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연출자가 밝힌 제작 과정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마투데이 기사 번역입니다.
https://www.cinematoday.jp/news/N0135206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노우에 타케히코와의 열정 넘치는 제작 과정
연출자 미야하라 나오키가 말하다.
대히트 중인 극장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연출을 맡은 미야하라 나오키가 완성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감독/각본을 맡은 원작자 이노우에 타케히코와의 제작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노우에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한 농구 만화를 원작으로, 포인트가드 송태섭을 비롯해 정대만, 서태웅, 강백호, 채치수 등 북산고교 농구부 멤버들이 챔피언 산왕공고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더 퍼스트 슬램덩크>. 미야하라는 이노우에에게 영화화를 제의하기 위해 준비한 파일럿 버전 때부터 제작에 관여했다.
“파일럿 버전의 내용은, 원작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기법을 취해야 할 것인지, 실험 같은 영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2D)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에서부터, CG로 접근해본 것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죠.”
2009년부터 파일럿 버전을 (이노우에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NO”라는 대답을 들으면서 5년 동안 여러 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이노우에 감독님한테서 ‘(캐릭터의) 존재감과 그 개성을 잘 살려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반응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다움’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 같습니다. ‘강백호가 강백호스럽게 서 있다.’란 어떤 것인지. 그 부분부터 고민했죠.”
제작이 시작되자, 현실감 있는 농구 장면에 몰두하는 나날이 이어진다. 미야하라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경우, 처음에 콘티를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식이죠. 이 작품의 경우에도 콘티에 가까운 것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진 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노우에 감독이 구상한 것을 현장 스태프가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간 것이 저의 주된 업무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다방면에 걸쳐서 뭐든 다 했지만 말이죠. (웃음)”라고 회고했다.
“제가 말하는 것도 주제넘은 소리겠지만, 이노우에 감독님은 날마다 진화하는 분이에요. 연재 당시의 원작 그림과 이번 작품의 그림에 대해서도 전혀 다르게 인식하고 있고, 캐릭터에 대해서도 우리가 연재 당시에 받았던 인상과는 상당히 다르게 접근하고 계셨죠. 그걸 어떻게 영화로 재현할 수 있을까, 라는 점이 목표였습니다.”
이노우에 감독이 지시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설득력 있는 그림”을 제시했다고. “마지막은 역시 그림의 힘이랄까요. 그것을 받은 우리도 ‘좋아. 여기에 맞춰서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캐치볼을 하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노우에 감독님이 직접 포즈를 취하거나, 공을 잡고 있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그걸 그대로 캐릭터에 반영한 건 아니지만, 참고해서 만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에 딱 드는 컷에는 열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아서, 컷에 대해 이노우에 감독이 댓글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좋을 때는 ‘최고!’, ‘최~고!’라든가, 때로는 ‘Amazing!’, ‘Terrific!’이라고 쓰기도 하셨죠. 최대한의 찬사로 기뻐해 주셨어요. 말투가 무척 부드러운 분인데, 기쁠 때나 칭찬할 때는 굉장히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이 작품은, (일본) 개봉 후 8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흥행 수입 100억 엔을 달성하는 히트를 기록했다. “저희로선 원작의 매력을 잘 재현해냈는지, 관객분들의 반응이 조금 걱정되긴 했습니다만, 전해 들은 성적과 인터넷에서의 반응을 보니 정말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해냈다!’라는 기분이 듭니다.”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야기가 가진 힘과 보편적인 것들. 개성이 풍부한 멤버들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강적과 맞선다... 어느 세대든 그리고 어느 시대이든 통하는 매력적인 원작이 있고, 그 매력을 영화에 제대로 녹여냈습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반응을 얻게 돼서 기쁠 따름입니다.”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기획이기도 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 작품을 허락해준 회사 측을 비롯한 프로듀서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미야하라 씨는 “이번에 얻은 노하우를 살려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라고 향후 자신의 활동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면서, “사실은 개봉 후 아직까지 이노우에 감독님을 못 만나봤습니다. 우선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부터 건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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