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 of blood (1971) 최초의 현대적 슬래셔무비. 스포일러 있음.
굉장히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므로, 그런것 싫은 분들은 빨리 백버튼을 누르시길......
현대적 슬래셔무비의 효시다.
살인마가 마쩨떼와 도끼 들고 설치는 영화다. 13일의 금요일보다 무려 9년이 더 앞섰다.
물론 도끼 든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대적 슬래셔무비의 시작이다.
잔인한 방법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다양한 살인방법들을 과시하듯이 보여준다.
검은 장갑을 낀 살인마의 손을 처음 보여준 영화다. 나중에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에서 주구장창 반복된 것이다.
바디 카운트가 셀링포인트인 영화다. 현실적인 잔인함이라기보다 코믹하기까지 한 싸구려 특수효과가
유쾌함마저 자아내는 영화다.
사실 호숫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이나,
틴에이저들(?)이 영화 처음 등장해서 나체로 수영을 하다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들은
13일의 금요일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좋다. "쓰리섬하자"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오히려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틴에이저들보다 더 자유분방(?)한 것 같다. 그러다가 도끼에 목이 잘려 죽는다.
그런데, 왜 이 영화는 13일의 금요일이 되지 못하고 시간과 함께 잊혀졌는가?
마리오 바바는 과거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다양한 살인방식을 과시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이 나쁜 놈들, 천벌을 받아라"하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사이코패스가 등장해서 살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카리스마 있는 살인마가 등장하지 않는다.
돈 때문에 친척도 죽이는 것이다. 결국 재산다툼이다. 살인자들은 자기 가족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말끝마다 "가족을 위해서야"한다.
그래서, 자기 가족을 위해 남의 가족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동기가 분명히 존재하고 시시하다(?).
그러니, 다양한 살인방식이 잔인하게 나와도,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과거에 속한 영화다.
관객에게 설교한다.
살인자들이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마침내 재산을 차지하였다고 좋아하면서 차에 오를 때,
그들의 아이들이 총으로 쏘아 죽인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아마 부모들에게서 보고 배웠을 것이다. 이것이 뜬금없다.
어쨌든 범죄자들이 소망한 대로 재산을 차지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뜬금없는 아이들의 총질로 끝맺는다.
설교조의 결말이다. 이것이 영화를 맥빠지게 만든다. "자업자득이야"하고 말하는 마리오 바바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약한 스토리텔링은 마리오 바바의 큰 약점이다.
13일의 금요일은, 이런 마리오 바바의 영화에다가 틴에이저풍의 쿨한 분위기를 덧씌우고
제이슨이라는 카리스마적인 살인마를 내세운 것이다.
살인기술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현란한(?) 살인장면 연출의 과시적 면모는,
마리오 바바가 호러영화의 대가였음을 손색없이 증명한다.
그는 정말 대단한 스타일리스트였다. 그에게 충분한 예산이 주어졌더라면,
그가 자유롭게 그가 원하는 영화들을 만들 수 있었더라면,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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