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ucarda, la hija de las tinieblas (1977) 호러강국 멕시코의 대표호러영화. 스포일러 있음.
성인용 영화입니다.
악마의 아이 알루카르다다. 멕시코호러영화는 그 특유의 샤머니즘과 토속성이 겹쳐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묘한 스타일이 있다. 멕시코호러영화에서는 악마를 절대악처럼 그리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선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무속영화에서 토속신을 바라보는 시각이랄까.
사람을 죽이고 타락시키고 악독한 마녀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 멕시코 호러영화다.
그런데, 자기를 믿는 사람을 위해서는 복수를 해주고 도와주고 한다. 마녀는 대놓고 악마더러
불쌍하게 희생당한 사람을 위해 복수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악마로부터 마법을 얻고 잔인한 복수를
악인에게 한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악마를 다루는 미국이나 유럽호러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낸다.
이 영화 알루카르다는 굉장히 에로틱하고 잔인하다.
저스틴이라는 소녀가 수녀원 부속학교로 입학한다. 순진한 소녀인 그녀를 노리는 사람이 바로
악마의 자식 알루카르다다. 이미 학생으로 들어왔지만,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면서 악마와 논다. 알루카르다는 순진한 저스틴을 꼬셔서
그룹섹스, 레즈비아니즘, 수간을 하도록 만든 다음, 악마와 피의 서약을 맺게 꼬드겨서 영원한 악마의 종으로 만든다.
이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성인용 영화가 되는데, 이 과정이 전혀 어떤 망설임 없이 그려진다.
말하자면, 헐리우드호러영화에서는 아무리 막 나가도 어느정도 선이 있어서 그것을 넘지는 않는다 하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멕시코호러영화에는 그런 느낌이 없다. 그냥 폭주하고 선을 막 넘는다.
그렇다고 수녀와 신부들이 선으로 그려지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녀는 저스틴을 구원하겠다는 명분 아래 그녀를 불로 고문하고 때려 죽인다.
그래도 어느 정도 구원의 가능성은 있던 저스틴은 신부들의 손에 때려죽임을 당하면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지금 현재 보아도 수위가 쎈데, 1970년대에는 오죽했을까?
거기에다가 수녀나 교회나 무슨 샤머니즘인가? 굳어 딱딱해진 사후경직의 시체들을 연상시키는
그로테스크한 십자가들이 매달린 토굴같은 곳이 교회다. 무슨 무당집처럼 보인다.
그리고, 제대로 된 수녀복이 아니라, 무슨 새하얀 붕대를 칭칭 감은 듯한
옷에 피고름이 배어나온 듯한 불그스름한 얼룩이 군데군데 보이는 것이
수녀들의 옷이다.
져스틴은 좀비 비스무리한 것이 되어 부활해서 수녀들을 죽인다. 아빠손 잡고 아장아장 학교에 들어온
소녀가 제대로 타락해서 이제는 좀비가 되었다가 신부에게 격퇴당해서 지옥으로 떨어진다.
이것은 뭐 악마주의관점에서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수녀와 신부들을 절대악처럼 묘사한다.
알루카르다는 정체를 드러내고 신부와 수녀들을 학살한다. 마치 호러영화 주인공 캐리처럼.
그리고, 그 무엇도, 심지어는 십자가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 상당히 광기 어리게 연출을 해서
섬뜩하다. 알루카르다역을 맡은 여배우는 눈에 힘을 주고 오버액션을 좀 하는 감이 있다. 저절로 불이 붙어서
발광하는 수녀들과 신부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때,
평소 져스틴을 도와주려고 애쓴 착한 학교선생님 타입의 수녀가 시체가 되어 들어온다.
수녀들이 십자가 포즈가 된 그 수녀의 시체를 들고 온 것이다. 십자가에도 끄떡 않던 알루카르다는,
그 수녀의 시체에는 발광하다가 불 붙어 재가 되어 버린다.
이 영화는 참 광기 어린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적정한 선을 지킨다? 그런 거 모른다.
사회 규범, 체면? 그런 거 없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폭주한다.
시체냄새가 스크린 너머 풍겨올 듯한 그로테스크하고 토속적인 분위기, 저거 저런 표현을 대놓고 해도 될까 싶은
광기를 넘나드는 에로틱한 묘사, 알루카르다역을 맡은 여배우의 카리스마,
순진한 소녀가 타락을 당해서 피를 뒤집어쓰고 좀비가 되는 장면 등 충격의 연속이다.
수녀가 죽은 저스틴을 관안에 넣고 관의 문을 닫았는데, 뭔가 그 속에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들어 열어보니,
새빨간 피가 그 안에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핏속으로부터 죽은 저스틴이 서서히 일어난다. 이런 장면은 진짜
호러명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다.
멕시코가 호러영화 강국이다. 숱한 호러영화 명작들이 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랄함은
사실 그의 개성이라기보다 멕시코호러영화의 전통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호러영화의 전통을 생각해 보면
기예르모 델 토로는 순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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