!


고질라 영화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가운데 1954년작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걸작이며, 그 후로 수많은 후속작들이 만들어졌지만 첫 영화의 완성도엔 미치진 못했죠. 물론 지금 관객의 시선으로 보기엔 형편없는 시각 효과와 사람이 슈트를 뒤집어 쓴 고질라가 눈에 들어올 리 없을 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고질라 영화는 적어도 한국에선 보는 사람만 보는 굉장히 취향을 타는 시리즈인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2024년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고질라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대형 사고를 치게 됩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원년 고질라에 이어서 역대 최고의 고질라 영화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훌륭한 휴먼 드라마와 거대 괴수 액션을 균형 있게 다룬 보기 드문 역작입니다. 흔히 괴수 영화를 얘기할 때 늘 나오는 불평들이 있습니다. 인간들의 비중이 높고 쓸데없이 활약할수록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떨어진다는... 우스갯소리 같지만 많은 괴수 영화들이 개성도 없고 밋밋한 인간들에게 시간을 할애하면서 망쳐버린 전력이 있기에 믿을만한 팩트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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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2차 세계 대전 막바지를 영화 도입부에 배치하고 가미가제 특공대원이 작전에서 도망친 이후의 삶을 메인 스토리로 다루게 됩니다. 생존자는 국가를 배신하고 도망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무던히 노력합니다. 그는 전쟁의 폐해로 고아가 된 아이와 여성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척박한 세상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나갑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의 캐릭터들은 감정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삶에 응원을 보내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전범국 주제에 무슨 피해자 코스프레냐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반전주의 메시지를 품고 있고, 우리도 피해자라는 억지를 부리진 않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을 다루고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일관된 주제는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질라의 액션입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면 초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면서 놀라움을 안겨주었죠. <고질라 마이너스 원>에서 고질라의 등장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등장할 때마다 엄청난 공포를 발산하면서, 단순히 거대 괴수가 도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특히 긴자 시퀀스의 훌륭한 시각효과는 거대 괴수 장르에서 필수적인 도시 파괴 미학의 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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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의 액션은 1954년의 원작 영화와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고질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GMK)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고질라가 다른 괴수와 차별되는 것은 자연의 분노, 전쟁과 핵무기에 대한 공포를 대변하는 존재로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원작 고질라 영화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여기에 액션의 스타일은 <GMK>를 따라갑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놀라운 시각효과는 탄성을 자아내며,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박력을 더한 스코어가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공포를 넘어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성공적인 고질라의 재탄생을 이룬 역작으로 기억될 겁니다.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세심한 연출과 잘 빚어진 휴먼 드라마, 믿기지 않은 가성비의 시각효과, 뛰어난 촬영이 일군 결과물입니다. 다만 이렇게 잘 만든 괴수 영화를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즐기지 못한 것이 애석할 따름입니다.


덧붙임...


1. 영화 제목에 쓰인 '마이너스 원'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미 황폐화되어 제로 상태가 된 일본이 고질라의 등장으로 인해 마이너스가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2.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고질라 영화일 뿐만 아니라 수상한 최초의 고질라 영화라는 기록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최우수 시각 효과 부문 후보에 오르며, 수상까지 한 최초의 일본 영화이자 최초의 아시아 영화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3.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극찬하며 극장에서 3번이나 관람했다고 하는군요.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스필버그의 극찬에 대해서 신이 칭찬하는 것과 같다며 감격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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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레트로한 괴수물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영화 영화자체도 마치 70~80년대 킹콩을 보는듯한
느낌이라 역시 괴수물은 이래야지 라는 갬성이 확 살아나는 근데 요즘 화려한 괴수물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는 맞지 않겠다라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보면서 어린시절 봤던 킹콩의 느낌이 살아나더라고여 괴물이 건물 부시고 사람들 우루루
도망다니는거 보면서ㅎㅎㅎ많이 따라했는데 말이죠~
11:45
24.06.28.
2등
넷플릭스에 있는거 오늘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46
24.06.28.
profile image 3등
말씀처럼 고질라의 등장이 많진 않았지만 등장할 때마다의 그 압도감이 장난아니었어요👍👍
11:53
24.06.28.
가벼운 분위기의 액션물이 되어버린 몬스터버스에 질려버렸을때 나타난 간만에 묵직한 분위기의 정통 괴수물이었어요
특히 방사열선 장면은 정말 코스믹호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고요
12:24
24.06.28.
profile image
다른 측면에서도 다룰 만한 여지가 있어, 한 번 다룰까 했었는데요.
너무나 진지하게 오버하는 것 같아서 관두었어요.
13:29
24.06.28.
profile image
GMK를 참고했다면 분위기가 대충 견적이 나오는군요.
거기서도 고지라는 인간의 이해를 벗어난 신비의 대마왕 스타일인지라(...)
15:08
24.06.28.
profile image
헐리우드 고질라 보다 이번 마이너스 원이 더 나은거 같아요
19:36
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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