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돌비 관람 후기 (노 스포)
막 대단하게 해상도가 높아서 돌비 비전으로 보면 닭살이 돋을 정도로 장관이냐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자연 배경이 나올 때마다 픽셀 조금씩 뭉개진게 보여서 일부 장면에서는 오히려 스크린이 큰게 살짝은 마이너스일 정도였네요.
저는 예상치 못한 점프 스케어를 마주하면 조건반사적으로 "꾸왉!"하고 팝콘🍿을 던지는 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팝콘 뚜껑 지참하고 있습니다. 😛) 극장에서 점프 스케어 분위기만 나와도 몰입이 깨지고 주변 조심하게 돼서 정말정말 싫어합니다. 이번 작품 특성상 긴장감과 미지의 대상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몇몇 장면에서 유사한 연출이 나옵니다...만 다행히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딱 알맞은 느낌이었어요.
1. 리부트 보고 가야 하나요?
굳이 챙겨보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영화 전반에 걸쳐 "시저"에 대한 언급이 반복되고, 리부트 시리즈 전체에 걸쳐 나오던 상징에 대해서도 그 유래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지는 않으므로, 혹성탈출 시리즈가 처음이지만, 이번 작품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리부트 시리즈 요약 영상 정도는 시청해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리부트 시리즈에서 시저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주변 인물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었는지를 보며 시저라는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 안에 잡힌 이미지와 애정도에 따라 이번 작품(새로운 시대)이 그저그런 블록버스터 영화가 될지, 러닝 타임 내내 주인공인 노아에 몰입해서 함께 공감하고 뜨거워지는 영화가 될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2. 68년 오리지널은요?
오리지널 작에 대한 오마주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제 오해인지는 모르겠으나, 특정 등장인물의 외형 그 자체나 침팬지와 고릴라와 같은 이종 간의 견해 차이같이 알고봐야 더 재미있는 부분들도 있구요. 저는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요약 영상이 떠서 2시간 짜리 유튜브 영상만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접하고 갔는데도 오리지널 작에 대한 오마주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반갑게 느꼈고, 해당 소품들이 단순히 의미없이 지나가는 장치들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기에 여유가 된다면 보시는걸 추천드리지만, 시간이 없다면 리부트 서사만 인지하고 가셔도 전혀 무관합니다.
3. 시리즈에서 시간선이 어떻게 되나요?
우선, 리부트 3부작은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프리퀄로 제작되었으며, 그 자체로 완성된 트릴로지입니다. 이번에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리부트 3부작으로부터 몇 세대 (2세대 가량)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인원이 시저를 직접 경험하지 못 했고, 기성세대 중에도 일부만 그의 모습을 겪거나 이해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리부트 3부작과 노아 3부작은 연달아 진행되고 있으며, 둘보다 더 큰 시간적 gap을 이루는 미래의 이야기가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4. CG 몰입은 어떤가요?
리부트 3부작이 원체 'CG 기술 발전 보는 맛으로 보는 영화'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작을 통해 그동안 페이셜 모션캡처 기술마저 이렇게나 발전했구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ㅋㅋㅋ
털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심지어 석양 앞에 서있다고 치면, 털 사이로 레이 트레이싱이 돼서 털 가닥가닥 색이 조금씩 다르게 비치거나 윤곽선을 따라 살짝 다르게 보이는 그 느낌 아시죠? 그런 것까지 다 반영되어 있어요. 유두..도 굉장히 그럴듯하게 모델링돼서 자꾸 눈을 마주치게 되더라구요 ㅋㅋ...
페이셜... 진짜.. 페이셜이 그냥 미쳤어요 진짜.
5. 쿠키 있나요?
쿠키 영상은 없고 끝까지 기다리시면 카톡 알림음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길이로 오디오만 나옵니다.
러닝 타임 내내 시저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후대 유인원들의 말과 행동양식 등을 통해 시저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워내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끝나갈 때 쯤에는 점점 시간에 쫓기는 느낌도 들고 남은 상영 시간을 보면서 엔딩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속편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키는 동시에 혹성탈출 시리즈를 정통하게 꿰뚫는 핵심을 다시 한 번 확고히 정리해준 느낌이라 전율에 가까운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노바라는 캐릭터를 그려낸 모습도 정말 좋았구요.
리부트 시리즈가 오래된 작품을 현대적인 배경에 맞게 잘 각색했다고 생각하기에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작은 그 이상으로 완뱍했다고 생각합니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분명히 후회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작이라고 판단합니다.
거북이메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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