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파라마운트 CEO, “뽀빠이는 역사상 가장 ‘코카인에 찌든 촬영장’이었다” 폭로

‘Popeye’ Was the Most “Coked-Up Film Set” Ever, Says Former Paramount CEO
회고록 북 투어에서 놀랄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그게 배리 딜러고, 거기서 로버트 알트먼의 뽀빠이 촬영 현장을 지중해판 코카인 환각 파티로 묘사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출처: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뉴욕 92Y에서 열린 Q&A 행사에서, 자신의 회고록 Who Knew를 홍보 중이던 딜러는 앤더슨 쿠퍼에게 “가장 코카인에 찌들어 있었던 촬영장은 어디였냐”는 질문을 받는다. 딜러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대답했다. “뽀빠이.”
그 뽀빠이다. 1980년작, 광기 어린 뮤지컬. 로빈 윌리엄스가 턱보형 보철물 속에서 웅얼거리고, 셸리 듀발이 말 그대로 올리브 오일 그 자체였던 영화. 대체 이게 어떻게 가족 뮤지컬인가 싶은, 스카페이스급 분량의 코카인을 들이마신 누군가가 연출한 듯한 작품이다.
“참고로, 보셔도 됩니다.” 딜러는 이렇게 덧붙였다. 뽀빠이는 영화라기보다 ‘법의학 증거물’처럼 감상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면, 마치 78 RPM 속도로 재생되는 33RPM LP처럼 느껴질 겁니다.” 다시 말해, ‘메스암페타민 맞은 다람쥐’의 에너지에 ‘나이퀼(미국 종합감기약) 먹고 잠든 뇌’의 혼미함을 섞은 것 같은 작품이라는 얘기다.
레이더스, 그리스, 토요일 밤의 열기 등 파라마운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딜러에 따르면, 몰타에서 진행된 뽀빠이 촬영 현장은 마약 천국이었다. 심지어 필름 통조차 코카인을 몰래 나르는 용도로 쓰였다는 것. 일간신문을 실어 나르는 '카르텔 항공' 수준이었다고.
“벗어날 수 없었어요. 모두가 취해 있었죠.” 딜러의 이 말 한마디가 영화의 혼란스러운 톤을 단번에 설명해준다.
항상 할리우드를 싫어했고, 반쯤 무심한 태도를 보이던 알트먼은, 본래 가족용 뮤지컬로 기획된 뽀빠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었다. 그 결과물은 흐릿하고 중심도 없으며, 마치 환각 속에서 만들어진 듯한 괴작이 되어버렸다. 영화는 의외로 흥행에선 예산의 두 배를 벌었지만, 평단의 반응은 거의 실험 인형극을 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니 당신이 뽀빠이를 보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건 코카인 때문이었다.
자, 다시 보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5/27/barry-diller-says-altmans-popeye-was-basically-a-cocaine-carnival-in-malta-everyone-was-stoned