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U) DCU가 기대되는 4가지 이유
대략 두달 후에 2024 샌디에이코 코믹콘이 개최되고 베일에 쌓여있던 dcu에 대한 소식들이 대량으로 쏟아질 예정이라 적어봤습니다.
1. 워너브라더스의 변화
워너브라더스는 dceu 초기시절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섣부른 세계관 확장과 그에 따른 캐릭터 서사 붕괴 및 소모로 dceu 실패의 근원중 하나로 뽑혔습니다. 월터 하마다 시절에는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형식으로 실패를 바로잡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지나친 자유로 인해 원더우먼2나 버즈 오브 프레이와 같은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두 시기 모두 세계관 구성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케빈 파이기와 같이 세계관의 큰그림을 그려나가고 작품들간의 연계 및 통일성을 유지시키는 총책임자가 부재했던 탓이 컸습니다.
반면 워너 브라더스의 모기업인 워너 미디어가 디스커버리와 인수합병된 이후 취임한 데이비드 자슬라브는 dcu의 리부트 및 제임스 건의 영입을 통해 앞서 말한 총책임자의 부재를 해결하고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을 DC스튜디오의 공동 CEO로 앉혀 창작과 경영을 구분시켰으며 제임스 건에게 창작에 대해 전권을 위임하여 제임스 건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습니다.
2. 각본가이자 영화감독이었던 제임스 건
제임스 건은 MCU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DCEU에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피스메이커의 각본과 감독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본가나 감독을 고용할 때 해당 직업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제임스 건 본인이나 루소감독처럼 잠재력이 있고 기회가 있다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각본가와 감독들을 잘 발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커리어를 통해 제임스 건은 팬들과 관객들이 슈퍼히어로물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특별한 능력을 얻은 주인공이 악당과 맞서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어떤 시련을 겪고 어떤 고뇌를 하며 마침내 영웅으로 성장하는지, 영웅과 대척점에 서있는 빌런은 어떤 사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영웅과 대립하는지 보여주는 '서사'라는 것을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임스 건은 각본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각본이 완성되기 전에는 섣불리 프로젝트를 진행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인한 바 있습니다.
3. 마이너 캐릭터와 메이저 캐릭터의 적절한 조합
케빈파이기는 비록 MCU의 첫번째 작품으로서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아이언맨을 채택했지만 그 이후의 작품으로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 헐크 등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캐릭터를 주축으로 세계관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었으며 현재도 원작 마블 코믹스에서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주축으로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비록 마이너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세계관의 주축이 되기보다는 메이저 캐릭터들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제임스 건은 dc코믹스의 본토인 미국에서조차 이런 팀이 존재했었냐는 말이 나올정도로 마이너 중의 마이너 팀인 크리처 코맨도스를 첫작품으로 선보이고 내년에 개봉될 슈퍼맨(2025)에서는 엔지니어, 미스터 터리픽, 메타몰포와 같은 마이너 캐릭터들을 등장시킬 예정입니다. 세계관 초반부터 마이너한 캐릭터들을 대량으로 등장시키고 주축으로 한다는 점이 불안할 수 있겠지만 마이너하다는 것은 해당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축하기 용이하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참신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4. 독특한 세계관 구성방식
MCU는 현실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캐릭터들의 서사를 쌓아나가고 작품 개개인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이어져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방식으로 세계관을 구성해 나갔으며 슈퍼히어로라는 개념도 세계관이 진행되면서 현실적인 분위기에 맞게 서서히 자리잡았습니다.
반면 DCU는 배트맨의 아들인 데미안 웨인이 등장할 거라던가 어소리티와 같은 막나가는 슈퍼히어로 팀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DCU는 이미 슈퍼히어로라는 개념이 널리 자리잡은 세계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배트맨의 빌런들이 모일 아캄 어사일럼과 원더우먼의 고향인 데미스키라를 배경으로 하고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공개할 예정이고 dc코믹스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들의 지도를 제작할 것이라는 소식 등을 통해 제임스 건은 캐릭터 뿐만 아니라 DCU라는 세계 그 자체에 대한 설정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임스 건은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다른 작품을 반드시 감상할 필요없이 해당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통해 DCU는 MCU처럼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형식이 아닌 나뭇가지가 성장하여 서로 만나기도 하고 다시 흩어지기도 하는 방식으로 세계관을 구성해 나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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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재미만큼은 확실하다는 생각이라 걱정은 크게 안돼는 감독~~
이 감독 영화중 재미 없던 영화가 저한테는 없었던지라..ㅎㅎ
진짜 많은건 바라지 않고 왓치맨 정도의 작품 나와줬으면 좋겠다.
느긋한 슈퍼맨 기대됩니다.
이미 히어로들의 활동이 일상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관으로 시작되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